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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상식 | 장안구 커뮤니티

재미있는 상식|장안구 커뮤니티
전체공개2008.02.04 12:10

출처 카페 > 수도권전철유치시민연대 / 맑은공기

원문 http://cafe.naver.com/ggmetro/1049


라면? 라멘!

일본 사람들은 무척이나 라면을 좋아한다. 어디에나 '라멘 전문점'이 즐비하고, 전통과 맛으로 소문난 집은 한시간 이상씩 줄을 서는 것이 예사다. 그들이 라면 한 그릇에 그토록 공을 들이는 이유는 무얼까?

사실 일본 라면은 튀김요리를 즐겨 만드는 중국에서 유래했다. 일본은 워낙 개방적인 나라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음식을 받아들여 곧바로 자기화 시키는 경향이 라면에서도 나타난 것. 이미 막부시대부터 중국으로부터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한 라면은 1958년 '안도후 시로후꾸' 라는 사람이 그 제조법을 생각해내고 이듬해 식품회사에서 인스턴트 라면을 제품화하면서 점차 대중화되었다.

일본 라면은 우리 라면과는 달리 기름에 튀기지 않고 생면을 이용하는 특징이 있다. 즉석에서 뽑아내는 생면은 느끼하지 않고 개운한 맛 때문에 더욱 인기가 좋다. 그리고 우리나라 라면은 매콤하고 얼큰한 맛을 내는데 비해 일본 라면은 육수나 된장 국물을 이용한 담백한 맛을 낸다. 또한 일본인들은 라면을 인스턴트 식품이 아닌 우동, 소바와 더불어 고유의 음식으로 여길 만큼 자부심을 가지고 즐겨먹는 음식이기도 하다.

라면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1963년 일본의 인스턴트 라면을 모델 삼아 삼양라면에서 첫선을 보인 후 정부의 혼분식 장려정책과 맛물려 급속히 발전하였다. 일본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처음에는 구수한 된장 맛의 라면이 선보였지만 현재는 역시 우리 입맛에 맞는 얼큰한 국물맛의 라면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신세대들은 '라면 마니아' 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다양한 라면 요리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저 있으며, 일본의 생면과는 달리 스프를 첨가한 인스턴트 라면이 압도적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의 입맛에 맞게 발전된 얼큰한 인스턴트 라면이 원조격인 일본으로 역수출되어 일본 라면보다 비싸게 팔리고, 동남아에서는 우리나라 라면의 상표를 위조할 정도로 종주국의 위상은 뒤바뀌고 있다.(id BUNDANG no.07 2000.12)

라면은 왜 꼬불꼬불할까 ?

라면은 대표적인 서민식품으로 경기를 재는 척도였다. 경기가 좋으면 판 매량이 줄고 불황이면 잘 팔리는 식품이 라면이었다. 그래서 '라면도 못 먹는다'는 말은 극심한 가난을 표현하는 상투어가 됐다.

그러나 사람들의 소득수준이 올라가면서 라면은 서민들이 먹는 음식이 아니라 기호 식품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또 다양한 맛을 내는 고급 라면들이 등장해 입맛이 없을 때 좋은 대체식으로 각광받는다. 현재 라면시장을 주도하는 농심은 신라면을 비롯해 김치찌개라면, 무파 마탕면 등 수십가지의 라면을 내놓고 있다. 이들 제품의 특징을 자세히 살펴 보면 단순히 배를 채우기 보다는 입맛을 자극하고 나름대로 건강에 좋은 기능성 재료를 사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라면 한봉지의 열량은 보통 500칼로리다. 보통 성인 하루 칼로리 섭취량 2000~2400칼로리의20~25% 수준인 셈이다. 이처럼 라면은 열량의 적절함 과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영양소가 균형적으로 함유돼 있고 제품에 따라 칼슘, 비타민, DHA 등 각종 성분이 첨가돼 있다. 따라서 라면에 달 걀, 파 등을 넣고 김치를 곁들여 먹으면 간식은 물론 한끼 식사대용으로 제격이다. 일반적으로 라면을 튀길 때 쓰는 기름의 신선도에 관해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라면을 튀길 때 사용하는 기름은 생각 보다 깨끗하다.

최신 설비를 갖춘 라면 공장을 방문해 본 사람이면 모두 이 점에 동의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가정 등에서 튀김요리를 할 때는 용기에 식용유를 붓고 튀긴다. 이에 비해 라면을 튀기는 방식은 기름이 사용된 양 만큼 계속 자동 보충돼 튀김가마 속의 기름을 항상 깨끗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연속식 튀김 방법이다. 이 방법에 의해 제품을 생산하면 튀김가마 속의 기름 은 일정시간을 주기로 모두 소진되고 새로운 기름으로 교체된다.

라면에는 방부제를 넣을 필요가 없다. 방부제는 식품의 변질 즉 제품에 곰팡이 같은 미생물이 발생하고 번식하는 것을 막아주는 약품이다. 모든 생물이 그렇듯이 미생물도 일정한 환경이 갖추어져야만 발생하고 번식할 수 있다. 그 여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수분 함량이다. 미생물은 조직 자체 수분함량이 12%가 넘어야 번식할 수 있다. 수분함량이 4~8%인 라면은 미생물이 발생할 여지를 주지 않는다.

라면의 면발이 꼬불꼬불한 것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다. 라면이 꼬불꼬불한 것은 한정된 부피를 작은 포장지 안에 많이 넣기 위해서다. 면발이 꼬불꼬불하면 잘 부서지지 않고 다루기도 편하다. 또 튀김 공정 중에 수분증발을 도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고 라면이 꼬 불꼬불하면 그 사이 공간으로 뜨거운 물이 들어가 라면을 끓이는 시간을 더욱 짧게 해 주기도 한다.

직선보다는 꼬불꼬불한 곡선형이 시각과 미각 효과를 높여 주기도 한다. 한편 용기면의 면을 끓이지 않고도 뜨거운 물만 부어 먹을 수 있는 이유 는 일반 라면보다 면발 크기를 얇게 해서 뜨거운 물이 면에 빨리 흡수되게 한 데다 감자 전분을 조금 많이 넣어 빨리 익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매일경제 2002.4.19>


우담바라

우담바라는 열대지방에 자라는 활엽수의 꽃으로 노랗고 달콤한 열매가 열린다. '법화경'에 보면 부처님의 탄생이나 부처님과의 만남 그리고 부처님의 설법에 접하는 것을 우담바라의 꽃을 보는 것과 같은 것으로 비유했다. 여래가 재림하거나 전륜명왕이 나타나면 피는 꽃이며, 그 꽃이 피면 지상에 상서로운 일이 기약되는 것으로 알려져 영서화라고도 한다. 3천년만에 꽃이 핀다하여 희소가치의 상징으로 신성시되어온 꽃이다.


이스라엘과 아랍민족의 대립에 대하여

아브라함의 여종 하갈이 주인의 큰아들 이스마엘을 데리고 집에서 쫓겨나 광야를 헤매다가 물이 떨어져 야훼신에게 '왜 저희 모자를 버리십니까'라고 원망섞인 하소연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남편 아브라함은 정실 부인에게서 태어난 작은 아들 이삭을 후계로 삼기 위해 큰아들 모자를 추방했던 것이다. 그 이삭의 후손이 지금의 이스라엘 민족이 되고 큰아들의 계통을 밟은 족속이 아랍민족이 된 것이다. 이스라엘은 유대교 즉 구약종교를 믿고, 아랍인들은 알라신을 섬기는 코란의 신봉자들이 된 것이다. 어떻게 보면 두 민족은 이복형제나 마찬가지이다.

..... 그 원인이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원인의 하나는 구약과 코란이 안고 있느 교훈이다. 그 대표적인 것의 하나가 눈은 눈으로 갚고, 이는 이로 갚으라는 복수를 정당시하는 잘못된 정의관 때문이다. 그것을 가르치고 요청하는 신이 바로 야훼이고 알라라고 믿고 있는 것이다. 비슷한 비극은 세계 도처에서 발견된다. 힌두교와 이슬람의 대립, 기독교와 이슬람의 싸움도 마찬가지다. (김형석)


산타클로스의 비밀

[책] '크리스마스의 과학' 로저 하이필드 지음. 매일경제신문 (문화 2000/12/22)

<허연> 크리스마스는 모든 어린이들의 꿈이다. 세상에 모든 어린이들 은 털옷을 입은 뚱뚱한 산타클로스가 커다란 자루를 매고 코가 빨간 루돌프 사슴이 끄는 썰매를 타고 내려와 집에 걸어놓은 양말에 선물을 놓고 간다고 믿는다. 그러나 어른이 되면서 이 같은 사실을 믿는 사람은 없다. 그저 소중하고 감미로운 추억으로 남을 뿐이다.

