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색동 우림 필유> 이웃간 끈끈한 정 “우리는 한가족” | ||||||||||||||||||
<신동리지>주말 황혼의 쉼터에 모여 이야기꽃, 웃음꽃 '활짝' 소방안전교육·매달 건강검진 등 안전·복지 서비스도 만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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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권선구 고색동 일대는 과밀억제지역으로 공장 설립이나 공단 조성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3차에 걸쳐 지방산업단지를 조성돼 10만여개의 고용 창출도 기대된다. 서수원지역 교통을 뻥 뚫어놓은 고색사거리를 지나면 바로 그 중심에 고색동 우림 필유 아파트가 있다. 첨단산업 단지 개발로 자칫 삭막해질 수 있는 여건에도 입주민들의 따뜻한 마음과 자연을 닮은 친환경 아파트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살아있었다. “처자가 사는 곳처럼 시끄럽지 않지? 공기 좋고 시원한 바람도 맛있지.” 아파트 노인회 최윤석(71) 할아버지의 너털웃음이 좋았다. 마침 본지 취재팀이 도착했을 때 봄을 닮은 노란색 조끼를 챙겨 입으신 노인회 어르신들이 화단청소에 여념이 없었다. 이유분(72) 할머니는 “관절이 많이 안 좋았는데 청소 봉사를 시작하면서 몸도 좋아졌고 친구들도 많이 생겼어”라며 손을 힘차게 흔들었다. ● 3년의 짧은 역사, 하지만 소통하는 이웃 중심의 아파트로 2005년 4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비교적 역사가 짧고 공급면적 82㎡ㆍ109A㎡ㆍ109B㎡ 의 10개동 488세대로 소규모 아파트이다. “고색동 일대에서 가장 최근에 지어진 아파트죠. 하지만 주민들은 10년을 같이 산 것처럼 모두 가족 같아요”라고 한선전 관리소장은 자랑했다. 이 아파트의 가장 큰 특징은 입주자들의 80%정도가 다양한 직업군의 20~30대 맞벌이 부부라는 점이다. 입주자대표회의 환경이사 한홍석 씨는 건설업, 교사, 금융권, 제조업 등 하루 24시간을 바쁘게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한 이사는 “행복한 아파트 문화를 만들기 위해 소통이 단절된 이웃들과의 모임을 자주 가지려고 노력해요”라고했다. “주말이 되면 황혼의 쉼터(경로당)에 어르신들을 모셔 놓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하고 아이들의 재롱도 보면서 한주 동안 쌓였던 피곤도 풀어요” 라며 주부 최지혜(36) 씨는 노인 분들의 노고에 늘 고마워했다. 최근에는 주민들의 단합을 위해 야유회를 갔다 오는 등 끈끈한 이웃의 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아파트 문화 자체가 사람들을 참 황폐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라며 관리사무소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방송을 지상과 지하 주차장에 들려준다. 직장인 민여정(32) 씨는 “CCTV가 있어도 늦게 들어오면 지하 주차장에 차 세우는 게 불안했는데 음악을 틀어주니까 훨씬 마음이 편해져요”라고 말한다. 단지 내 화단정비를 위한 각종 수목조성과 조형물을 설치해 입주자들에게 볼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고색초등학교와 고현초등학교에 인접한 아파트의 입주조건상 어린이들의 정서함양을 위한 시설물 확충에도 힘쓰고 있다. 입주자들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어린이 도서관 ‘꿈나누미’는 주말이면 붐비는 아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이민정(고색초 2) 어린이는 “집에는 없는 동화책도 많이 있고요. 친구들하고 숙제도 같이해요”라고. 입주자대표회의는 추후 전문강사를 초빙해 한자교실 등을 열어 부모님들의 사교육비 걱정을 덜어줄 예정이다.
입주자대표회의는 노인들을 위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권선구보건소와 연계해 매달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등의 건강 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 내 자전거 도로도 주민들의 건강을 위한 유용한 장소로 손꼽힌다. 또 주민들에게 24시간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자체 상수도 정화처리를 위한 샤프트(동력전달축)를 설치했다. 한편 아파트 자체 소방대의 활발한 활동으로 어린이와 노인들의 화재 예방교육을 주기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투척용 미니 소화기 사용법과 화재시 대피 요령 등 철저한 안전교육이 선행되고 있었다. 소방안전 교육에 참여한 한 어린이는 “직접 소화기도 만져보고 불도 꺼봤어요. 정말 신기해요”라며 박수를 쳤다. 단지 내 30개의 CCTV(폐쇄회로 카메라)를 설치해 놀이터 아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집안 내 TV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 소장은 “앞으로 40대의 CCTV를 추가 설치해 아파트 방범과 유괴, 납치 같은 불미스러운 일을 막기 위해 어린이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 인터넷 카페를 통한 주민들 의견을 교류해 홈페이지 운영뿐만 아니라 입주 전부터 개설된 아파트 카페는 이제 그 회원 수만도 700여명을 자랑한다. 입주자대표회의 이은천 회장(고색동 아파트 연합회 사무국장 겸임)은 “주민들의 건의사항을 경청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어 호응이 좋다”고했다. 투명한 관리비 내역을 보고하고 감시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카페에는 바자회 활동, 관리비 절약 요령, 하자보수 진행사항, 주민들의 포토 에세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 서수원 최고의 아파트로 거듭나기 위해 우림 필유 아파트는 분양 당시 고색 4거리 지하차도로 수인선이 개통 된다는 소식에 초기 분양률이 100%였다. 그러나 수인선 지하화 계획이 2014년으로 미뤄지면서 주민들은 대책 마련을 강구하고 있다. 지난 19일 동대표회의에선 임원들이 “수인선 조기 착공문제와 주박소(열차 기지창)이전 안건을 상정해 권선구 대표 정미경 의원에게 호소문을 보냈습니다”라며 “주민들의 힘을 모으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수원시 주박소 이전개소는 공군부대에서 고도제한에 따른 문제로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으나 최근 검토결과 수용가능 통보를 받아 수원시와 사업비 부담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주변상권 입지와 교통문제로 고민하는 주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정말 ‘살고 싶은 아파트’가 되도록 쾌적한 환경 조성에 힘쓰겠습니다”라고 말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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