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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해야 할 일곱가지 노후대책

반드시 해야 할 일곱가지 노후대책
2008.01.12 08:30
http://tong.nate.com/jobk59/42852380
노후자금 계획표를 세워라
2005년 7월 말, 고령화의 문제점과 대책을 조사하기 위해 독일을 방문했다. 조사 결과 독일은 1990년통독 이후, 동독을 부양하기 위해 많은 재정지출을한 데다, 늘어나는 연금, 노인들의 의료비를 감당하느라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었다. 게다가 소득없는 노년기가 길어지면서 연금은 물가를 따라잡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스웨덴도 재정적자를 겪으면서 75 세 이상의 노인에게는 신장투석술을 의료보험 적용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이러한 조치에는 노인은 더 이상 사회에 기여할 시간이 없다는 냉정한 계산이 담겨있다. 이런 일이 한국에서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노후준비를 위해 자신의 수익과 정년 이후 소요될 자금을 미리 따져볼 필요가 있다.
통계청자료에 의하면 노후의 기본생활비로 연간 1,536 만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여기에 헬스센터에서 한 종목을 매월 수강하고, 일년에 한번 국내여행을 하고, 한달에 한번 정도 영화관람이나 외식을 하고 싶다면, 일년에 928만원의 여유 생활비가 더해진다. 따라서 기본생활비 1,536 만원에 여유생활비 928만원을 더한 2,464 만원이 서민의 연간생활비가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55 세에 퇴직한 부부가 20년간 75세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2,464 만X 20 년= 4억9,280 만원의 노후자금이 필요하다. 한편 해외여행까지 즐기려면 노후자금은 훨씬 더 많이 필요하다. 물론 이 내용에 자녀 결혼비용 등은 완전히 배제되어 있다.
그렇다면 노후자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우선 국민연금이 있다. 직장인의 경우 생활비의 30% 수준의 금액을 국민연금으로 받게 된다. 예를 들어 월평균 소득이 280만원인 직장인의 경우(40 등급) 월보험료를 22만4천원씩 20 년간 불입했다고 하면, 60세부터 매달 64만7,200 원의 연금을 받게된다. 여기에 배우자가 있는 경우 가급연금액(연18만 4,140 원)을 받게 된다. 개인연금과 2005년말부터 시행 예정인 기업연금까지 합하면 생활비는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퇴직 후에도 부업을 한다거나, 농촌으로 옮겨 생활한다면 사정은 더욱 달라질 것이다.
만약 노후자금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경우라면, 살고 있는 주택을 담보로 생활비를 빌려쓰는 ‘역모기지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 또 자녀의 교육비와 결혼자금 등의 지출을 줄인다면 노년에 한결 여유가 생길 것이다. 사실 자녀에 대한 과도한 투자는 바로 노인세대들이 겪고 있는 빈곤의 가장 큰 원인이다. 자녀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뒷바라지도 적당히 한다면 노후 준비도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돈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연금을 몇 개씩 가입하더라도 현재 생활에서 아무런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분명 본말이 전도된 생활일 것이다. 돈은 많이 있건,
적게 있건 부족한 것이 속성이다.
국민연금, 그래도 가장 안전한 노후준비
갈수록 보험료를 내는 사람은 줄어들고 연금을 타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국민연금이 고갈될 것이
라는 우려를 듣게 된다. 그러나 정부가 국민들에게 연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국가가 존재하는 한, 설령 아랫돌 빼 윗돌 괴는 식이 되더라도 연금은 지급하게 될 것이다. 다만 연금 불입액이 높아지고, 지급액은 감소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노후를 위한 금융상품 중 국민연금이 가장 효율적이다. 국민연금은 물가상승률과 연동해 연금의 실질가치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민간연금보험의 최고이율인 6.1% 보다 높은 연8% 내외의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 또한 연금을 받기 시작한 이후에는 물가상승률에 따라 실질가치가 유지된다. 그런 점에서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는 국민연금이 유리하다고 할 수 있겠다.
개인연금은 국민연금과 달리 물가상승률이 반영되지 않는다. 하지만 국민연금만으로 노후준비가 부족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이 가입하게 된다. 따라서 손에 쥐고 있으면 지출할 돈을 장롱에 묻어 둔다는 기분으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 연금보험은 일찍 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 30세인 사람과 50세인 사람이 각각 연금에 가입해 60세부터 연금을 받는다고 가정할 때, 월 필요저축액은 4배의 차이가 난다. 연금은 장기저축상품이므로 복리이자 1% 의 차이는 엄청난 금액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매년 100만원을 적립하더라도 25년 후에는 9,700 만원이라는 엄청난 차이가 날 수 있다.