'데일리 텔리그래프'의 과학분야 편집자인 로저 하이필드가 쓴 '예수도 몰랐던 크리스마스의 과학'(해냄 펴냄)은 크리스마스에 얽힌 이야기들을 과학적인 시각으로 분석한 재미있는 책이다.

저자는 산타클로스가 우리가 상상하는 것처럼 추운지방 사람이 아닌 따뜻한 지중해였다고 말한다. 근거는 산타클로스의 조상인 성 니콜라스의 고향이 터키연안 지중해에 있는 작은 섬 제밀러라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산타클로스의 출발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성 니콜라스라는 사람에서 유래됐다.

서기 245년 비잔틴 왕국에서 태어난 니콜라스는 아버지의 재산을 가난한 사람이나 어린이들에게 나누어주는 선행을 베푼 사람이었다. 그는 가난한 집을 수소문해 아무도 몰래 밤을 틈타 자루에 금을 넣어 굴 뚝을 통해 던져 넣곤 했다. 그가 죽자 그의 선행은 전설이 됐고 희고 긴수염을 기른 그의 모습은 기독교가 전유럽에 퍼지면서 성인으로 추앙받기 시작했다.

니콜라스라는 이름은 독일에서 아기예수를 뜻하는 '크리스트킨틀라인'이 됐고 이것 이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는 과정에 '크리스 크링클'로 변했다. 그리고 다시 네덜란드인들에 의해 '신터 클라스'가 됐다가 19세기 들어서면서 '산타클로스'로 자리잡게 된다. 산타의 모습을 지금처럼 만든 것은 코카콜라 회사였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1931년 코카콜라는 스웨덴의 젊은 예술가 해든 선더블롬이라는 사람에게 산타 그림을 맡겼고 그는 흰수염에 볼룩한 배, 발그레한 뺨을 가진 산타를 그려왔고 그것이 산타의 전형으로 전세계에 퍼진 것이다.

저자는 현대의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산타 전설이 가진 허구를 흥미롭게 분석한다. 우선 전세계에는 열여덟살 미만의 어린이가 약 21억 600만 명이 살고 있다. 한집에 평균 2.5명의 어린이가 산다고 치면 크리스마스 이브 하루에 산타는 8억4200만 가정에 들러야 한다. 지구의 크기와 산타가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을 감안하면 산타는 한집에서 1만분의 2초밖에 머물 수가 없다. 썰매는 무려 초속 2060킬로로 날아야 한다. 이 속도는 소리의 속도보다 6395배가 빠른 것이다.

저자는 산타가 전세계에 배달할 엄청난 짐을 지고 이같은 속도로 날아갈 경우 공기저항 때문에 순식간에 숯덩이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당연한 일이지만 산타는 그야말로 전설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기예수는 정말 12월 25일에 태어났을까. 많은 과학자들은 연 구결과 예수가 태어난 날은 12월 25일이 아니라고 분석한다. 동방박사들을 인도했다는 베들레헴의 혜성과 같은 천문학적 현상이 출현한 날을 문헌을 바탕으로 추적하면 그것은 기원전 6년이나 7년 여름이었다는 것이다.

이들의 연구가 사실이라면 예수의 탄생을 기점으로 한 서기와 크리스마스 날짜도 달라져야 한다. 지금이 2000년이 아닌 2006년이나 20007년이어야 하고 6월이나 7월이 크리스마스여야 한다. 이들은 고대 유럽인들 대부분이 즐겼던 겨울축제가 크리스마스로 굳어져 크리스마스가 12월이 됐다고 본다. 또 과학자들은 예수가 외양간이 아닌 그냥 가난한 집 민가에서 태어났다고 말한다. 예수가 동물의 먹이통인 구유에서 태어났다는 이유 때문에 자연스럽게 외양간을 상상한 것이 그대로 기록으로 남았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 같은 기록이 당시 베들레헴 지역의 주거형태를 무시한 것이라고 말한다. 당시 베들레헴 사람들은 겨울에는 집안에 동물과 함께 거주했다. 밤이 되면 풀어놓았던 동물들을 집안으로 들여와 함께 잤다는 것이다. 결국 예수는 외양간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고 집안에서 태어난 것이다. 물론 이제와서 크리스마스에 관한 풍습과 역사적 사실을 바꿀 필요는 없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그냥 흥미로운 과학적 분석으로 읽으면 된다. 크리스마스는 이미 역사이고 우리는 또 다른 크리스마스의 축제 형식을 만들어 갈 것이기 때문이다.

모기는 따뜻한 피를 좋아한다?

모기에 유난히 잘 물리는 체질이 실제로 있을까? 모기는 정말 피가 따뜻한 사람을 좋아할까?. 모기가 피를 빨아먹는 것은 산란에 도움을 얻기 위해서다. 따라서 사람 피를 빠는 것은 암모기 뿐이다. 암모기이건 숫모기이건 원래 주식은 꽃에서 나오는 꿀물이다. 숫모기는 꿀물로 충분하지만, 암모기는 산란을 위한 별도의 영양분이 필요하다. 암모기는 피 속에 있는 지질을 철분과 단백질로 바꿔 이 영양분으로 쓴다.

모기는 공격목표를 찾으면 1분 이상 공을 들여 혈관에 대롱을 꽂고, 3분 가량 자기 체중보다 더 많은 양의 피를 빨아먹는다. 모기는 사람을 물면서 침(타액)을 분비한다. 침은 대롱을 꽂을 때 윤활유 역할을 하고, 물리는 사람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마취기능을 하며, 빠는 동안 혈액응고를 막는 작용을 한다. 이 모기의 침이 인체에 알러지를 유발함으로써 피부를 부어오르게 하고 가렵게도 만든다. 이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은 모기가 볼일을 마치고 날아가버린 다음에야 가려움 또는 통증을 느낀다.

똑같은 조건에서 유난히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실험적으로 확인돼있다. 그 이유로 한때 모기가 특별한 타입의 피를 좋아한다는 통설이 있었으나 과학적 근거가 없음이 입증됐다. 모기와 따뜻한 피 사이의 상관관계도 명확히 규명돼있지 않다.

현재로서 가장 주요한 요인은 냄새로 믿어지고 있다. 사람마다 신체의 화학적 차이 때문에 조금씩 다른 냄새를 풍긴다. 모기는 이 차이를 간파하고 좋아하는 냄새를 찾아간다. 젖산과 이산화탄소 냄새에 특히 잘 끌리지만, 그밖에 어떤 냄새를 선호하는지는 밝혀져 있지 않다. 유달리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이 식생활의 변화를 통해 체취를 바꾼다면 모기를 피할 수도 있겠으나,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여름밤 불청객 모기 퇴치법 올 가이드


여름밤 불청객을 막으려면 "모기는 땀냄새를 좋아해" 애 앵, 찰싹, 긁적긁적 , 애 앵 . 회사원 윤모씨(37)는 요즘 밤마다 모기와 전쟁을 치른다. 잠을 설치다보니 낮에 업무 효율이 뚝 떨어졌다. "전기료 누진제 때문에 에어컨을 제대로 못켜 가뜩이나 짜증나는데 이놈의 모기들 ." 윤씨는 가끔 이같이 중얼거린다.

'모기의 과학'을 알면 뇌염이나 말라리아을 옮기는 무서운 모기의 공습을 어느 정도 피할 수 있다. 국립보건원 의동물과 이원자 연구관과 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송재훈 교수의 도움말로 모기의 세계를 알아본다.

왜 모기가 극성인가?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모기 수가 늘었다. 모기는 웅덩이 등지에서 10 16일 걸려 '알-유충(장구벌레)-번데기' 단계를 거쳐 태어나는데 기온이 높으면 이 기간이 짧아져 모기가 많아진다. 특히 요즘은 장마 뒤 웅덩이가 많아져 모기가 태어나기 좋아졌다. 잠자리가 많을 때엔 잠자리 유충이 장구벌레를 먹어치워 모기가 적어지지만 올해엔 예년보다 잠자리가 적어 모기가 많다.

모기는 앵앵거리는 까닭은? 모기의 소리는 날개에서 난다. 모기는 1초에 600번까지 날개친다. 미국 버지니아대 데이비드 스미스박사는 "모기의 날개를 움직이는 가슴 근육은 동물이 발전시킨 가장 눈부시게 활동적인 조직"이라고 말했다.

