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마라톤에서 우승하기 위해 열심히 달리기 연습을 합니다. 때로는 숨이 턱에 차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계속 달립니다.
뛰다가 다리에 힘이 빠져 발을 헛디뎌 길바닥에 넘어지자 나무그늘 밑에서 앉아있던 사람들이 비웃으며 말합니다. 그렇게 힘든 것을 왜 하느냐고, 그러자 이 사람이 웃으며 말합니다. ‘그래도 당신들이 앉아있는 동안 나는 서 있지 않습니까? ’
하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많은 피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녹슬어 사용 못하는 것보다는 닳아서 사용 못하는 것이 낫다는 글귀를 본 적이 있습니다.
2~3시간의 산행이 사람 몸에 적당하다고 합니다. 적당하다는 말은 ‘그래도 그 정도는 해야 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산행을 하다 보면 욕심이 생깁니다. 물욕이나 탐욕이 아닌 자신의 건강에 대한 욕심입니다. 그러다보니 산행 시간이 자꾸만 늘어만 갑니다.
물론 하루에 장시간의 산행을 계속한다면 몸은 견디지 못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1년에 서너번 정도의 긴 산행은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데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점에서 결코 손해 보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한해가 지날수록,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은 혈압도 조금씩 높아지고 당수치도 올라갑니다.
별 생각 없이 지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부쩍 올라간 수치를 볼라치면 섬뜩한 생각이 들겠지요.
해결 방안은 두 가지 밖에 없습니다. 병원 처방을 받아 약을 복용하던가, 아니면 앞의 마라토너처럼 운동요법으로 더 이상 수치가 올라가지 않도록 붙잡아 두는 것입니다.
물론 후자의 방법에는 많은 고통과 어려움이 따르리라 생각합니다. 때로는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쉬운 방법으로 전자를 택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누가 후회하고, 행복이라 할 건 못되지만 누가 건강한 노후를 즐길 수 있을지는 여러분들의 판단에 맡깁니다.
산에 오르면 거기에 행복이 있습니다.
일주일 동안 삶에 찌들려 지친 심신을 달래주기에는 산행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보니 산에 머무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면서 산행에 대한 욕심이 생겨납니다. 무한도전의 욕망도 생겨납니다. 자신감도 생겨납니다.
자신의 체력을 테스트 해 보고 싶은 생각에 삶의 의욕이 생겨날 정돕니다. 그래서 남들이 해 보지 않은 종주 산행을 가끔 해 보곤 합니다.
불가능할 것 같은 그러한 것들이 성공으로 이어지면서 내 자신에 대한 무한한 믿음과 어떤 어려운 일도 견뎌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하게 됩니다.
지리산 종주도 그렇습니다. 지리산은 일반인은 2박3일 정도에 종주를 하고 조금 산행을 한 사람은 1박2일 정도에 종주를 합니다.
보통 산악회에서 하는 종주가 1박2일 종주입니다. 사실상 1박2일 종주는 (새벽부터 시작하여 산장에서 1박 후 익일 14시정도에 하산함) 이젠 보편화된 종주 일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나아가 지리산을 하루에 종주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혹자들은 ‘무릎이 성한 모양이구만’ 하면서 왜 그런 무모한 행동을 하느냐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자기 자신을 시험하고 나 자신의 한계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잠재적으로 마음속에 갖고 있으리라 생각하며, 스스로 계획을 철저히 세워서 체력을 강화하고 끈기를 기른다면 누구든지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