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 일본을 이롭게 한 친일자들에 대해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가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될 4,776명의 명단을 29일 서울 프레스센타 19층에서 공개했다.
이 명단에는 군인 박정희, 애국가의 작곡자 안익태, 교육 이병도(식민,반도사관 주범), 아동문학가 이원수, 무용가 최승희, 작곡가 조두남 등 모두 1,686명이 포함됐다. 이는 2005년 1차 3090명에 이어 두 번째이며, 지금까지 총 4,776명의 명단이 발표됐다.
이번 발표는 2005년 1차 발표와는 달리 지역유력자, 해외에서 활동한 친일인물들이 대폭 포함됐다고 주최측은 밝혔다.
민족문제연구소 임헌영 소장은 "일제의 식민통치는 우리 민족 전체의 수치이자 순국선열에 대한 불경이며 민족사회에 대한 반기"라고 취지를 설명하고 "민족과 국가에 대한 끼친 행위 대해선 정당과 정파, 이념 논쟁의 도구로 삼아선 안 된다"며 "신앙과 계층을 넘어선 의무이자 필연"이라며 친일인명사전 발간한 이유에 대해 힘주어 강조했다.
이에 대해서 오늘(29일)부터 60일 동안 명단에 오른 친일인사들의 유족들의 이의 제기를 받은 뒤 오는 8월 친일인명사전을 발간할 예정이라고 민족문제연구소측은 밝혔다.
친일인명사전 발간에 따른 구성을 살펴보면 총론편 1권, 인명편 3권, 부록 3권 등 총 7권이며, 그 가운데 인명편 3권이 8월말 우선 발간될 예정이고 편찬 사업은 2015년까지 계속된다고 주최측은 발표했다.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는 1999년 8월 '친일인명사전 편찬지지 전국 교수 일만인 선언'이 발표된 후 본격적으로 구성이 추진돼 2001년 12월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 관련 학계를 중심으로 발족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2004년 네티즌을 중심으로 친일인명사전 편찬 국민성금운동이 전개돼 열흘 만에 5억원을 모금했으며, 이후 지금까지 5000여명으로부터 7억원의 편찬 기금이 모아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