모기는 날개짓으로 목소리를 대신한다. 암모기는 숫모기를 유혹할 때 특별한 음역의 날개짓을 한다. 소리굽쇠를 거즈망으로 감싸고 암컷의 날개짓 소리와 음역이 비슷한 소리를 내면 숫모기가 몰려들어 거즈망 또는 다른 수컷을 붙잡고 교미하려 한다.

모기 연구가인 핀란드 헬싱키대의 야코 시라마키박사가 실험실에서 핀란드 민요를 흥얼거리며 G자로 시작하는 소절을 시작하자 입으로 모기 떼가 몰려들었다. 모기는 F와 A자에도 반응을 나타냈지만 E와 B자에는 무관심했다.

초음파 모기 퇴치기는 이런 모기의 특성을 이용한 것. 산란기의 암컷 모기는 숫모기를 기피하는데 이 기기는 숫모기의 소리 대역인 1만2000 1만7000㎐의 초음파를 발생시켜 '흡혈의 주범'인 암컷 모기를 쫓는다.

왜 가려운가? 모기에 물렸을 때 가려운 것은 모기가 피를 빨 때 분비하는 침의 성분 때문. 모기의 침에는 마취 성분이 있어 당장 가렵지 않고 몇 초 뒤 인체에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면서 가렵다.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체열, 특정한 색깔, 사람의 움직임 등은 모기를 유인할 수 있다. 모기마다 좋아하는 색이 다르지만 빨강 파랑 검정색을 좋아하는 모기가 많다. 모기는 밤에는 주로 사람의 냄새를 맡고 표적으로 삼는데 사람마다 분비하는 '유인물질'이 다르기 때문에 남보다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이 있다.

과학자들은 1920년대 사람이 숨쉴 때 내뿜는 이산화탄소가 모기를 유인한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60년대엔 사람의 대사과정에서 나오는 젖산이 모기를 '유혹'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미국 농림부와 플로리다대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젖산 뿐 아니라 인체가 지방을 태울 때 생기는 아세톤, 박테리아가 단백질을 분해할 때 생기는 이염기이황화물이 모기를 유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뚱뚱한 사람은 대사작용이 활발한 경우가 많아 '유인물질'이 잘 분비되고 이 때문에 모기에 잘 물린다. 저녁에 달리기 조깅 등 유산소 운동을 한 뒤 씻지 않고 자면 아세톤이 나오는데다 땀과 함께 젖산이 나오기 때문에 모기의 표적이 되기 쉽다. 향수나 비누 헤어스프레이 등도 모기를 유인할 수 있으므로 잘 때는 깨끗이 목욕해 땀과 몸의 화학물질을 씻어내야 한다. 방충제를 과신하는 사람이 많지만 방충제는 농도가 낮을 때 간혹 모기의 유인제가 되기도 한다.

우리 모기는요 "번식기 암모기만 동물의 피 빨아요

저는 모기! 파리와 남남으로 아는 사람이 많지만 그렇지 않아요. 중고교 때 생물의 분류 기준인 '종속과목강문계'를 외우신 적 있죠? 저는 족보 상으로 '파리 목(目) 모기 과(科)'에 속해요. 저의 영어 이름 'mosquito'는 파리란 뜻의 스페인어 'mosca'에서 따온 말이어요. 제가 풀잎 위에 알알이 맺힌 이슬을 먹고 산다고 하면 개도 소도 웃는데 정말 억울해요. '모기 드라큘라'라는 소리를 들으면 분통이 터져요. 평소 저희는 이슬이랑 식물의 꿀, 수액 등을 먹고 살아요. 다만 암컷이 '회임'했을 때 뱃속에 꽉 찬 알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만 동물의 피를 빨아 먹죠. 얘들이 먹겠다는데 모성애도 죄인가요? 물론, 우리 중에서도 동족을 잡아먹는 나쁜 놈도 있지만 인간 세상은 안 그런가요? 서로 못잡아 먹어서 안달복달인데 .

음, 이제부터 우리들의 '은밀한 얘기'를 해볼까요?

저희 중 토고숲모기는 '둘 만의 섹스'를 고집하지만 대부분은 땅거미진 때나 해돋기 직전 언덕 위 허공에서 군무(群舞)를 이룬 다음 관계를 갖죠. 암컷 10 30 마리가 '노닐고' 있으면 수컷 몇 백 마리가 몰려와 기둥을 이루며 '폼'을 잡죠. 그러다가 눈맞은 암수가 땅으로 내려와 '음, 음, 음'하는거죠. 저희에겐 6개의 다리마다 한 쌍의 발톱이 있어 천장에 쉽게 매달릴 수 있는데 성 관계 때 수컷은 이 발톱으로 암컷의 요동치는 몸을 꽉 잡아 무사히 일을 끝냅니다. 그렇다고 '그룹 섹스하는 문란한 벌레'로 저희를 매도하진 마셔요. 암컷은 13번 정도 한번에 150여 개씩 알을 낳지만 그렇다고 13번 관계를 가졌다는 뜻은 절대 아니어요. 암컷은 몸 속에 정자 주머니가 있어 필요한 만큼 정자를 꺼내 수정시킬 따름이여요. 놀라지 마셔요. 암모기는 일생에 단 한 번만 관계를 갖는답니다. 일부종사(一夫從事)하는 곤충, 바로 저희랍니다.

해외여행전 예방접종 필수

국내의 '모기병' 일본뇌염은 생명을 위협하는 병이지만 삼일열말라리아는 비교적 가벼운 병. 일본뇌염은 돼지 등 동물의 피를 빨아먹은 작은빨간집모기가 사람을 물어 걸리기 때문에 축사(畜舍)에 유문등(誘蚊燈)을 설치해 모기를 채집한다. 작은빨간집모기가 한 마리라도 발견되면 '주의보'가 발령되고 하룻밤에 500마리 이상 잡히고 전체 모기 중 절반 이상이면 '경보'가 내려진다.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려도 95%는 증세가 없지만 3 15세 어린이나 노약자는 꼭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삼일열말라리아는 원충에 감염된 모기를 통해 사람에게 직접 전염되므로 가정집에 유문등을 설치한다. 매개모기인 중국얼룩날개모기가 전체 모기의 절반 이상이거나 50마리 이상에다 환자가 10만명에 10명 이상이면 '위험지역'으로 지정된다. 아주 드물게 발생하지만 토고숲모기에 물려 사상충증(絲狀蟲症)에 걸릴 수도 있다. 이 병에 걸리면 다리가 붓고 고환이 커진다. 완치 뒤에도 변형된 신체는 되돌아오지 않는다.

이들 질병을 예방하려면 피서지에서는 오후 10시 오전 5시 외출을 삼가고 굳이 돌아다니려면 긴팔을 입는다. 피부에는 디트 성분의 살충제를 바르고 옷에도 피복처리용 살충제를 바른다. 해외의 모기병 열대열말라리아는 삼일열말라리아와 달리 매년 200만 300만명의 목숨을 빼앗는 무서운 병. 예방을 위해선 출국 1주 전부터 귀국 뒤 4주까지 예방적 항생제를 복용토록 한다. 황열은 치사율 60%의 무서운 병으로 아프리가나 남미에 여행할 때엔 출국 10일 전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 예방주사는 10년 마다 맞는다. 댕기열은 낮에 모기에 물린 다음 5 7일 잠복기를 거쳐 3 5일 고열 관절통 식욕부진 등의 증세가 나타나며 숨지는 경우는 드물다. 백신이 없고 대증(對症)요법으로 치료한다.

생활속의 특수종이

종이와 담배잎을 따로 태우면 종이가 훨씬 빨리 탄다. 그러나 담배에 불을 붙이면 담배잎과 종이가 같이 타들어간다. 담배종이 속에 ‘탄산칼슘’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담배종이와 함께 탄산칼슘이 타면서 이산화탄소가 나오고, 이산화탄소가 종이에 불이 붙는 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또 담배 종이에는 아주 작은 구멍이 수없이 나 있는데 이 구멍도 담배종이가 타는 속도를 늦춘다.

요즘 녹차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녹찻잎은 티백이라는 종이봉투에 담겨 있는데 티백 종이도 첨단 기술이 담긴 특수 종이다. 티백은 한 겹의 종이봉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두 겹의 종이다. 티백이 두 겹인 것은 ‘브래지어 광고’에서 나온 말처럼 봉제선을 없애기 위해서다. 티백에 실로 꿰맨 봉제선이 있으면 이 부분으로 오염물질이 들어갈 수 있다. 이 때문에 티백은 안쪽 종이에 열가소성 수지를 넣은 뒤 열을 가해 본드처럼 붙인다.

