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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과반에 ''+α'' 얼마나… 민주, 목표 90석 달성할까

한나라, 과반에 '+α' 얼마나… 민주, 목표 90석 달성할까

2008년 4월 9일(수) 4:59 [한국일보]

한나라+선진당+친박연대=보수 200석?
친박계 중 몇명이나 살아 돌아갈까
선진당 충청 24석중 몇석이나 차지하나
9일 오후 6시가 되면 정치판을 달궜던 4ㆍ9총선의 뚜껑이 열린다. 총선 결과를 이해하는 데 유용한 핵심 포인트 5가지를 미리 짚어 봤다.

보수진영 200석 넘나 현재 통합민주당과 진보 성향 정당은 모두 합해 100석을 확보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는 거꾸로 보수진영 의석이 200석을 넘길 수도 있다는 얘기다. 물론 추정일 뿐이지만 한나라당(160~170석) 자유선진당(15~20석) 친박연대(3~4석) 친박 성향 무소속(9~10석) 등 보수진영의 각 정파가 내놓은 최대 목표치를 더하면 200석이 넘는다.

그동안 진보와 보수 어느 한 쪽이 의회에서 과반을 얻었더라도 정국주도권을 완전히 행사하긴 어려웠다. 하지만 200석은 차원이 다르다. 3분의 2에 해당하는 보수 세력이 집결하면 사립학교법 재개정, 해외 파병 등 보수성향 정책 추진에 ‘제트엔진’이 달리는 격이다. 국민투표의 절차가 남아 있긴 하지만 보수진영 주도의 개헌 시도도 가능하다. 하지만 역대로 어느 한 쪽에 이렇게 일방적으로 힘이 쏠린 적이 없어 뚜껑을 열어 봐야 한다.

한나라당 안정과반 확보하나 현재로선 한나라당의 과반의석(150석) 확보가 무난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과반을 가까스로 넘긴 의석으론 정국 주도권을 장악하기 쉽지 않다. 의원직 상실, 당적 이동, 당내 견제세력의 존재 등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정과반은 ‘150석+알파’ 이상이다. 가령 157석을 얻으면 비(非)한나라당 142석과의 차이가 15석이 돼 모든 상임위에 최소한 야당보다 1명 이상 많이 배치할 수 있다. 하지만 막판까지 판세를 가늠하기 힘든 접전지가 60여곳에 달하는 것은 변수다.

민주당 90석 확보하나 민주당은 현재 개헌저지선(100석)에 훨씬 못 미치는 보수적 목표치를 제시하고 있다. 선거 전날인 8일에도 민주당측은 “70~80석을 예상한다”며 자세를 낮췄다. 여당의 실정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지지세력이 결집하지 않은 현실을 감안한 것일 테지만 엄살이 섞여 있다는 관측도 무성하다. 따라서 총선 승패의 기준은 90석 정도로 봐야 한다는 공감대가 당 안팎에서 형성돼 있다. 90석이면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과 연대해 개헌저지도 가능하다. 여당을 견제할 제1야당으로선 의미 있는 의석수다.

친박 몇 석 될까 친 박근혜 계열이 총선 이후 얼마나 세력을 확보할지도 관심이다. 현재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친박 인사 39명 가운데 27명 정도가 당선권에 있고, 5명은 박빙 승부 중이다. 따라서 총선에서 살아오는 친박계는 30명 안팎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친박연대 또는 친박 무소속으로 출마한 인사 가운데 10여명이 당선권에 있어 이들이 복당하면 친박계는 최대 40석을 넘을 수도 있다.

자유선진당 충청 다수당 되나 충청 지역엔 모두 24석이 걸려 있다. 선진당은 이 가운데 충남 8석, 대전 4석, 충북 2석 등 14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대로라면 지역 의석 절반 이상을 가져가 명실상부 충청을 대표하는 당으로 거듭날 수 있다.

과거 충청을 기반으로 했던 국민중심당이 5석이었던 점에 비춰봐도 그렇다. 하지만 대전 임영호 권선택, 충북 이용희 송석우, 충남 변웅전 후보가 상대 후보와 접전 중이어서 안심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 선진당이 비례대표 의석을 포함, 교섭단체(20석) 구성요건을 충족할지도 관심거리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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