평생 일할 결심을 하라
노후에도 일을 할 수 있다면 하루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이고, 주말을 기다리는 즐거움이 있을 것이며, 경제적인 불안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한 평생 일을 계속한다고해서 쉬지 않고 일을 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몇 년간 열심히 일 한 뒤 2~3 년간 휴식과 재교육을 받는 식으로 퇴직과 취업을 반복 할 수 있다. 내 주변에 전직으로 성공한 사람이 몇 있다. 벤처 기업에서 일했던 K씨는 회사가 부도가 나면서 보험회사의 재정설계사로 전직했다. 넓은 인맥이 일에도 도움이 되었지만, 그는 증권투자상담사, 변액보험 판매관리사 등의 자격증을 땄다. 그래서 고객들에게 재테크 상담을 해주면서 일의 부가가치를 올리고 있다.
전직이나 재취업을 할 경우에는 인맥도 필요하다. 추천서나 취업정보를 얻는 일이라도 많은 사람의 도움은 큰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바쁘더라도 고등학교 동창회, 동호회 등의 모임 활동에 얼굴을 내미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평소 남들에게 도움을 주고, 신용을 잘 지킨 사람만이 어려울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창업도 인생 후반기를 위한 한 방법이다. 앞으로의 경제구조는 양극화 현상을 보일 것이다. 거대기업은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를 불려갈 것이고, 작은 기업들은 특성화, 전문화, 소규모화 될 것이다.
한 사람이 경리에서 홍보, 영업, 핵심업무까지 맡아하는 1인 기업은 어려움도 많지만, 노후에 하기에는 적합한 점도 많다. 내 친구 중에는 일본에서 재활디자인 연구소를 운영하는 사람이 있다. 그는 장애를 가진 노인들을 위한 가구, 생활용품 등의 디자인을 개발하는 일을 한다. 전국의 노인시설을 다니면서 영업을 하고, 주문을 받고, 가구 디자이너와 협의하여 디자인을 결정하고, 가구 제작업체에 생산을 의뢰한다. 그는 혼자서 모든 것을 하다보니 작업량이 많지는 않다. 그러나 ‘먹고 살 만큼만 번다면 더 욕심낼 것도 없다'고 말한다.
자신에게 맞는 재테크를 터득하라
얼마전 대만 출장을 다녀왔다. 중국인들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가 3시간 동안 계속 접시가 날라져오는 바람에 아주 곤혹스러웠던 일이 있었다. 중국인들은 음식문화로 자신의 신분을 과시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은 목표한 돈을 모으기까지는 소비를 극도로 제한한다. 옷 한벌로 몇 년을 나며, 가족끼리 외식을 한다는 것은 상상을 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1억을 목표로 하면 그 돈을 모으기까지는 절제된 생활을 하고, 일단 1억을 모으면 그 돈으로 재테크를 시작한다. 1억원을 모으는데 10 년의 시간이 필요했다면, 2억원이 되는 것은 3~5 년의 시간이면 족하다. 돈이 돈을 벌기 때문이다.
중국인들 가운데 부자가 되는 사람 중에는 시장 상인들이 적지 않다. 보통의 사람들이 매월 저축을 한다면 그들은 매일 일정액씩 적금을 붓는다. 간혹 매상이 적어 적금액수를 밑도는 날이면 부족한 돈을 빌려서라도 그 액수를 채운다고 한다. 결국 매일 거르지 않고 모으는 미련함이 약삭빠른 재테크를 이긴다는 것을 보여준다. 흔히 운이 없어 재테크에 실패했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은 단 번에 큰 돈을 벌기 원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욕심많은 사람들이 쉽게 걸려드는 함정이 바로 고수익을 보장하는 재테크 방법이다. 재테크를 하는 것은 로또복권을 사는 것과는 다르다는 점을 인식하고, 낮은 수익률이라도 조금씩 불리는 데 의미를 찾아야 할 것이다.
주택은 자녀에게 물려줄 것이 아니라 내 노후자금이다
세계에서 역모기지 제도가 가장 활성화된 나라는 프랑스이다. 프랑스에서는 역모기지 제도를 이용하는 고령자가 적지 않다. 2003년 한국에서도 역모기지 제도를 도입했다. 한국인들에게 주택은 한평생 저축하고 땀흘려 일군 재산이며, 자식들에게 물려 줄 상속품목이다. 이 때문에 노후생활비로 까먹거나, 자식 대신 은행에 넘겨준다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런데 좀더 합리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주택을 자식에게 물려주든 은행에 넘기든 결국 노후보장이라는 점에서는 마찬가지다.
이제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자식에게 의지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그런 점에서 역모기지 제도는 노후대책을 위한 마지막 대안이 된다. 문제는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면 은행이 손해를 보게 되며, 은행이 파산하면 고령자들이 곤경에 처한다는 점이다. 미국의 역모기지제도에서는 이런 위험들을 피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 즉 금융기관이 파산 등의 이유로 매달 생활비를 지급할 수 없을 경우에는 정부보증기관(FHA 보험)이 대신 생활비를 대주게 돼있다. 주택가격 하락으로 금융기관이 손해를 보게 될 경우에도 FHA보험이 초과분을 지불하게 된다. 반면 한국에서는 이러한 정부의 보호기능이 없다. 따라서 정부는 역모기지 제도가 노인들의 자금 마련 방법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강력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