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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대권모드

‘김문수’ 대권모드

한나라 경기도 공천 확정은 도내 정치 앞날의 두 가지 큰 변화를 예고했다. 김문수 지사의 대권길 확보가 그 첫째라면 두 번째는 전통적 선거 성향의 퇴조다. 따라서 ‘김문수 대권’은 탄력을 받게 된 반면, 도내 정치의 전통 지지층 공간은 갑자기 좁아졌다. 경기도 정치의 상징이라 할 수원세의 좌절은 그래서 전통 정치의 틀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다시 말해 도내 새 정치 리더의 등장으로 경기도의 전국 정치화 시대를 열어가는 디딤돌로 꼽히고 있다. 이런 변화 모습은 어쩌면 경기도 삶의 변화와도 맞아떨어지는 새 정치의 가치다. 수도권이란 큰 틀에서 따진다면 서울형 정치관을 닮아 가는 징후일 수가 있다.
김문수 지사는 이번 공천서 그의 욕망 충족은 나름대로 해냈다. 대권 통로의 길을 열었고, 경기도의 뚜렷한 정치적 대표 리더로 우뚝 섰다. 어림짐작으로도 여의도 5석은 확보할 수 있게 됐으니 그렇다. 사실 대권을 전제한 이번 공천싸움서 김문수 지사는 올인(다걸기) 할 수밖에 없는 마지막 길이었다. 지사 임기 절반이 넘어가는 마당에 여의도 교두보가 확보되지 않는 한 그의 대권 꿈은 물거품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기라성 같은 중앙의 대권주자는 이미 ‘이명박 프렌들리’를 형성했다. 만만찮은 상대다. 제한된 부천 장악만으론 허약하다는 판단은 쉽게 내다 볼 수 있는 미래다. 이른바 동진정책의 세 확대로 전도적 꿈을 꾸게 했던 이유다.
무엇보다 이번 공천서 김문수 대권의 성가는 우연찮게 남경필 도당 위원장의 완패로 이어졌다. 의도했건 안 했건 결과는 김 지사 뜻대로 됐다. 또 중앙을 끌어들인 건 아니지만 ‘이’이이제이(以夷制夷)‘로 무너진 남 위원장 영역의 패배는 한편 통쾌하기까지 했다. 그만큼 김문수 지사로의 지금은 다음 지사 자리까지 생각 안 할 수 없는 처지다. 먼저 스쳐간 전임 지사들의 행로를 보면 그렇다. 대권욕이란 외가닥 논리에 함몰돼 불행의 길을 빤히 보아 왔기 때문이다. 그들은 대권이 최선인 줄만 알았지 차선인 지사 재선 길은 까맣게 몰랐다. 김 지사는 전반기 대권에 관한한 말의 신중성을 유지했다. 도의원 질의에도 내색 한마디 없이 감춰진 대권의 모습을 그대로 견지한 일련의 처신은 그래서 이와 무관치 않았다.
김문수 대권의 출발점은 어떻게 보면 4·9총선이 끝나는 때가 시점이랄 수 있다. 여의도 정치 확보와 때를 맞춘 중앙의 흐름을 따라 대권카드를 뽑을 전망이 커졌다. 김 지사는 일단 ‘해저터널’ 예고편을 내놓았다. 하지만 그것으론 여론의 동향을 읽기는 충분치 않다. 이명박 정권의 ‘운하’가 지금 난타전이 되고 있는 이상 그렇다. 비슷한 유형의 ‘바다 뚫기’는 자칫 불 댕기기 무섭게 꺼질 우려가 있다. 숙고해야 할 일이다. 그제 청와대를 찾은 것도 이런 대권카드 선택의 한 방법인지도 모르겠다.
김 지사로서 지금 중요한 것은 그보다 변화하는 경기 정치의식 재편에 따른 삶의 가치 어젠다다. 어차피 경기도는 다원화 지역으로 바뀌고 있다. 사람이 그렇고 가치가 그렇다. 전통, 역사, 문화를 빼면 여러 모양으로 태동하는 전국 관습을 하나로 엮어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이것이야말로 정치지사의 힘만이 가능하다. 큰 정치를 갈망하는 경기도의 미래상일 수 있다. 김 지사의 그동안 정치의 틀은 한정된 지역으로 국한했다. 또 지난 2년 소프트보다 하드 쪽에 전력을 기울였다. 그러다보니 역사, 문화를 대표하는 경기의 중·동부서 김 지사에 대한 터부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 지사가 대수도론을 말하고 있지만 사실 대수도론은 다분히 의식의 가치 체계다. 서울과 경기를 하나의 문화권, 또 같은 역사권으로 하는 동질성 측면서 보면 대수도론은 이곳 주민에게 가까이 와 닿는 논리다. 그럼에도 김 지사는 계속 숨겨놓은 채 펴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경제’라는 하드파워 쪽에서만 바라보기 때문이다. 본능적으로 ‘삶’이란 물량적 측면 이상으로 문화의 호흡이 더욱 필요할 수 있다. 더욱이 경기도처럼 이제 도내 전역 구석구석마다 전국 주민이 스며들고 있다. 서울 유사한 인구분포도는 경기도를 새로운 시각서 다듬어 내야 할 가치 창출의 시대인 것이다. 70, 80년대 전반기 산업사회에 힘입어 ‘엑소더스’한 경기도민의 새로운 풍속도는 무엇보다 경기정치에 목말라 하고 있다. 김문수 지사가 해내야 할 몫이다. 그만큼 김 지사의 지금은 서울, 인천 등 수도권 전역은 물론 현 정권까지 함께 엮어내는 큰 틀의 정치가 요구되는 때다. 4·9총선은 그 점서 김 지사의 시대를 열어가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다.
主筆
게재일 : 2008.03.12

출처 : Tong - ①수원의비전 양종천님의 ♣수원시-(이슈等)=綜合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