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가칭)의 총선 후보 공모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통합민주신당의 손학규 대표와 대선후보였던 정동영 전통일장관, 강금실 최고위원 등 '간판급' 인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총선 정국을 정면돌파한다는 차원에서 수도권 지역구 동반 출마설이 힘을 얻고 있지만 최종 결심은 계속 유보되고 있는 상태다.
손 대표는 최근 거처를 옮긴 서울 중구에서의 출마설 등이 제기되고 있고, 정 전 장관의 경우 서울 종로와 함께 이명박 당선인의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이 일전을 공개 제안했던 서대문을 출마설도 비중있게 거론된다. 강 최고위원의 경우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한길 의원의 서울 구로을 출마설이 나돈다.
그러나 여전히 당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례대표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상징성을 감안할 때 지역구 출마보다는 전국을 돌며 지원유세에 나서는 것이 득표율 제고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인 셈이다.
여기에 차기를 모색해야 할 손 대표와 정 전 장관으로선 원내 입성이 절실한 만큼, 당선이 불확실한 수도권 출격은 지나친 모험이라는 지적들도 주변에서 일부 나오고 있다.
손 대표가 지난 10일 상임고문단 만찬 자리에서 아들 호준씨가 중구 출마를 준비중인 정대철 고문에게 "이사한 것 때문에 심려 끼쳐 드릴 일은 없으니 걱정 마시라"고 밝힌 것은 이런 당내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원칙대로라면 이들이 지역구에 출마하려면 이달 19∼24일 진행되는 후보 공모 절차에 응해야 한다. 그러나 전략공천의 길이 열려 있는 만큼, 마감 시한에 구애를 받지 않을 공산이 커 보인다. 신당 고위관계자는 "중대하고 현저한 사유가 있을 경우 지역구에 신청하지 않더라도 전략공천을 하는 쪽으로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거취는 당사자 개개인의 판단보다는 당의 총선전략이라는 큰 틀에서 다뤄질 문제라는 점 때문에 최종 선택은 일단 공천신청 추이를 본 뒤 막판에 "패키지"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한 셈.
실제로 손 대표는 최근 주변 인사들에게 "내 출마문제는 당에서 요구하는 것을 받들어 가장 마지막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정 전 장관도 주변의 조언을 구하며 막바지 고민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강 최고위원은 "아직 거취를 밝히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연합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