티백의 겉 봉지도 일반 종이처럼 목재 펄프로 만든 것이 아니다. 화장용 티슈를 상자에서 꺼내면 먼지 같은 것이 날린다. 목재 펄프에서 나온 부스러기다. 이런 부스러기를 없애기 위해 티백은 필리핀에서 나온 ‘마닐라삼’이라는 마 섬유로 만든다. 때로는 바나나 나무 줄기나 잎사귀에서 나온 섬유로 티백을 만들기도 한다.

프린터나 복사기에 넣는 종이에는 돌가루가 들어 있다. 종이는 눈에는 깨끗해도 사실은 표면이 아주 울통불퉁하다. 이 종이에 인쇄를 하면 잉크가 제대로 찍히지 않는다. 그래서 돌가루를 뿌려 움푹 들어간 부분을 메운다. 복사지에는 활석을 넣고, 사전 종이는 얇게 만들기 위해 이산화티탄을 넣는다.

스텐에 녹이 잘 안 스는 이유는?

스테인리스 스틸(stainless steel)은 녹슬지 않는 강철이란 뜻. 보통의 강철에 크롬을 섞은 탓에 크롬강(chrome steel)이라고도 한다.

철이 쉽게 녹스는 것은 원자 상태의 철이 산화철 분자보다 훨씬 작기 때문. 철과 산화철 분자가 촘촘히 결합하지 못해서다. 크롬은 공기 속의 산소와 아주 급속히 반응한다. 크롬 원자와 산화크롬 분자의 크기도 비슷해 둘은 쉽게 결합하며, 이때 산화크롬은 안정된 표면층을 형성한다. 이 산화물 층에 흠이 생기면 재빨리 산화물 층이 또 생겨 노출된 표면을 보호한다. 이 때문에 크롬은 더 이상 부식하지 않을 뿐더러 표면의 광택도 유지할 수 있다.

다량의 크롬을 강철에 섞어도 똑같은 효과가 나타난다. 크롬강의 표면층은 산화반응만 막아 주므로, 다른 형태의 부식은 제한적이긴 하나 여전히 가능하다. 스테인리스 스틸이라고 해서 완전 스테인리스는 아니라는 뜻. 하지만 일반 가정용품 용도에서는 스텐이 다른 금속보다는 훨씬 녹이 덜 슬고 오래간다. 스텐에 표면 보호막을 생성시키려면 산소가 필요하기 때문에 물속에서는 녹방지 효과를 그다지 기대할 수 없다.

신발 닳을땐 바깥쪽부터?

구두 뒤축은 왜 대부분 바깥쪽부터 닳을까. "지구가 둥글어서 그렇다" 는 우스개가 있지만, 딱 부러지는 이유를 아는 사람은 드물다. 신발 바깥쪽이 먼저 닳는 것은 몸의 자세와 발의 구조에서 비롯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엉덩이와 다리, 발로 이어지는 골격 구조상 사람 은 두 발을 서로 30도쯤 벌리고 있는 자세가 가장 자연스럽고 편안하다. 이 적당한 팔자 자세는 걸음을 걸을 때 필연적으로 발 바깥쪽에 힘을 주게 만든다.

발의 구조도 관련이 있다. 편평족(평발)은 예외지만, 발바닥 안쪽 일 부는 돔 모양으로 떠서 땅에 닿지 않게 돼있다. 장심이라 부르는 이 부 위는 보행의 충격을 완화시켜 뇌를 보호하고, 발바닥의 혈관과 신경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 몸무게는 평소 이 장심을 제외한 활 모양의 바깥쪽 평면에 얹혀있다. 걸을 때에는 체중이 발뒤꿈치에서 장심의 바깥 가장자리를 거쳐 앞쪽으로 이동되고, 마지막으로 엄지발가락이 바닥을 차며 앞으로 나가게 된다.

결국 서있든지 걷든지 힘은 주로 발 바깥쪽에 실리도록 돼있고, 신발 바깥이 먼저 닳는 현상은 그로 인한 당연한 결과인 것이다. 이런 걸음걸이 패턴은 만 7살 정도의 어린 시기에 완성된다. 두 발의 각도에 약간씩 차이가 있을 수는 있으나, 각자의 신체구조에 가장 편하고 에너지 소모가 적은 보행패턴이 이때 프로그램 된다.

따라서 이를 인위적으로 바꾸려는 것은 무리를 수반한다. 섹시한 엉 덩이 움직임을 강조하기 위한 직업 모델들의 변형된 걸음걸이를 일반 여 성들이 무작정 따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심지어 신발 바깥쪽이 닳는 게 비정상인 줄 알고 억지로 걸음걸이를 고치려 애쓰는 것은 더더욱 부질없는 짓이다.

음주전 우유 마시면 속 덜 버리나?

술 마시기 전에 우유를 마시는 사람들이 있다. 우유에 들어있는 지방과 단백질이 위벽에 보호막을 만들어 속을 덜 버린다는 믿음때문이다. 정말 그럴까. 답은 '아니오'다. 우유가 위벽에 일시적으로 막을 형성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 해도 강력한 위액은 그 보호막을 금방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린다.

물론 술마시기 전 우유를 마시는 것이 전혀 무익한건 아니다. 다만 통념과 다른 것은 우유의 효과가 발휘되는 곳이 위가 아니라 간이라는 점이다. 간은 알콜의 독성을 분해하는 작용을 한다. 여기에는 단백질과 지방, 비타민이 필요하다. 이런 성분이 부족하면 간의 알콜분해작용이 더뎌지고, 자연히 더 취하게 된다.

우유는 이런 영양분이 많기 때문에 간의 해독작용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우유는 또 강한 산성을 띄고 있는 위액을 어느 정도 중화시켜 주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공복감을 덜 느끼게 되고, 그만 큼 과음과식의 유혹을 덜 받을 수 있게 된다. 결국 우유는 핏속에 흡수된 알콜 성분을 해독하는 데에는 얼마 간 도움이 되지만, 망년회장에서 들이킨 독주로부터 위장을 직접적으로 보호해주지는 못한다는 얘기다.


적목현상은 왜 생길까?

분위기 좋은 밤 마음 먹고 찍은 사진이, 눈동자가 외계인처럼 빨갛게 나오는 바람에 낭패를 경험해본 사람이 적지 않다. 이를 '적목(red-eye)현상'이라 하는데 플래시를 터뜨려 촬영할 때, 특히 밤에 찍을 때 잘 나타난다.

적목현상은 눈의 동공을 통해 입사한 플래시 빛이, 망막에서 반사돼 되돌아나와 그대로 카메라 렌즈에 들어가면서 생긴다. 이때 반사된 빛은 눈 안의 혈관 때문에 적색을 띄게 되고, 그 결과 인화된 사진에는 눈동자가 붉게 나타나는 것이다. 이는 파란 눈을 가진 서양인이라 해서 달라지지 않는다.

적목현상은 낮보다 동공이 활짝 열려있는 밤중에 더 생긴다. 사람에 비해 동공 자체가 큰 개나 고양이 같은 동물에서는 한층 잘 관찰된다. 적목현상을 피하고 싶으면 플래시 위치를 렌즈 중심축으로부터 가급적 멀리하면 된다. 입사 각도를 어긋나게 함으로써, 동공으로 들어왔다 나가는 빛이 렌즈에 정통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플래시와 렌즈 중심이 8∼10㎝ 쯤 떨어지면 웬만한 적목현상은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플래시 위치를 조정할 수 없는 일반 자동카메라로 찍을 때도 적목현상을 피하는 방법은 있다. 렌즈를 정면으로 응시하지 않으면 된다. 단체사진을 보면 유독 몇몇 사람 눈동자만 빨갛게 나온 경우가 있는데, 이들은 "하나, 둘, 셋" 할 때 렌즈를 열심히 노려본 사람들이다. 촬영 직전 밝은 빛을 잠깐 쳐다봐 동공을 축소시켜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시계방향의 유래

시계바늘은 왜 '시계방향', 즉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돌게 만들어 졌을까? 야구장, 경마장, 스케이트장, 육상트랙 할 것 없이 우리는 모두 '반시계방향',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도는 데 익숙해져 있다. 그런데 어째서 시계만은 반대방향일까?.

가장 유력한 설명은 '해시계 기원설'이다. 시계를 발명하기 전 인류는 시간의 흐름을 알기 위해 해시계를 사용했다. 지구의 북반구에서 해시계 막대기의 그림자는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움직인다. 그후 발명된 시계의 바늘은 이 해시계의 그림자를 모방해 만들어졌다.

