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계동 상권, 특색없고 유흥점만 즐비 '내리막' | |||||||||||||||
매탄4지구·영통지구 개발로 쇠락, 건물당 절반은 '빈 집' 분당선연장 개통 땐 인근역 상권 분산… 자구책 마련 시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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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이후 수원지역 최대 중심상권이었던 팔달구 ‘인계동’이 점차 그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 특색없는 유흥 일색의 ‘밤문화’로 밤에만 반짝 생기가 있을 뿐 낮에는 한적하기 그지 없는 상가가 된지 오래다. 상인들은 주차공간 부족, 음식점 유흥점위주의 상가, 휴게시설 미흡 등을 그 원인으로 꼽는다. 상인들은 골목 곳곳에 보도를 설치해 시민들의 통행안전과 주차공간 확보, 차별화된 테마거리, 다양한 상가 등으로 발길이 모아지도록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계동 상인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금융과 행정, 상가 등 복합 중심상업지역인 인계동은 최근 임대료 인상 및 경기 불황여파로 1층을 제외한 2층 이상 건물들은 빈 건물들이 수두룩하다. 현재 3.3㎡당 1천~1천500만원대의 매매가가 형성되고 있지만 실질적인 거래는 없는 상태다. 인계동 KB부동산 박종윤 공인중개사는 “2층 이상에 세를 살던 소규모 회사들도 임대료가 싸고 주차공간이 넓은 곳으로 다들 이전했다”며 “한 건물당 상가 공실율이 30~50%대까지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수원시청과 홈플러스 사이 도로를 중심으로 1번국도 쪽은 한집 건너 한집이 폐점했거나 업종 전환을 위해 공사를 준비 중인 곳들이다. 지난해 화재로 영업을 중단한 백령도 횟집을 비롯해 일식점, 주점, 순대국집 등 빈집들이 즐비하다. 이곳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불과 2년여만에 이렇게 손님이 뚝 끊길 줄은 상상도 못했었다”며 “낮에는 손님을 찾아보기 아예 힘들고, 밤에는 무도장을 찾는 취객들만 북적인다”고 하소연했다. 상황은 은행 등 금융사와 유흥주점들이 들어선 밀레니엄길쪽도 마찬가지다. 상인들은 금요일과 토요일에만 손님들이 반짝할 뿐 평상시에는 예년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유동인구를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당연히 수입도 배로 떨어져 문을 닫는 업소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 유흥가 밀집한 환락의 거리 인계동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김민주(29·여) 씨는 “낮에는 죽은 거리요, 밤에는 환락의 거리로 옷을 갈아 입는 곳”이라고 평했다. 밤문화가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이 일대 유흥주점들이 우후죽순 들어섰기 때문이다. 인계동 중심가에만 30~40여곳에 이른다. 거리 곳곳에 호객행위를 하는 일명 ‘삐끼’들이 진을 치고 있고, 더불어 술값을 터무니 없이 받는 사기행각도 비일비재하다. 현재 경찰의 단속이 강화된데다 동종 업소들끼리 경쟁이 치열해 문을 닫은 업소들이 늘긴했지만 여전히 성업중이다. 매일 밤 이들이 거리에 배포하는 전단지와 각종 대리운전 전단지로 인계동 일대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인계동 담당 환경미화원 원모씨는 “전단지 쓰레기가 매일 쌀자루 40포대씩 쏟아져 나온다”며 “특히 요즘은 장사가 잘 되지 않아 그런지 오히려 더 많이 발생한다”고 귀띔했다. 불과 3~4년 전만해도 최고상권으로 평가받던 인계동은 매탄4지구와 영통지구가 개발되면서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를 배후로한 상권을 매탄4지구에서 흡수한데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영통도 신흥상권으로 떠올랐다. ● 테마거리 조성, 주차난 해소 시급 분당선 연장구간 시청역사가 개통되면 상권도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는 시각도 있지만 오히려 상권분산이 극대화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팔달구 M부동산 관계자는 “방죽역과 매교역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역세권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상권은 유입인구를 뺏길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상인들은 인계동 상권 침체의 가장 큰 원인으로 특색없는 거리와 주차난을 꼽았다. 나혜석 거리처럼 쉼터의 공간이나 문화공연 등의 기능이 전혀 없다는 것. 그렇다고 쇼핑의 기능을 갖추지도 않았다. 때문에 낮시간대 인구 유입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더욱이 이 일대 주차난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오후 6시부터 새벽2시까지 이 일대에 차량으로 진입했다하면 빠져나가는데만 수십분이 걸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불과 600~700m 남짓한 거리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38·여) 씨는 “차도와 인도를 구분할 수 없는데다 종종 차량과 보행자가 뒤엉켜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김씨는 또 “복잡한 일방통행로를 정리하고 보행자 중심의 거리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지역경제활성화가 대부분 재래시장에 집중돼 있다”며 “향후 지역 상권 전반에 대한 검토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역 상권에 속한 상인들이 직접 나서서 상권을 부활 등의 자구책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상인회를 구성하는 등 중기청의 지원조건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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