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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 잇는 보조간선路

동-서 잇는 보조간선路
<수원의 길 “알아두면 편리해요”> 5. 세계로
농수산물시장 인근에 대규모 건물 잇따라
70∼80년대 ‘수원의 중심’ 부활 기대감
2008년 02월 12일 (화) 이정하 기자 jungha98@suwon.com

수원역 인근 세평지하차도에서 시작해 버드내길을 거쳐 임광아파트에 이르는 세계로. 수원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4천903m(폭 35m)의 보조간선도로다.

지금은 수원역고가도로와 연결돼 평동을 거쳐 권선구 행정타운 앞 서부우회도로까지 연결돼 있다. 고색동 권선구행정타운으로 향하는 ‘고향의 봄길’은 2005년도 개통된 곳이다.

이 길이 권선구 세류동과 팔달구 인계동에 길게 걸쳐 있어 각각의 동명에서 한자씩 따와 세류동의 ‘세’와 인계동의 ‘계’자를 합쳐 세계로로 칭했다. 항간에선 세계로 쭉쭉 뻗어 나가라는 의미에서 그렇게 붙인 것 아니겠냐는 이야기도 나돈다.

● 40여개 가구매장 밀집 ‘수원 가구거리’


세계로가 시작하는 지점에 대한대우 푸르지오 아파트가 들어섰고, 언덕을 따라 세류동이 펼쳐진다. 주거환경 개선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이 일대는 왕복 8차선 주변으로 낮은 단독주택들이 즐비하다.

수원천을 가로질러 버드내길 정조사거리와 교차한다. 정조의 효행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 역사적 길과 마주하게 된다. 정조대왕이 아비 부왕(사도세자)의 묘가 있는 융릉을 참배할 때 왕래하던 거둥길이 바로 버드내길이다.

수원의 북쪽과 남쪽을 관통하는 1번 국도 권선사거리에서 만나면서 팔달구 인계동에 속하게 된다. 이 길을 중심으로 북쪽은 인계동이고, 남쪽은 권선동에 속한다.

권선사거리에서 영통방향으로 약 500m 구간에는 40여개의 가구매장이 밀집돼 있어 ‘수원 가구거리’로 불린다. 1980년대 초 남문중심의 가구매장들이 이곳으로 이전해 온 뒤 1990년대 중반까지 번성기를 구가했던 곳이다.

수원시가구연합회 복진덕 회장은 “화성 용인 등 주변 도시들에 대규모 가구전문점이 들어서고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뜸하다”고 말한다.

같은 방향으로 뻗어 있는 동서로와 농협사거리에 행정 및 금융이 집결되면서 세계로 주변은 상대적으로 밀려난 곳이다. ‘길’도 어떤 입지조건을 갖추냐에 따라 그 효용도 갈리는 셈이다.

가구 단지 뒷편으로 주로 모텔 등의 숙박업소와 홀리데이 등 무도장이 성업중이다. 최근 농수산시장 사거리 인근에 대규모 오피스텔 및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이 일대 상권 부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세계로가 끝나는 곡선사거리 인근에는 수원야외음악당 및 인계예술공원, 권선1동 주민센터 등이 들어서 있다.

● 수원역과 자연부락 잇던 ‘옛길’

1905년 경부선 철도가 개통되면서 수원역이 들어섰다. 당시만 해도 시전 상인들이 오가던 작은 이름없던 길이였던 세계로는 1937년 수인선이 개통되고 1974년 전철이 운행하면서 전환점을 맞게 됐다.

수원역으로 인구 유입이 크게 늘면서 점차 도로 형태를 띄게 된 것이다.

세류동 이기복(77) 할아버지는 “아주 어렸을 땐 수원천을 건너 현재 수원시청 언덕배기를 넘는 고갯길이 였다”고 회고한다. 이 할아버지는 “건설붐이 일었던 70~80년대는 세류동이 수원시의 중심일 정도로 당시 이 도로가 중요했다”고 전했다.

최근 수원역고가도로가 뚫리면서 수원 동서를 잇는 대로로 자리매김한 세계로. 이 도로는 매탄 주공 그린6단지를 지나 삼성전자가 들어서 있는 태장로가 끝나는 남부우회도로까지 연결된다.

시 관계자는 “워낙 오래된 도로라 정확히 언제 건설된지는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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