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지난 19일 오후 영통 사회복지회관을 찾은 박찬숙 예비후보가 설겆이 봉사를 하고 있다. ⓒ추상철 기자 gag1112@suwon.com | |
19일 오후 2시 20분 영통구 영통종합사회복지관 반달동 4층 카페테리아 뒤 세척실. 흰색 운동화와 운동복 차림의 한나라당 박찬숙 후보는 분홍색 앞치마를 두르고 도시락 통을 닦고 있었다. 어림잡아 400여개쯤 돼 보이는 도시락 통을 꼼꼼히 거품 칠 해가며 “이것이 내 본업”이라고 했다. 영통 청명고 학부모 봉사동아리 ‘샤프란’ 회원 3명과 함께 도시락 세척 봉사에 나선 것이다. 박 후보는 “우리 주변의 독거어르신에게 따뜻한 한 끼의 식사를 차려드리고 돌아온 따뜻한 온정이 담긴 도시락”이라고 설명했다. 관내 87곳의 노인정을 모조리 찾았던 기억을 더듬어 “어르신들을 위해 소리 없이 봉사하는 분들이야 말로 자녀들의 인성교육과 가정의 행복에 기여하는 분들”이라고 했다. 효의 근간은 인성에 있고, 인성은 윗대의 실천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백문불여일견’의 교훈이 교육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주를 살균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40여분에 걸친 설거지도 끝마쳤다. “시늉만 하고 떠날 줄 알았는데...”라며 운을 뗀 샤프란 동호인 이분남 씨는 “대충하는 법이 없다는 말이 딱 드러 맞는다”고 했다. 이씨는 “시원시원한 정책, 막힘없는 정치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잠시 숨 돌릴 틈도 없이 매탄동 구매탄재래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때 시각이 오후 3시40분. 때마침 매주 수요 할인행사가 펼쳐져 시장통은 시끌벅적했다. 이날만큼은 여느 때보다 30%나 싸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박찬숙 의원님 또 오셨네요. 오늘은 뭘 사러 오셨나?”고 웃으며 반기는 상인들과 반갑게 악수를 건넸다. 껍질이 벗겨지지 않은 우엉과 흙이 그대로 묻어 있는 당근을 고르는 모양새가 제법 ‘주부 9단’ 다워 보였다. 매탄시장에 올 때 마다 들른다는 ‘할매 집’으로 향했다. 바로 힐스테이트 북문 앞에 쪼그맣게 야채 좌판을 벌인 김순덕(65) 할머니다. 싱싱한 무가 3개 천원이라는 말에 깜짝 놀란 박 후보는 “남는 것이 없을 텐데...”라고 걱정 섞인 표정을 지었다. “남편과 단 둘이니 1천원에 하나만 주세요”라는 말에도 기어코 3개를 검은 봉지에 담은 김 할머니. “장사도 잘 안되고 서민으로 살기가 버겁다”며 “꼭 서민들이 잘 먹고 잘사는 나라 만들어 달라”고 했다. 멀리서 박 후보를 알아보고 뛰쳐나온 떡집 아저씨와 야채가게 아주머니에서부터 TV에서 봤다며 주변을 맴도는 초등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1시간 이상 시장통을 돌고 난 박 후보의 양손 한가득 짐 꾸러미가 들려 있었다. 우엉·당근·무·어묵 등 먹을거리와 주말에 수원으로 내려올 자녀들을 위해 이불 한 채도 샀다. 장에서 쓴 금액만 5만1천원. 박 후보는 “알뜰하게 장을 봐서 너무 기쁘다”고 했다. 박 후보는 “건강한 신체를 물려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했다. 출마를 결심한 지난달 초부터 밤 1시 정도에 잠들어 아침 4시30분쯤 눈을 떠, 6시부터 ‘출근 인사’를 해오고 있다. 박 후보 지지자들은 짧은 시간에 막강한 지지기반을 만들어낸 박 후보를 일컬어 ‘인맥의 허브’라고 했다. 박 후보 스스로 인맥을 총동원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특유한 발품정치로 그 벽을 뛰어 넘고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