만약 시계가 지구의 남반구에서 처음 만들어졌다면 '시계방향'의 개념도 정반대가 됐을 것이다. 인류 문명이 북반구에서 일어난 까닭에 시계방향이 오늘날처럼 정해진 것이다.

참고로, 해시계는 기원전 이집트에서 처음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유럽을 거쳐 중국에도 전해졌다. 우리 나라는 정확한 문헌상 기록은 없으나 경주에서 발굴된 해시계 파편으로 보아 6∼7세기경 삼국시대부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과학으로 세상보기] 전자파 유해논란 언제까



전자레인지와 같은 가전제품은 물론이고 고압 송전선이나 휴대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무서운 암이나 신경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논란이 십여년째 계속되고 있다. 전자파의 인체보호 기준을 정해야 한다는 법도 만들어졌다고 한다.

우리 주변의 모든 물질에서 방출되는
전자파는 자칫하면 인체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전자파의 일종이면서 세상을 밝혀주는 빛(가시광선)도 너무 밝으면 문제가 된다. 최근에 논란이 되고 있는 전자파는 정확하게 말하면 전자레인지나 휴대폰에 쓰는 `마이크로파`와 60㎐의 교류에서 발생하는 `초저주파(ELF)복사`다.

마이크로파의 광자는 그 에너지가 매우 작다. 그래서 분자의 진동이나 회전에 영향을 주어서 물질을 뜨겁게 만들기는 하지만 화학결합을 파괴하지는 못한다.

그러니까 강력한 마이크로파는 몸에 화상을 입힐 수는 있어도 DNA나 단백질 분자의 화학결합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암을 유발시킬 수는 없다. 마이크로파가 문제라면 광자 에너지가 훨씬 더 큰 적외선과 가시광선이 더 심각한 문제가 되어야만 한다.

초저주파 복사의 경우에는 진동하는 자기장이 인체의 신경계에 전류를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고압 송전선이나 가전제품에서 발생하는 자기장의 세기는 지구 자기의 수백분의 1에 지나지 않아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런 결론은 몇 사람의 일방적인 주장이 아니다. 현대과학으로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고,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미국의 과학학술원.국립암연구소.물리학회 등은 물론이고 캐나다와 프랑스에서 오랜 기간에 걸쳐 실시한 대규모 역학조사에서 확실하게 밝혀진 사실이기도 하다.

그런데 터무니없는 논란이 왜 사라지지 않을까. 정체불명의 선정적이고 신비적인 주장을 퍼뜨리는 무책임한 언론 때문이다.
전자파의 유해 가능성은 정보국을 출입하던 폴 브로더라는 미국 기자에 의해 1976년에 처음 제기되었고, 우리의 경우에도 과학과는 관련이 없는 어느 재미동포에 의해 92년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

미국은 요란스러운 언론보도로 사회문제가 돼버린
전자파의 유해성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91년에 법을 제정하고, 지금까지 무려 2백50억달러를 낭비해야만 했다. 그렇게 밝혀진 결론을 1백억원을 들여 다시 확인하겠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기막힌 정책이다. 전자파가 나라에 따라 다른 것도 아닌데 말이다. 더구나 우리 언론은 97년부터 공개된 믿을 만한 연구결과들은 철저하게 외면했다.

우리에게 해가 될 수 있는 것은 정확하게 파악해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만 모든 위험 요인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는 일이다. 지나친 결벽증은 오히려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고, 근거 없는 선동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면 아까운 돈과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 그런 주장을 악용해 부당한 이익을 챙기려는 사람들도 있다. 정확한 과학상식으로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면 스스로를 지키기도 어려운 것이 현대생활이다.
< 2001.11.12/중앙일보/이덕환(서강대 교수 · 이론화학)>

[과학] 황사의 원인- -지나친 개간.방목


황사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황사는 중국의 무리한 개간과 방목이 초래한 것이다. 하지만 황사는 수천만년 동안 히말라야와 티베트고원이 치솟으면서 중국 북부 지역이 건조해져 나타난 현상이다.

중국과학원 과학자들은 바람에 의해 모래와 진흙이 200m 이상 쌓인 황토(뢰스)고원을 조사한 결과 황사 현상은 지금까지 생각보다 1400만년이나 앞선 2300만년 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과학권위지 ‘네이처’ 14일자에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중국 내륙의 사막화는 인도대륙판이 아시아대륙판에 충돌해 히말라야 산맥과 티베트고원이 융기하면서 시작됐다. 중국 북부 내륙은 세계 최고의 산맥에 가로막혀 인도양과 태평양으로부터 수분 공급이 차단된 반면 산맥 양 옆의 인도와 동남아는 상습적인 홍수지대가 되었다는 것. 기상청 기상연구소의 황사 전문가인 전영신 박사는 “중국의 황사기록은 기원전 115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우리나라에서도 서기 174년 신라 아달라왕 때부터 흙이 비처럼 떨어지는 우토(雨土) 기록이 있을 만큼 황사의 역사는 오래됐다”고 말했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박순웅 교수는 22일 과학기술한림원 주최로 열린 황사토론회에서 10여명의 한중 과학자들과 3월10일까지 2주 동안 황사가 빈발하는 중국 북부지역을 조사한 내용을 발표했다. 대부분이 이 사막인 이 지역의 연평균 강수량은 300㎜미만이다.

박 교수는 “전에는 초원이었던 지역이 과도한 경작과 양떼 방목으로 모래 토양으로 바뀌고 있는 곳이 많은 반면 근처의 군사통제지역은 산이 수목으로 뒤덮여 무리한 개간이 사막화 초래의 원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 북서부 자란사막에 98년 세운 기상탑은 지표면의 모래가 바람에 깎여 1m나 낮아져 있었다.

박 교수는 “중국이 방풍림과 초지를 조성하고, 방목금지지역 등을 지정하고 있지만 광활한 사막을 다스리기에는 중과부적이다”며 “특히 파괴된 생태계의 복원은 그 곳 주민의 생활 수준 향상 없이는 어려워 보였다”고 말했다.

중국정부의 추정에 따르면 현재 한반도의 4배에 달하는 사막과 황토고원이 내몽고, 간쑤, 신장을 중심으로 매년 2330㎢씩 늘어나고 있다. 한해에 제주도보다 넓은 면적이 사막화되는 것이다. 국제농업기구(FAO)는 중국의 인구가 13억명으로 불어나면서 소 염소 양 등 가축은 1961년 1억7100만 마리에서 2000년 4억700만 마리로 늘어나 사막화가 가속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건조한 중국 북부지역 초원의 경작과 방목은 지하수의 고갈을 초래했다. 이 결과 지하수 수위가 크게 떨어져 호수가 사라지고, 강물도 말라붙었다. 미국의 위성이 30년 동안 중국을 관찰한 결과 중국 북부지역에서는 수천 개의 호수가 사라졌다. 이런 물 부족이 마치 부메랑처럼 사막화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의 한 지리학자는 “중국 정부가 1994년 해안 도시의 팽창으로 농지가 잠식되자 이를 다른 곳에서 벌충토록 하는 토지정책을 취함으로써 중국 북서부지역의 과도한 개간을 초래했다”고 얼마전 ‘랜드유즈폴리시’라는 잡지에 논문을 발표했다.

월드워치연구소 레스터 브라운 박사는 “바람에 의한 토양 침식으로 살 수 없게된 농민들이 앞으로는 중국 도시로 대거 이주해 커다란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사막주변에 거대한 풍력발전단지를 세우면 바람의 속도를 줄여 토양 침식을 막을 수 있다”며 “풍차가 전기를 생산하면 땔감을 얻기 위해 숲을 벌목하는 일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2002/03/24)



[과학으로 본 세상]"뇌는 첫인상 가장 오래 기억"


선거에서 신념과 정책 못지 않게 표를 좌우하는 게 정치인의 인상이다. 요즘 대선 후보 곁에는 늘 이미지 메이커가 붙어 다닌다. 이미지 메이커에게 ‘대부’ 같은 존재가 있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폴란드 태생의 미국 사회심리학자 솔로몬 아쉬이다. 그는 어떤 인상이 호감을 주는지 실험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실험은 이랬다. 두 집단의 대학생들에게 어떤 사람의 특성들을 설명하고 인상을 마음 속에 그려 점수를 매기게 했다. 먼저 한 집단에게는 ‘지적인’ ‘솜씨 있는’ ‘부지런한’ ‘단호한’ ‘현실적인’ ‘신중한’ ‘따듯한’을 보여주었고, 또 다른 집단에게는 이 중 ‘따듯한’만 ‘차가운’으로 바꿔 제시했다.

