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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7가지 궁금증 /탄핵서명등 일파만파…/"이런 나라에 살아야 되나..."

광우병에 대한 7가지 궁금증 /탄핵서명등 일파만파…진화 미지수/이동욱, 美 쇠고기 수입 비난, "이런 나라에 살아야 되나..."
2008.05.04 10:30
http://tong.nate.com/jc5115/44861315
광우병에 대한 7가지 궁금증

◆(1) 한국인 유전자는 광우병에 더 취약한가?

= "한국인 유전자는 광우병에 더 취약하다."

이 주장은 김용성 한림대 의대 교수에게서 처음 나왔다. 김 교수는 2005년 국가연구수행과제로 한국인의 프리온 단백질 유전자형 조사를 했다. 결론은 현재까지로는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프리온 단백질은 모든 생명체가 갖고 있으며 세포구성에 들어가는 평범한 단백질이다. 하지만 이 단백질이 동종 개체를 섭취할 경우 변이를 일으켜 변형 프리온 단백질로 바뀌는데 이것이 광우병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프리온 단백질의 유전자 형태는 사람마다 다르다. 특히 129번째 유전자 배열에 따라 세 가지 형태로 나뉜다.

필수아미노산인 메티오닌이 2개 결합한 메티오닌-메티오닌 동질 결합체(MM형)와 메티오닌과 발린(필수 아미노산 일종)이 결합한 메티오닌-발린(MV형), 발린이 2개 결합한 발린-발린 동질 결합체(VV형)가 그것이다.

이 중 인간광우병으로 죽은 사람의 프리온 단백질 유전자형을 조사한 결과 100% MM형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 교수는 연구결과 조사 대상 한국인의 95%가 MM 유전자형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영국(38%), 미국(50%)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다시 말해 아시아 혈통이 인간광우병에 훨씬 취약하다는 것을 말한다.

정해관 성균관대 사회의학교실 교수는 "이는 학문적으로 확립된 사실로 더 이상 논란의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김상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MM형만 걸린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MM형이 먼저 나타나고 MV와 VV형은 나중에 나타날 가능성, 인간광우병이 아닌 다른 형태의 질병으로 나타날 가능성 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2) 인간광우병은 전염병이다?

=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광우병은 구제역과 달리 전염병이 아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광우병에 걸린 소를 인간이 먹어 감염이 되고 인간광우병 환자의 혈액 등을 통해 다른 인간에게 전염된다는 점에서 전염병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 견해다.

다만 전염성이 독감이나 콜레라처럼 강한 질병은 아니다. 정해관 교수는 "인간광우병 환자와 악수를 하거나 같이 밥을 먹는 것은 거의 문제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경우 가장 크게 문제되는 것은 헌혈이다. 광우병 환자가 많이 발생한 영국의 경우엔 자국 내 헌혈이 전면 중단돼 모든 혈액을 수입해 쓰고 있다. 광우병이 일정 수준 이상 발병하면 국가적 혈액대란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3) 감염된 쇠고기를 먹으면 감염되나

=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는다고 해서 인간광우병에 모두 걸리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광우병은 소의 병원체이기 때문에 인간으로 넘어오는 과정이 쉽지는 않다. 에이즈환자와 성관계를 했다고 해서 다 에이즈에 걸리는 것은 아닌 것처럼 광우병도 병원균에 노출된 사람들 중 일부만 감염된다. 또 잠복기가 길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당장 나타나지는 않는다. 영국은 광우병 쇠고기에 전 국민이 10년 이상 노출된 이후 환자가 발생했다. 김상윤 교수는 "인간광우병은 걸렸다고 당장 나타나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광우병 쇠고기의 섭취가 인간광우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따지는 것은 현재로선 난센스"라고 말했다.

◆(4) 인간광우병은 치료가 어렵나

= 현재까지 인간광우병으로 밝혀진 환자는 완치된 경우가 없이 대부분 사망했다. 인간광우병과 가장 비슷한 것이 파푸아뉴기니의 풍토병 `쿠루`병이다. 이 병은 이 지역 원주민들의 식인 습속이 원인이 돼서 발생하는 것인데 치료법이 전혀 없다.

