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사실 나도 속았다"
2008년 04월 18일 (금) 15:15 뷰스앤뉴스
강재섭 "영남권 공천, 대통령 뜻과 다른 결과로 나타나"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17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주례회동에서 공천이 화제에 오르자 이 대통령께서 '박 전 대표가 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는데 사실 나도 속았다'고 했다"며 "나도 충격을 받았다"며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18일 대구지역 <매일신문>에 따르면, 총선직후인 지난 11일 이 대통령과 첫 정례 회동을 가졌던 강 대표는 이 날 대구 지역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강 대표는 또 "영남권 공천 등 막판공천이 나와 대통령의 뜻과 다른 결과로 나타났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강 대표가 전한 이 대통령 발언은 한나라당 공천, 특히 한나라당에 참패를 안겨준 영남권 공천이 이 대통령의 뜻과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됐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가능해 주목된다. 이는 이 대통령이 영남 공천을 주도한 인사들에 대한 우회적 질책인 동시에, 한나라당 공천을 '표적 공천'이라고 주장해온 박 전대표 주장에 대한 우회적 공감 표시로도 해석가능해 이 대통령이 귀국후 박 전대표와 적극적 관계 개선에 나서려는 의지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한편 강 대표는 향후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선 "확 떠나서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잊히고 싶다"며 "공직을 맡는 것보다는 지금까지 살아온 길과는 완전히 다른,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의외다'라는 길을 갈 가능성이 많다"고 말해 입각 등은 생각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유방(劉邦)을 도와 한나라를 세운 1등 공신인 한신(韓信)은 오래 붙어있다가 망한 대표적인 케이스다. 와신상담한 월왕 구천(句踐)의 책사 범려같은 인생을 살고 싶다"며, 공신들을 겨냥한 것으로도 해석가능한 미묘한 말을 하기도 했다. 범려는 월왕이 오나라를 무너뜨리는 데 성공하자 곧바로 월왕을 떠나 장사를 해서 큰 성공을 거두면서 큰 부를 축적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대권 도전 여부와 관련해선 "검사 하다가 정치적으로 여기까지 와서 잘됐는데 내가 대통령을 꼭 하겠다는 그런 사람도 아니다"라며 "다른 걸로 승부를 걸 수도 있다"고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 김동현 기자 (choms@viewsnnews.com) 세상을보는 다른 눈 "뷰스앤뉴스" Copyright ⓒ Viewsn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