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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언 씨 돈 수백억 관리해줬다”

박철언 씨 돈 수백억 관리해줬다”
서모씨 “선거때 수억원씩 마대에 담아 전달” 주장
2008년 03월 25일 (화) 박종대
‘6공 황태자’ 박철언 전 장관의 자금 200억원을 관리하다 이중 일부를 횡령한 혐의로 고소당한 전직 은행 지점장 서 모(69)씨가 24일 “지난 1996년 국회의원 선거때 마대자루에 수억원씩을 담아 1톤 트럭으로 박 장관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서 씨는 이날 수원지법에서 열린 자신의 첫 공판 직후 기자들을 만나 “지난 96년 총선 당시 3~4억씩 찾아서 20kg 분량의 마대자루에 3~4개씩 담아 1톤 트럭으로 대구에 있는 박 전 장관 사무실에 직접 전달했다”며 “서울에서 인출해서 두번 넘게 전달했으며 대구에서 돈을 찾아 전달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서 씨는 이어 “지난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박 전 장관의 자금을 관리했다”며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관리한 차명계좌만 따져봐도 100개가 넘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999년부터 2002년 사이 제일 많았던 어느 시점에는 (내가 관리하던 자금이) 100억원이 넘은 것을 기억한다”고 주장했다.

서 씨는 “세금을 포탈하기 위해 4천만원 이하로 쪼개 관리했다”며 “공직에 있으면서 재산을 은닉한 것으로 보도됐는데 왜 국세청은 (세무조사를 하지 않고) 가만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서 씨는 검찰이 자신을 기소한 것에 대해 “3억600여만원(1년 만기 정기예금)은 지난해 6월 만기가 돼 7천만원을 수고비조로 받고 2억3천여만원을 박철언 씨 계좌로 돌려줬고 3억6천800여만원(5년 만기 정기예금)은 박철언 씨 돈이라는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박 전 장관의 처남인 현 모씨가 자기 장모의 돈이라고 주장해 돌려줄 수 없었다”며 “억울해 잠이 안온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서 씨는 이날 첫 공판에서 “1년 짜리 정기예금을 돌려주고 5년 짜리 정기예금은 박 전 장관 처남이 자기 돈이라고 내주지 말라고 했고 예금지급도 정지된 상태”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박 전 장관은 지난해 7월 서 씨에게 관리를 맡긴 2개 차명계좌의 정기예금(각각 3억6천800만원과 3억600만원)을 돌려주지 않는다고 서씨를 고소했으며 검찰은 지난해 11월 서씨를 횡령 혐의로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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