그 결과 ‘따듯한’이란 단어를 들은 대학생들은 관대함, 현명함, 정직함 등 대부분의 평가항목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반면 ‘차가운’으로 기술된 사람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나쁜 점수를 주었다. 차가운 인상은 대인관계에서 결정적 손해라는 게 실험을 통해 입증된 것이다.

이처럼 차가우냐 따듯하냐는 주변적 특성과 달리 인상을 결정적으로 좌우해 ‘중심 특성’이라고 한다. 원래 인상이 그런지, 이미지 메이커의 작품인지 모르나 선거로 당선된 이승만,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은 인상이 부드럽다. 반면 총으로 권력을 잡은 박정희, 전두환 대통령은 차갑고 딱딱했다.

차가운 인상으로 손해를 보는 대표적 인물이 ‘대쪽’ 이회창 총재다. 그래서 “테 있는 안경을 써야 부드럽게 보인다”는 권유에 수십 년 써온 무테를 얇은 금속테로 바꾸었다. 또 참모진이 시사만화가들에게 뾰족한 턱을 부드럽게 그려달라고 부탁도 한다. 하지만 일단 형성된 인상을 바꾸는 게 간단한 일은 아니다.

이처럼 첫인상이 나중에도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초두 효과’라고 한다. 솔로몬 아쉬는 이 효과도 이론화했다. 사람은 일단 첫인상이 형성되면 후에 들어오는 정보에 잘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대개 첫인상은 나중에 들어오는 정보를 해석하는 기준이 된다. 수백만 년 동안 인간의 뇌는 낯선 장소가 안전한지, 상대가 사기꾼은 아닌지 재빨리 판단해 움직이는 ‘생존 기계’로 진화해온 결과다.

흔히 “첫인상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고 한다. 물론 자꾸 볼수록 인상이 달리지는 경우도 있어 이를 ‘빈발효과’라고 한다. 하지만 이는 ‘초두효과’에 비해 약하다. 실제로 나쁜 첫인상을 줘 두고두고 고생하는 사람이 주변에는 많다. 첫 대면, 면접, 첫선에서 따스한 첫인상을 주느라 노력하는 편이 나쁘게 각인된 첫인상을 지우느라 애먹는 것보다 훨씬 쉬운 일이다. (2002/04/02)



'제왕절개' 용어의 유래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뱀의 유혹에 빠져 선악과를 따먹은 이브는 분만의 고통을 벌로 받았다. 이브의 꾐에 빠져 선악과를 먹은 아담 역시 평생 일을 해야 먹고 사는 벌을 받았다. 출산과 노동의 고통을 인간의 원죄로 설명하는 구약성서 창세기의 내용이다.

여성에게 가장 큰 공포는 뭐니뭐니 해도 출산의 고통이다. 이 때문에 고통 없는 분만, 즉 무통(無痛)분만은 태고적부터 여성들의 숙원이었다. 지금까지 알려진 여러 무통분만법 가운데 가장 일반적인 형태가 제왕절개다.

제왕절개는 독일어 '카이저슈니트(Kaiserschnitt)'를 일본어로 직역한 '데이오셋카이'(帝王切開)를 다시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로마의 율리우스 케사르(시저)가 이 수술로 태어나 그의 이름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속설일 뿐 사실과 다르다고 한다.

이를 처음 사용한 로마의 작가 플리니우스는 '절개한다'는 뜻의 'caesum'이란 말에서 '섹티오 카이사레아(sectio caesarea)'란 말을 만들었다. 이 말의 발음이 케사르와 비슷해 생긴 오해라는 것이다. 18세기 후반 유럽에서는 종교적 미신에 의한 제왕절개가 유행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09년 대구 동산의료원에서 초대 원장이던 존슨 박사가 처음 시술했다.

제왕절개는 전신을 마취한 상태에서 이뤄지는 대수술이기 때문에 출산 때는 고통이 없다. 그러나 마취가 깨면 진통제를 맞아야 하는 등 자연분만보다 더 고통이 심하다는 게 의사들의 충고다. 게다가 출혈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이 자연분만의 두배, 임신부 사망률은 네배에 달한다.

그런데도 지난해(2001년) 우리나라 여성의 제왕절개 비율은 39.6%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한다. 1999년의 43%에 비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세계보건기구의 권고치 5~15%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이처럼 우리나라 여성의 제왕절개 비율이 높은 이유는 산모들의 오해 때문이기도 하지만, 의사들의 부추김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한다. 진료비가 비싸 수입이 좋은 데다 의료분쟁이 발생할 경우 의사들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하니 어처구니가 없다.흡연율.교통사고율.고아수출 등과 함께 하루빨리 청산해야 할 부끄러운 세계 1위가 아닐 수 없다. <2002.07.11 중앙일보>

곰탕 · 설렁탕 · 사골


평소 '곰탕', '설렁탕', '사골' 등의 음식을 즐겨 먹는데, 이들 음식은 재료와 요리법에서 어떻게 구별되나?

‘곰국’이란 소의 양지, 사태, 양, 곱창 등의 부위를 많이 넣고 끓이는 국을 말하며 '육탕(肉湯)'이라고도 한다. 보양음식으로 알려져 있는데 여기에 밥을 말았을 때 ‘곰탕’으로 부릅니다. 푹 ‘고아’ 만든다 해서 ‘곰탕’이라고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반면 ‘설렁탕’은 소의 머리부터 꼬리까지 소에서 나올 수 있는 거의 모든 부위를 함께 넣고 푹 끓인 국, 또는 그 국에 밥을 만 음식을 가리킨다.

‘설렁탕’의 유래에는 몇 가지 설이 있다고 한다. 세종대왕이 한 해의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선농단(先農壇)에서 제사를 지낼 때 비가 장대처럼 퍼부어 먹을 것이 마땅치 않자 논에 있던 소를 잡아 푹 끓여 먹게 되었는데 이 때부터 ‘설렁탕’으로 불리게 됐다는 것이다. 또 국물 색깔이 눈처럼 뽀얗다고‘설농탕(雪濃湯)’이란 이름을 얻게 됐다는 주장도 있다. 한편 사골은 소의 다리 뼈를 가리킨다.

범칙금·벌금·과태료

고속도로 버스전용차선 위반 고지서를 우송받았습니다. 범칙금을 기한 내에 내지 않아 법원으로 통고되면 벌금을 내는 것인가요? 과태료와 범칙금, 벌금 등의 차이가 뭔가요?

▶ 고속도로에서 버스전용차선을 위반했을때 부과되는 것은 '범칙금'에 해당된다.

'범칙금'은 도로교통법 경범죄처벌법 위반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일어나는 경미한 범죄행위에 대해 부과하는 것으로 경찰서장이 법규 위반자에게 발부한다. 경범죄처벌법상 '쓰레기 방치ㆍ자연훼손·노상방뇨·담배꽁초 버리기·도로 무단횡단ㆍ공공장소에서의 흡연ㆍ공중에게 혐오감을 주는 행위' 등도 범칙금 부과 대상이다. 만약 부과된 범칙금을 내지 않을 경우경찰서는 사건 처리를 법원에 넘긴다. 이 때는 즉결심판에 회부되는데 판사가 사건의 내용을 파악, ‘범칙금’이 아닌 ‘벌금’을 부과하게 된다.

'벌금(罰金)'이란 재판절차를 거쳐 일정금액을 국가에 납부하게 하는 형사처벌로서 전과 기록에도 남는다는 점에서 범칙금과 큰 차이가 있다. 고속도로 버스 전용차선 위반 경우 승용차 기준으로 보통 6만원의 범칙금과 벌점 30점이 부과되는데 법원으로 넘어가면 벌금 액수가 더 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범칙금을 내지않고 법원에서 벌금을 납부하게 되면 ‘벌점은 받지 않게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이다.

'과태료'란 행정법규 등 형벌의 성질을 가지지 않는 법령 위반에 대해 시청, 군청 등이 부과하는 ‘금전적 징계’를 가리킨다. 주차위반을 했다거나 주민등록법 규정을 위반했을 때 부과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지방자치법에는 지방자치단체가 조례(條例)로도 과태료를 징수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서울시청 법무과 서성만 법제팀장은 “과태료와 벌금, 범칙금은 위반내용과 단속 및 부과기관이 어디냐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고속도로 버스 전용차선 위반자는 경찰관으로부터 범칙금을 부과 받는다.

