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지난 7일 영복여고 동문회 김미진 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을 비롯 재직교사 동문들이 재학생들과 함께 교정을 걸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추상철 기자 gag1112@suwon.com | |
수원시 팔달구 화서2동 화성행궁이 내려다보이는 숙지산 기슭 명당자리에 자리잡은 영복여자고등학교. 학교의 모습도 영복의 딸들처럼 단아하다. 오늘도 이곳에선 21세기 한국의 주역이 될 500여명의 여학생들이 저마다 꿈을 안고 공부에 여념이 없다.
1969년 11월 학교법인 영복학원으로 설립을 인가받은 후 1973년 개교해 올해로 35살이다. 영복의 신체나이는 중년에 다가서지만 정신나이는 항상 10대 후반서 20대로 향하는 꿈많고 야심만만한 청년이다. 영복이 언제나 생기발랄한 프르름을 잃지 않는데는 365일 내내 끼를 발산하는 학생들 탓도 있지만 근검과 성실을 바탕으로한 건학이념에 더 무게가 있다.
● 짧은 연륜속 실력으로 명문고 반열에 올라
영복여고는 1979년 ‘장기학습지도 계획’을 추진하는 한편, 학생들 스스로가 ‘자기발전 3개년 계획’을 작성하는 비전갖기 운동을 펼친다. 이것이 명문 사학으로의 발판을 다지게 되는 계기가 된다. 학생 교사 혼연일체가 돼 비전 실현을 위한 노력을 하고 공부하는 학교로 교풍을 만들어나간다.
1982년도 대입학력고사에서 도내 여자고등학교 중 250점 이상 고득점자를 가장 많이 배출해 당시 공립고교가 우세를 보였던 상황을 사립고교로 반전시킨다. 당시 서울대에 입학한 학생이 한해 20명이나 나오는 등 수원지역은 물론 경기도지역의 신흥 명문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학교관계자는 “1987년 대입학력고사에선 자연계열 전국 차석(문선희, 12회)을 배출했다. 이후 서울대를 비롯한 서울과 지역 명문대 입학생을 다수 배출하는 등 인재 양성에도 괄목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고 했다.
영복여고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 1997년 창단해 여자조정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조정부와 관현악 특기과정.
지난해 경기도 교육청으로부터 학교 특성화 교육 프로그램으로 승인받은 관현악 특기과정은 실기시험을 거쳐 10명을 선발해 교육하고 있다.
서정규 교감은 “관현악 특기과정의 학생들의 실력은 예술고 수준에 버금간다”며 “실력있고 음대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사교육비 부담 없이 관현악 수업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영복여고는 학생 자율과 개성을 강조하기 위한 차원에서 두발자율화를 실시하고 있다.
영복여고 차종옥 생활부장(5회 동문)은 “사회 변화에 발맞춰 학생들의 개성과 인권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두발자율화를 실시하고 있다”며 “체벌없는 학교 만들기를 위해 상벌점제를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 | | ▲ 공군사관학교 사상 첫 여자 수석 입학이라는 기록을 세운 윤지선 졸업생. | | ● 최연소 의대 교수 등 의료계 진출 동문 많아
올해 33회 졸업생까지 모두 1만9천858명의 인력을 배출한 영복여고는 의료계와 법조계, 교육계 분야에 고루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의료계. 2003년 당시 31살의 나이로 경희대 한방병원의 최연소 교수로 임명된 송미연(15회) 동문은 의료계에서의 영복여고 동문 활약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조옥희(2회, 동남보건대 교수), 조한선(6회, 조한선 내과원장), 이선복(9회, 오성한의원 원장), 이화정(11회, 이화여대 약대 교수)를 비롯해, 문선희, 홍현정, 조남정, 정은주(이상 12회) 동문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이다.
이밖에 아주대 병원 의사인 권혁춘, 김미란(13회) 동문 외에도 전미선(13회), 강지윤(15회), 황의선(17회), 이방진(19회), 강태인(20회) 동문들도 의료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공군사관학교 사상 첫 여성 수석 입학이라는 신화를 쓴 윤지선(29회) 동문 역시 영복여고 출신으로 우리나라 공군에 여성 파워를 불어넣고 있다.
최근 한일 플라워 아트 교류전을 가진 김미진 총동문회장을 비롯해(1회) 심언일(1회) 발안고 교사, 조동희(1회) 플라워 아티스트, 장연순(2회) 대영인테크 대표, 박희수(3회) 수성특장 대표 등 역대 동문회장이 각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교육계에선 조한열 용인송담대 교수(1회, 동문회 부회장), 한명희(2회, 용인백현초 교감), 이영숙(2회, 밀알유치원장), 김혜윤(10회, 광주카톨릭대 교수), 이예영(11회, 고려대 교수), 구연희(13회, 교육부 서기관), 이영진(13회, 한국외대) 동문이 있다.
법조계는 사법고시 출신인 박희정(서울 중앙법원 판사), 정경희(서울 남부지법 판사, 이상 24회) 동문이, 문화예술계에선 이윤숙(4회, 조각가), 정혜자(‘주부생활’ 편집주간), 전연옥(작가, 이상 5회), 유남숙(12회, 충현박물관 부관장) 동문이 활약하고 있다.
특히 이태리 비오티 국제음악콩쿨에서 1위로 입상한 이명희(13회) 동문은 성악가로 서울예술대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 박선영(4회, 도교육청 사무관), 김진수(대덕단지 연구원 5회), 최미정(7회, 경기여성정책포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수원시청에 66명의 영복여고 동문이 근무하고 있기도 하다.
● 학교와 동문 발전의 든든한 지킴이로 도약
영복여고 총동문회는 후배들로 하여금 수원 지역의 명문 사립여고라는 전통과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해 매년 15명 내외의 재학생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2004년 10월 개설된 동문회 까페(http://cafe.daum.net/ybghcafe)는 동문들의 소식과 자료 등을 알리며 동문회 단합을 위한 중심이다.
1기 동문을 중심으로 영복여고의 교목(校木) 이름을 딴 ‘향나무회’는 학교 발전과 동문 친목 기반을 든든하게 후원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중이다.
심언일 초대 동문회장(1회)은 “분기별 모임과 매년 테마 문화탐방을 갖고 있다”며 “선배가 단합하고 결속하는 모습을 보여서 후배들의 본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통·명문 자부심” <인터뷰> 김미진 총동문회장 ―동문회 발전 방향은? ▲남자고등학교 동문회보다 상대적으로 비할 바는 못 되겠지만 동문회 행사 등을 통해 응집력을 다지는 계기를 이끌어 내고자 한다. 학교의 전통과 사회 각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활동을 계속 찾고 있다. ―영복여고를 자랑한다면? ▲매년 ‘추석절 행사’를 열어 우리 고유의 민속과 예(禮)를 되살리는 동시에 우수한 대학 진학률과 조정부 등 인격과 실력을 갖춘 인재들이 많다는 것이다. 은은하면서도 끈끈한 향기를 풍기는 향나무처럼 전통과 명문으로서의 자부심은 영복인의 가장 큰 재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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