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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향응에 ''진흙탕'' 된 인수위

장어향응에 '진흙탕' 된 인수위
李위원장 관련자 사표수리·인천시 해명에도 파문확산
2008년 02월 19일 (화) 정의종·송병원·정진오 song@kyeongin.com
▲ 고개숙인 인수위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들의 강화군 집단향응 파문과 관련해 인수위가 관련자 사표수리 등 발빠른 수습에 나선 가운데 18일 오전 서울 삼청동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사단 회의에서 이경숙 인수위원장이 회의자료를 살펴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관계자 '장어 향응 파문'과 관련(경인일보 2월18일자 1면 보도), 한나라당과 인수위가 자체 진상조사에 나선데 이어 각 정당들의 비판이 강하게 일면서 인수위가 곤경에 빠지는 등 파문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관련기사 3·19면>

특히 한나라당은 인수위의 '영어 공교육 강화' '인수위 고종완씨의 부동산 자문' '숭례문 국민성금' '코드인사' 등에 이어 향응 접대 소식까지 전해지자, 출범도 하지 않은 새 정부에 타격을 가하게 돼 이번 인수위 활동으로 인해 총선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반면 통합민주당등 각 정당들은 잇단 성명을 발표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 고개숙인 인수위=이명박 대통령직 인수위 위원들의 인천 향응 접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수위와 한나라당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박광무 전문위원의 언론사 성향조사, 고종완 자문위원의 고액 부동산 컨설팅 상담에 이어 새정권의 도덕성에 먹칠하는 또 다른 대형 악재가 터졌기 때문이다.

이경숙 인수위 위원장은 18일 파문이 확산되자 향응 접대를 받은 허증수 기후변화·에너지변화 TF팀장과 박창호 비상임자문위원의 사표를 즉각 수리했다.

이 위원장은 "정권출범을 앞두고 이런 일이 생겨 부끄럽다"며 "이번 일을 철저히 조사해 일벌백계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도 "미꾸라지 한 마리가 맑은 물을 흐리듯이 인수위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동이 출범하는 새 정부의 도덕성을 대변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조심 또 조심했어야 했다"며 최근 인수위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태에 대해 경고했다.

이와함께 인수위의 관련자 파면과 인천시의 잇따른 해명에도 불구하고 장어값 신용카드 결제 과정 등에 대한 의혹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 물 만난 공세=통합민주당은 총선을 앞두고 인수위에 대형악재가 터지자 잇따른 성명을 발표하며 접대 파문 '불씨 살리기'에 나섰다.

통합민주당 김상희 최고위원은 "인수위 관계자들이 아무 현안없이 인천을 찾아가 향응을 받았다는 데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인수위의 적절한 조치를 주문했다. 같은 당 우상호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인수위는 그동안 부적절한 처신 때문에 여러번 지적을 받았는데도 아직도 구태정치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꼬집었고, 민주노동당 이영순 대변인도 "개 버릇 남 못준다는 말이 있는데, 인수위가 향응접대를 받은 것을 보고 한나라당의 차떼기, 부패원조를 상기시킨다"며 가세했다.

자유선진당 지상욱 대변인도 "인수위가 취임도 하기 전에 국민 위에 군림하는 누림의 정치를 선보이고 있다"며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나는 짓만 골라하는 인수위가 될까 두렵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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