하지만 버스 전용차선에 끼어들었다가 감시카메라에 찍혔는데 위반자, 즉 운전자가 확인되지 않을 경우에는 차량소유자에게 ‘차량에 대한 관리’ 책임을 물어 범칙금 대신 과태료(일반차량 기준 9만원)가 부과됩니다. 고속도로가 아닌 일반 시내도로에서 버스전용차선을 위반했을 경우에는 단속권자인 시청이 과태료를 부과하게 된다.

휴대폰 배터리 얼리면 성능 좋아지나


오래된 휴대폰 배터리를 랩이나 1회용 비닐팩으로 꽁꽁싸서 냉장고 냉동실에 24시간 정도 얼린 후 다시 사용하면 새것처럼 성능이 부활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과연 그런가요 ?

▶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는 얘기이다. 우선 이해의 편의를 돕기 위해 충전 배터리의 구조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충전 배터리의 골격은 양극판과 음극판, 그리고 이 둘을 분리해주는 '세퍼레이터'라는 분리판으로 구성돼 있다.

이 기본 구조물을 일반 건전지처럼 원통형으로 혹은, 휴대폰 배터리처럼 사각 형태로 말아 용기에 집어 넣는데 용기안은 전해액으로 채워진다. 전해액은 화학작용에 의해 극판 사이에 전류를 흐르게 해준다. 이 때 전해액이 어떤 이유로 양극판에 잘 스며들지 못할 수가 있는데 그렇게 되면 충전 배터리로서의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그런데 전해액을 급속히 얼렸다가 다시 녹이게 되면 그 과정에서 전해액이 배터리 내부에서 종전보다 더 잘 퍼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별로 타당성이 없는 얘기이다. 비 충전용 일반건전지의 경우 사용하고 있지 않는 동안에 냉장고 등에 넣어두면 기온저하로 전자의 활동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소모량을 다소 줄일 수는 있다고 한다. 아마도 이런 얘기들이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

포항공대 박수문교수(화학과)는 "화학적으로 배터리를 냉동시켰다고 성능이 더 좋아질 이유는 전혀 없다"고 말한다. 배터리를 냉동시키는 것과 동작이 안되는 가전제품을 한번 '툭'친 후 작동이 잘된다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얘기이다. 국내 휴대폰 배터리생산 업계 역시 "오래된 배터리를 얼렸다 녹여 다시 사용하면 성능이 개선됐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지만 과학적으로 검증된 사실은 아니다"라고 답하고 있다.



제2의 심장을 보호하는 신발


지금은 맨발로 다니는 사람이 이상해 보이지만 신발을 신기 시작한 것은 인류 역사에 비해 짧은 편이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귀족이나 성직자, 전사만 신발을 신을 수 있었는데, 손윗사람 앞에서 벗고 성전과 같은 성역에서는 절대로 신지 않았다고 한다.

신발은 수렵이나 어로를 생업으로 삼던 산간지대 사람 또는 북방 민족들이 동물을 잡아먹고 남은 가죽을 발싸개로 이용하던 습관에서 비롯되었다. 기후, 풍토, 문화에 따라 여러 종류로 구분되는데 주로 샌들과 나막신, 짚신 등의 개방형과 구두 같은 폐쇄형으로 나뉜다.

11세기 이후 십자군 원정을 통해 이슬람의 선진문물이 유럽에 전해지자 왕실을 비롯한 부유층 상안들은 아시아의 호화찬란한 각종 장신구로 한껏 멋을 내 권력과 부를 과시하였다. '폴레인스' '크래카우라'로 불리는 신발은 구두코를 최고 45cm 길이로 꼬챙이처럼 뾰족하게 만들었다. 사람들이 경쟁적으로 구두코를 늘여 사슬로 정강이에 연결시키면서 걸음을 걷지 못할 지경에 이르자 15세기 중반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구두코의 길이를 규제하기도 했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끝이 넓게 퍼진 소가죽 구두와 가운데만 뾰족한 오리너구리 신발이 유행하였고 상류층 여성들은 50cm나 되는 나무밑창을 댄 '쇼핀' 이라는 신발을 신었다. 품위있게 보이려고 높은 굽을 단 것이지만 두 사람의 하인이 부축하지 않으면 한 걸음도 움직일 수 없었다. 남성이 여성옆에서 팔을 부축해주는 풍습도 바로 여기에서 비롯되었다.

한편 프랑스 노동자들은 해고 위협을 받고 있을 때, 그들이 신고 있던 사보를 던져 잘 맞추기만 하면 단번에 기계 전체를 못쓰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사보는 프랑스 노동자들이 전통적으로 신어 온 나무 신발로, 태업을 의미하는 '사보타주(sabotage)'는 여기에서 유래되었다.

'제2의 심장'이라고 부르는 발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편안하고 기능적인 신발을 신어야 한다. 구두를 살 때는 발이 가장 길고 넓어지는 저녁 시간을 택한다. 또 구두 뒷부분의 밑창과 뒷굽은 딱딱해야 체중이 고루 실려 통증이 없다. 구두 앞부분을 구부렸을 때 완전히 휠 정도로 부드러워야 편하고 천연재료로 만든 것이 박테리아 번식이 없다. 여름에 즐겨 신는 샌들의 경우 양 옆을 죄는 끈이 있고 앞뒤는 구두처럼 발을 감싸 주는 것이 좋다. 하이힐은 굽 높이가 3.5cm 이하의 것이 좋다.
('좋은생각' 2002.8월)



'신사(Gentleman)'의 유래


'신사는 장례식용과 외출용 양복, 두벌이면 족하다. 신사는 돈에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으며 위스키를 살 돈만 있으면 된다.. 신사는 특정한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않는다. 누가 누구와 관계가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유학한 외국 신문기자가 쓴 <영국신사론>에 나오는 말이다. '신사의 나라' 영국, 그리고 신사로 불리는 '젠틀멘(Gentleman)'. 영국을 신사의 나라로 부르게 된 이유는 지금도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귀족제도 때문이다.

영국 신사의 기원은 1000여년전 노르망디 왕 윌리엄의 영국 정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바이킹 출신의 정복왕 윌리엄은 강력한 군사력으로 영국 토종 부족들을 굴복시키고 왕위에 올랐다. 이 때 윌리엄을 따라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에서 건너온 기사들이 모두 귀족이 되었는데, 이들이 영국 귀족의 시초다.

초기 영국 귀족들은 아주 거칠고 사나워 토론이 칼싸움으로 번져 서로 죽고 죽이는 데까지 이르기도 했다. 영국인들은 이처럼 거친 천성을 순화하기 위해 예절을 중시하게 됐고, 최고의 예의범절 국가인 프랑스의 에티켓을 배워와 점차 우아한 귀족의 모습으로 변모했다.

하지만
영국의 귀족 작위는 세습제로 큰아들에게만 이어지게 되어있어 자연 남은 자녀들은 귀족 아래 신분인 향사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어린 시절부터 귀족의 기품을 익힌 이 향사들은 새로운 계급인 '젠트리(Gentry)'를 형성했고 이 계급이 오늘날의 '젠틀맨' 즉 신사의 기원이 됐다.

젠틀맨이란 말은 중세에는 신분적 의미가 강했으나 15~16세기에 이르러 중소규모의 토지소유자, 기사, 법률연구가, 전문직업 종사자, 교수 , 목사까지도 포함돼 젠틀맨은 하나의 강력한 사회계층을 형성하게 되었다.

무릇 신사란 타임지가 하루 정도 늦게 배달되는 시골 저택에서 스포츠로 신체를 단련하며, 귀금속 장신구는 피하고 금전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티내지 않는 멋과 검약한 생활이 영국신사의 자랑이며 조건이었다.

현대의 신사는 보통 사립학교에서 공부하고 친절, 예절, 성실 등 기독교 원칙에 입각한 행동철약을 익힌 중상류층을 가리킨다. 신사는 덕성과 정직성을 바탕으로 신의와 결백성, 공명정대함, 세련된 태도를 갖고 예의범절과 공중도덕을 지켜야 하며 자제력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익히 알고있는 농담을 들을 때에도 마치 처음 듣는 이야기인 양 표정을 관리하고, 상대의 말재간에 감탄하는 눈치까지 보내야만 신사의 자질이 있다고 여긴다.
('좋은생각' 2002.8월)

'유체이탈'의 비밀 단서 발견

과학자들 "유별난 체험의 배후는 뇌의 오작동"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유체이탈 경험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확실한 과학적 근거는 거의 없었다. 그런데 우연한 사건 하나가 유체이탈의 원인을 밝혀줄 것 같다.