정해관 교수는 "광우병은 지금까지 알려진 세균이나 바이러스와는 전혀 다른 병원균으로 치료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주영란 질병관리본부 신경계 바이러스팀장은 "인간광우병은 잠복기가 길면 10년까지 가기 때문에 자신이 현재 병에 걸렸는지를 확인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5) 수프 등에 함유된 극미량도 문제?

= 이론적으론 1000분의 1g의 감염조직만으로도 감염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설렁탕처럼 끓이거나 고기를 바싹 익힌다고 해서 프리온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프리온은 진한 양잿물로 처리하거나 고열로 태워야 병원성을 없앨 수 있다.

◆(6) 미국인들은 별문제 없는데

= 미국 사람들은 살코기 위주의 육류소비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험이 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 소뼈나 내장 등은 부산물로 분류돼 모두 폐기처분된다.

소 한 마리를 잡으면 버려지는 것이 30% 정도 된다. 설렁탕, 꼬리곰탕 등 뼈를 통째로 고아 우려내는 우리 음식문화가 인간광우병의 위험을 높일 가능성에 대해 김상윤 교수는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가정"이라고 말했다.

◆(7) 30개월 이상만 광우병 걸리나

= 광우병이 주로 30개월 이상 소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30개월 미만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다. 김상윤 교수는 "30개월 이후 광우병이 발병한 소는 그 이전에 이미 광우병의 인자를 갖고 있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도축된 소가 안전하다고 볼 의학적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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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klsin@sed.co.kr

정부는 2일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정운천(가운데)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김성이(왼쪽) 보건복지가족부 장관등이 참석한 가운데 브리핑을 갖고 미국산 쇠고기로 인한 광우병 발병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해명했다. /김동호기자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의 후폭풍이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당초 정부의 협상력 비판과 한우 농가의 반발로 시작된 미국산 쇠고기 논란은 ‘광우병’에 대한 극심한 국민 불안과 함께 정치권의 치열한 공방, 인터넷상의 대통령 탄핵 서명까지 유발하며 정치권을 폭발시킬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다. 협상 타결 2주 만의 일이다.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정부와 여당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거듭 강조하며 부랴부랴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빠르게 번져가는 광우병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궁지에 몰린 MB정부=2일 오전 현재 한 인터넷 포털의 청원 페이지에서 진행되는 이명박 대통령 탄핵서명운동에 50만명 이상의 누리꾼이 참여했다. 지난 4월25일 4만명 수준에서 29일 20만명, 30일 30만명, 이달 1일 40만명 등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하루 10만명씩 대통령에 대한 ‘안티’가 증가하게 된 계기는 ‘쇠고기’다. 결정적인 것은 지난달 29일 방송된 MBC의 ‘PD수첩’. “우리 민족은 광우병에 약한 유전형을 가진 비율이 90%를 넘어 병에 걸리기 쉽다”는 내용의 PD수첩이 방영되고 인터넷에도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각종 주장들이 떠돌면서 광우병에 대한 불안 심리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것. 여기에는 정부의 한발 느린 대응도 한몫했다.

파장이 확산되면서 청와대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 등에는 쇠고기 협상 타결을 규탄하는 댓글이 연일 쏟아졌고 이 대통령의 미니 홈피 역시 비난성 댓글이 폭주함에 따라 문을 닫았다. 연예인들의 실명 규탄도 줄을 이어 정부에 대한 비난 여론에 가세하고 나섰다. “광우병 소를 수입하느니 청산가리를 털어넣겠다”는 발언으로 화제에 오른 여성 연예인의 미니 홈피에는 수만명의 방문객이 줄을 잇는 등 쇠고기 발언으로 ‘벼락 스타(?)’가 되는 경우도 있었다. 과거 미선ㆍ효순 사건 당시 일었던 반미 분위기를 연상케 한다.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 논란=이처럼 정국을 뒤흔드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정부 입장은 한결같다.

