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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유력 방화용의자 검거 … 2년전 창경궁에 불 지른 전과자

60대 유력 방화용의자 검거 … 2년전 창경궁에 불 지른 전과자

2008-02-12 (화) 06:47 노컷뉴스

[집에서 사다리 · 시너 등 발견돼]

숭례문 화재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방화 용의자 가운데 1명인 60대 남성을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용의자는 2년 전 창경궁에도 불을 질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숭례문 화재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방경찰청은 11일 저녁 인천시 강화군에서 방화 용의자 중 한명인 69살 채모씨를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채씨가 목격자들이 화재 직전 숭례문에서 목격한 60대 남성과 인상착의가 일치한다며 채씨의 집에서 발견된 사다리와 시너 등을 압수해 용도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씨는 지난 2006년 4월 "토지보상을 제대로 못 받았다"며 창경궁 문정전에 불을 질러 4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전과자로 현재 집행유예 기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동종 전과를 가진 사람들 가운데 목격자들의 진술과 일치하는 사람들을 조사하고 있다"며 "채씨는 유력한 방화용의자 중 한명"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용의자를 봤다는 제보를 잇따라 받고 있는 가운데 11일엔 26살 김모 여인을 목격자로 추가 확보하고 용의자의 특징과 사고 당시 정황 등을 조사했다.

경찰은 화재직전 노숙자 차림에 머리가 희끗희끗한 남성이 숭례문 2층으로 올라갔다는 이들 목격자들의 말을 바탕으로 탐문수사도 함께 벌이고 있다.

한편 경찰은 화재 현장에서 발견된 라이터 2개와 사다리 2개가 방화에 이용됐는지, 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했다.

하지만 경찰은 화재 현장에 대한 정밀감식은 잔해를 모두 치운 뒤에야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현장은 육안으로만 점검하는데 그쳤다.

경찰은 또 중구청이 5년간 무상으로 경비를 맡는 조건으로 관리업체를 변경한 사실을 확인하고 숭례문 경비를 사설업체에 넘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CBS사회부 윤지나 기자 jina13@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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