스위스의 신경의학 연구자들은 간질 검사와 치료를 받던 중 몸이 공중에 떴고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주장하는 여성의 사례를 발표했다. 이같은 이상한 경험은 그녀 뇌의 특별한 부위, 즉 우뇌의 각회(angular gyrus)가 전극 자극을 받을 때만 나타났다. 그리고 이런 일은 각회가 자극을 받을 때마다 발생했다.

제네바 의대의 신경학자로 영국 전문저널 네이처 금주 판에 발표되는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올라프 블랭크 박사는 "그녀가 우리에게 이에 대해 말했을 때 우리는 당연히 크게 놀랐다"고 말했다. 블랭크는 "가끔 이상한 보고를 받는다. 그러나 5-6년 동안 이 일을 해왔지만 이런 경우는 겪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환자는 겁을 먹지 않았지만 매우 이상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블랭크는 환자가 유체이탈 경험을 스스로 지어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환자는 이번 치료 기간에 뇌 속에 1백 개에 달하는 전극을 삽입됐고 어떤 전극이 언제 작동할지 모르고 있었다. 이 자극은 한번에 2초 내외의 시간이 걸린다. 치료 기간에 환자는 자신의 다리가 줄어들고 무릎이 자신의 얼굴에 닿으려고 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전극과 뇌 지도 제작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43세의 이 환자는 11년간 간질 발작을 앓아왔다. 의사들은 환자 발작의 근원은 찾아내기 위해 전극을 사용했다. 의사들은 또 언어나 운동 등을 담당하는 뇌의 중요한 부분을 밝혀내 수술 중 이 부분에 손상을 주지 않게 하기 위해 이러한 '뇌 지도 제작'을 이용한다. 전신마취 하에서 전극들이 삽입되고 환자들은 실험 내내 맑은 정신을 유지한다. 그래서 환자들의 만족, 언어 능력, 반응 등이 지속적으로 관찰된다.

연구자들에게 이번 사례는 조금 다르다. 유체이탈 경험은 환자나 의사 모두에게 놀라운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사전에 계획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표준적인 연구와 달리 통제집단이나 치료 과정 녹화 같은 조치들이 취해지지 않았다.

이 분야의 다른 학자들은 이같은 횡재성 발견에 대해서 설득력이 있다고 말하며 추가적인 연구에 관심을 보였다. 존스홉킨스 의대 신경과 교수 배리 고든 박사는 "우리가 신체와 공간을 어떻게 인지하는지에 대한 연구와 들어맞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간질 환자와 졸중 환자, 발작 환자들게서도 이와 유사한 증언이 나왔다고 말했다. 뇌에서 이 부위는 손발을 잃은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것으로 잘 알려진 '환각지'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든 박사는 "우리의 뇌는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대로 구축되지 않는다. 사람의 정신은 생각보다 기묘하게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고든은 일례로 사과를 보면 붉고 둥글며 빛이 나는 모습을 보며 '사과'라는 단어를 떠올린다. 그러나 붉은 색, 둥근 모양, 빛나는 모습, '사과' 단어를 떠올리는 과정은 뇌의 제각각 다른 부분에서 발생하는 것 같다. 고든에 따르면 우리는 뇌를 이용해 모든 것을 분해했다가 우리가 이해하는 무엇으로 다시 결합한다.

유체이탈 경험은 작은 정보 처리 실패나 단절로 보인다. 그리고 블랭크와 고든은 사람의 두개골에 삽입된 전극의 충격과 두려움, 복잡한 의료 과정에서 수반되는 불확실성이 제네바 환자 사례와 같은 정보 처리 실패를 일으켰을 수 있다고 말했다.

클리블랜드 의료재단 신경정신학자 신디 쿠부 박사는 "환자들이 자신의 신체를 내려다봤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험은 사실 발작이 일어난다는 징조나 경보"라고 말했다. 쿠부 박사는 십년 넘게 간질 환자들을 상대로 연구를 하고 있다.

쿠부 박사는 "빛의 반짝임을 본 환자, 만화 주인공을 본 환자, 데자뷰나 그 반대인 자메이뷰(실제로는 매우 익숙한 경험이 처음 경험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를 경험한 환자들이 있다. 이같은 일은 발작의 조짐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신경과학과 초자연

각회는 신체와 공간 지각, 논리연산을 담당하는 뇌의 복잡한 부분이다. 쿠부 박사는 "각회에 이상이 생기면 환자는 바지를 먼저 입고 다음에 내의를 입으면서 잘못된 점을 찾지 못한다. 혹은 손이나 팔이 신체와 연결돼 있지 않다고 생각하고 이를 움직이지 못한다"고 말했다.

유체이탈 경험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위한 다음 단계는 실험에 동의한 환자들을 상대로 이 같은 결과가 발생하는지 조사하는 것이다. 쿠부 박사는 "이 일은 아주 재미있다. 그리고 이는 환자들의 상태 호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바에 있는 블랭크의 환자는 상태가 훨씬 좋아지고 있으며 발작도 진정됐다.

블랭크 박사는 다양한 방면의 전문가들이 협력해 자신의 환자에게서 나타난 예기치 못한 반응을 연구하기를 희망한다. 그는 초자연적으로 보이는 것들이 가치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의 삶을 바꾼 놀라운 경험에 관한 의혹을 풀기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우리가 정밀한 신경과학에 기여하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CNN) / 이인규 (JOINS)2002.09.24 10:04 수정

로맨틱한 남성은 바이런의 넥타이를...

아프리카의 오지에서 생활했던 슈바이처 박사는 단 한 개의 넥타이밖에 없었지만 장례식 등 예식이 있을 때마다 넥타이를 착용할 만큼 넥타이를 예의의 상징물로 여겼다. 또 500여개의 넥타이를 가지고 있었던 미국의 가수 겸 배우 프랭크 시나트라는 공연중에 환호하는 팬들에게 넥타이를 풀어 주곤 했다.

넥(neck, 목)과 타이(tie, 매다)의 복합어인 넥타이는 고대 로마 병정이 무더운 여름에 더위를 식히기 위해 스카프를 찬물에 적셔 목에 감던 것에서 유래한다. 본격적인 넥타이의 등장은 17세기 프랑스 군대의 용병인 크로아티아 병사들에서 시작된다. 터키 전투에서 승리한 병사들이 목에 붉은 천을 두르고 시가행진을 벌이는 것을 본 루이 14세가 이를 따라하기 시작하자 뒤이어 파리에서 유행했다. 목에 붉은 천을 두른 것은 생명을 해치는 마귀가 몸 속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다는 뜻에서였다. 훗날 이들의 이름을 따 '크라바트(cravat)'라고 불렀으며 이는 오늘날에도 넥타이의 점잖은 명칭으로 쓰이고 있다. 나비 넥타이는 17세기 중반이후, 그리고 포인핸드(four-in-hand, 매었을 때 길이가 주먹의 4배)와 같은 현대적 넥타이는 19세기말부터 등장했다.

넥타이는 당당한 서인임을 나타내는 데 반해 카톨릭 신부의 칼라는 넥타이 자리를 없애 속세에서 벗어나 있음을 상징한다. 넥타이의 가장 큰 미덕은 일률적이고 단순한 암성정장을 돋보이게 하고 개성을 드러낸다는 데 있다. 로맨틱한 남성들은 시인 바이런처럼 길게 나부끼는 넥타이를, 점잖은 사람들은 목에 꼭 조이게 맸다.

부인용 넥타이는 드레스에 만들어 붙이거나 넥타이 형태로 가다듬어 고리로 고정시켰다. 이 방법은 여학생 교복에서 많이 사용되었고, 1954년경부터는 넥타이가 여성용 악세사리로도 각광받게 되었다.

한편 넥타이는 끝이 벨트 버클을 살짝 덮을 정도로 매는 것이 적당하며, 겹쳐지는 뒷부분은 앞부분보다 약간 짧게 매 앞에서 볼 때 드러나지 않아야 보기 좋다. 적당한 타이의 넓이는 약 8cm 정도지만 일반적으로 유행에 따라 그 폭이 7~9cm 사이에서 조정된다.

또 넥타이는 반드시 풀어서 보관해야 한다. 맬 때와는 정반대 방법으로 풀어주어야 천고 안감이 꼬이지 않고 구김을 방지할 수 있다. 구김이 심하면 타이 양 끝을 잡고 벨트를 말 듯 둥글게 말아 하룻밤 놓아두고, 실크타이라면 옷장 안에 걸어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