광우병의 원인체인 변형프리온단백질은 특정위험물질(SRM)에서만 발견됐기 때문에 SRM을 제거하면 나머지는 안전하다는 점, 그리고 국제수역사무국(OIE) 국제기준에 따라 미국의 광우병 통제능력이 입증돼 있어 철저한 국내 검역을 통해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세계적으로 광우병이 감소 추세이며 미국의 경우 캐나다산을 제외하면 현재까지 광우병 소가 2마리에 불과하다며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강문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은 “사람과 소 사이에는 종간(種間) 장벽이 있어 광우병이 사람에게 감염되려면 소에 감염되는 양보다 훨씬 많은 양의 SRM을 섭취해야 한다는 사실은 과학계에 널리 퍼져 있다”며 광우병에 대한 지나친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한미 FTA에 불똥 튀나=이처럼 광우병 파동이 당초 예상을 넘어 심상치 않게 정권에 위협을 가하기 시작하자 정부도 더 이상 뒷짐만 지고 있을 수 없게 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의 회동에서 “광우병과 관련해 국민들이 안심하도록 실상을 정확하게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며 “이 문제를 정치적 논리로 접근해서 사회 불안을 증폭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관련 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와 보건복지가족부는 이날 부랴부랴 장관 합동 브리핑 형식으로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자청하고 나섰고 이어 오는 6일 고위당정협의회를 통해 광우병 종합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광우병 논란이 정치쟁점화하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의회의 FTA 비준도 아직 불투명한 상황에서 범야권은 물론이고 국민 여론도 쇠고기 협상 결과와 현 정권에 대해 조직적인 반발에 나서는 상황이어서 국내 FTA 비준이 불발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경우 FTA 비준을 위해 여론 악화를 감수하고 미국산 쇠고기 시장의 빗장을 푼 MB정부는 FTA 효과와 국민식품 위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쳐 앞으로의 정국 운영에서 두고두고 발목을 잡히게 될 가능성이 크다.

"정말 안전한가"…광우병 논란 확산되는 이유는?광우병 논란 정치쟁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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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美 쇠고기 수입 비난, "이런 나라에 살아야 되나..."
입력 : 2008-05-03 11:21:28
▲ 탤런트 이동욱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탤런트 이동욱도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정책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이동욱은 2일 자신의 팬 카페에 ‘그래도 난 우리나라를 사랑하는데...’라는 제목의 글을 남기고 “정말 이런 나라에 살아야 되나”는 한탄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장문의 글을 시작했다.

이동욱은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미국까지 가서 미국 입국시 비자 면제라는 선물과 함께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뼈와 내장과 함께)이란 성과를 들고 오셨다”며 “어떻게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이런 일을 할 수 있나”며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정책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그는 또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인간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희박하다고 했는데 인간 광우병 걸릴 위험이 단 0.1%라도 있으면 수입 안해야 되는 게 아닌가.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예방 차원의 문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인해 국민 중 누군가가 인간 광우병에 걸리고 난 다음에는 이미 늦기 때문이다”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했다.

이 글을 통해 이동욱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인해 가격 경쟁력을 잃은 한우농가들이 앞으로 점점 사라질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은 점점 수입 쇠고기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우리 농가도 망하고, 국민들도 미국산 수입 쇠고기로 인해 인간 광우병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질 수 밖에 없는데 왜 이런 무리수를 두는지 모르겠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이동욱은 이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에 대해 국민들이 반대 촛불시위까지 하면서 반대하고 있는 데 왜 굳이 수입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정책이 과연 누구를 위한 정책이냐”고 강하게 성토했다.

지난 2일 오후 TV를 통해 생중계된 농수산식품부와 보건복지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관련 정부 합동 브리핑을 본 이동욱은 마지막으로 “광우병 걸린 인간을 수입하는게 아니라 축산물을 수입하기 때문에 괜찮다”라는 한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며 정부의 정책 철학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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