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과학고등학교>“한국 과학미래 우리가 맡는다” | ||||||||||||||||||||||||||||||||||
국제 올림피아드 등 각종 대회 1등 도맡아 '최고 특목고' 명성 졸업생들 박사·교수로 진출 과학계 2·3세대 양성 노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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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 마이스터교, 공립형 기술학교 설립 등 최근 정부가 발표하는 우수고 육성계획발표를 보면 학교의 특성과 의미를 파악하는 데도 헷갈린다. 필요해서 하는 정책이겠거니 하면서도 지붕위에 열린 주렁 주렁 열린 박처럼 각종 목적의 학교가 얼마나 더 생겨야 하는 지 잘모르겠다. 여하튼 열풍이든 광풍이든 거센 특목고 바람속에 과학고와 외국어고 등의 이름은 국민들에게 이제 낯설지 않다. 적어도 이들학교는 평준화교육이 갖는 교육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수월성교육의 필요에 따라 설립됐고 그 취지와 목적이 다소 변질된 감은 없지 않아 있지만 특수분야 전문고등교육기관으로 자리잡았다. 우리나라 최초의 특목고이며 미래 과학영재양성을 목표로 국가적 차원서 설립된 첫 과학고가 수원에 있다는 것을 아는 시민은 몇이나 될까. 장안구 송죽동 솔대골에 깊숙이 자리 잡은 대한민국 최초의 특목고 경기과학고를 찾아가 본다. 1983년 3월 경기도내 중학교 졸업예정자 중 남학생을 대상으로 2학급 60명 신입생을 모집 출발한 경기과학고는 1기부터 올해 조기 졸업한 24기까지 총 1천75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첫해 1986년도 1기 졸업생 54명 전원이 카이스트(29명), 서울대(10명), 연세대·고려대(15명) 등으로 진학해 절반 이상인 29명이 박사학위를 땄을 정도로 한국의 미래를 짊어질 과학인재 산실이다.
경기 과학고는 현재 1학년 101명, 2학년 100명과 3학년 10명이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며 재학 중이다. 각 20명씩 5반에서 통합교육을 하고 있지만 학생이 스스로 관심 분야나 더 연구 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언제든 담당 선생님을 찾아가 1:1 방과 후 심화학습을 받을 수 있다. 2학년 조창훈 학생은 “경시대회나 올림피아드 준비 할 때 선배들이 조언과 지도를 해주는 데 경험자인 선배의 조언은 큰 도움이 된다. 가끔 졸업한 선배들에게도 지도 받는다”고 전했다. 2학년 학생들은 매년 도에서 지원을 받아 MIT,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등의 명문 대학들을 방문해 이공계 체험을 하고 미국에서 활동하는 과학고 선배들을 만난다. 최종욱 교사는 “MIT와 하버드 등에 재학 중인 선배들로부터 세계 과학자들 이야기도 듣고 진로 등에 대한 상담도 하며 동기 부여를 하는 계기가 된다”고 했다. 학생 대부분 2년 만에 조기 졸업을 해 카이스트, 포항공대 등으로 진학, 과학도로서의 꿈을 키운다. 학교 내 동아리들도 화학 동아리 H20, 천체 관측과 우주 관련한 별바라기, 모형 모터 비행기를 만들고 항공 우주 분야를 연구하는 ‘on air’ 등 과학 동아리들이 많다. on air의 1학년 조원교 학생은 “NASA에 들어가서 외계에 생물체가 있는지 조사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 경기과학고 없이 한국 과학계를 논하지 말라 동문회 부회장 임형규(2기·41) 씨는 “20여년의 짧은 역사로 아직 박사과정 등 공부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타 학교보다 같은 연령대에 사회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는 동문은 소수다”고 했다. 하지만 국내 외 연구소마다 포진해 있는 경기 과학고 출신의 박사 및 연구원들은 확인 된 숫자만 100명이 넘어 한국 과학계 주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기과학고 출신 1호 박사 정근찬(1기·42) 동문은 카이스트를 졸업해 초소형 리튬 이온 전지를 만드는 한국 파워셀 부사장에 재직중이다. 또 과학고 입학 4개월 만에 카이스트에 합격한 생물학 박사인 김동우(4기·39) 박사, 1999년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에 논문이 소개된 한국 생명공학 분야의 선두 주자 최길주(1기·42) 박사 등 앞으로 한국 과학계를 이끌어갈 젊은 과학자들도 경기과학고가 배출한 인재다.
과학자로서 연구하고 발명하고 창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문을 가르치고 후학을 길러 차세대의 과학 발전에 기여하는 것도 중요하다. 경기과학고 졸업생들 중 연구원 다음으로 많은 활동을 하는 분야가 교수인 것이 그 한 예라 볼 수 있다. 현역에서 활동하는 교수만 60명이 넘는다. 1기 한국과학 기술원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교수 박현규 박사를 시작으로 포항공대 물리학과 이현우(3기) 교수와 연세대 전기전자 공학부 김광순(6회) 교수, 성균관대 시스템 경영 공학과 노상도(4기) 교수, 경희대 이승우(5기)·김경수(8기)·허균영(9기) 교수, 인하대 지리정보학과 김태정(4기) 교수, 광운대 어윤성(5기) 교수 등 수두룩하다. 대한민국의 과학 특목고 1세대로써 과학계 2세대, 3세대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소수지만 다양한 분야에서도 활동 학교 특성상 정계에 진출한 동문은 전무하다. 하지만 의학계와 법조계에도 동문들이 활약하고 있다. 특히 기숙사 문제로 6기가 돼서야 처음 입학한 여학생은 현재도 남녀 비율이 많이 부족하지만 서울 북부지검 검사 채양희(7기) 씨가 여성 동문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또한 한의사 남궁원(9기), 홍창선(8기), 성형외과 전문의 김주형(10기), 치과전문의 김옥준(12기) 등 의학계에도 점차 진출하고 있다. 또한 MBA 경영대학원 졸업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외국기업 Mchinsey company 에서 경영자문을 하는 송승헌(4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 돈독한 동문간 애정 경기 전역에서 지원해 입학한 학교라 같은 지역 안에서 생활하는 유대관계는 없지만 소수 정예의 학급 편성과 전원 기숙사 생활은 다년간 한 지붕 아래서 먹고 잤던 정이 동기간, 동문간의 애정을 더 돈독하게 해줬다. 특히 과학고의 특성상 진학과 직업이 비슷해 졸업 후에도 지속적으로 상호간의 소식을 전하며 이 애정은 과학·비과학 분야에서도 동문이라는 이름만으로도 결속하고 있다. 동문들은 매년 12월 모교 교정에서 열리는 솔대제도 참여하고 매년 5월에 동문 체육대회도 개최한다. 동창회비 외 후원금을 모아 연간 300만원씩(3명에 각 100만원)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했으나 장학금을 기탁하는 기관이 많아지면서 현재는 발전기금이라는 명목으로 적립하고 있다. 동문으로 과학고 교사인 한규일(6기·37) 씨는 “학사·석사·박사 까지 10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동문들 활약이 미비하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동문들의 업적을 보더라도 동문의 일원으로써 앞으로 동문들의 활약이 더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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