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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출퇴근 한다고…

자전거 타고 출퇴근 한다고…

고유가시대 자전거는 경제사정뿐만 아니라 건강한 신체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러나 방송에서는 매일 국제유가에 대한 뉴스로 가득하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넘어서 그칠 줄 모르는 고공행진은 누구나 아는 아주 평범한 뉴스가 되어 버렸다. 배럴의 개념이 생소하긴 하지만 주유소에서 10만원이 훌쩍 넘는 계산서를 받아볼 때면 국제유가에 대한 고공행진을 바로 체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조금이나마 연료비를 적게 들이며 출퇴근하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간단하다. 가능하면 자동차를 타지 않는 방법밖에 없다. 꼭 필요할 때를 빼고는 자전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걷는 것이 지혜롭게 사는 방법이다. 특히 자전거는 매우 경제적인 교통수단이다. 한 달에 두세 번 주유하던 사람이 자전거를 이용하면서 한 번만 주유한다면 한 달에 매달 정기적금을 들을 수 있는 여윳돈이 생기는 셈이며 여기에 덤으로 얻어지는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초고유가 시대의 대안은 바로 자전거다.
우리가 익히 알다시피 선진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자전거 이용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자전거도로 등의 정비가 미비하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당장 실제적인 안전상의 문제에 부닥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이 조금 만 안전에 신경을 쓴다면 우리나라 도로여건에서 충분히 자전거를 이용하여 출퇴근 할 수 있다. 내가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며 얻은 노하우를 참고 한다면 어느 지역에서든 출퇴근 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우선 내가 근무하는 인천해양경찰서까지 출퇴근 조건은 자가용을 이용했을 때를 기준으로 거리는 25km로 경인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아침에는 35분, 퇴근 때는 50분 정도 소요된다. 자전거를 이용했을 때는 출퇴근 모두 50분이면 충분하다. 시간상으로는 크게 차이나진 않는다. 다만, 출근은 집에서 6시 전에 나와야 되고 퇴근은 사무실에서 9시 넘어서 나와야 된다. 안전을 위해서 말이다. 이른 출근시간에는 자가용이건 대중교통이건 도로가 한산하기 때문에 자전거 타기에는 크게 안전에 신경을 쓰지 않을 정도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퇴근시간이 지난 약간 늦은 저녁시간 역시 차량의 통행이 적어 안전하다. 그러나 야간이기 때문에 별도의 안전장비를 반드시 부착해야 한다.
장거리 출퇴근길을 선정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지름길을 찾는 것보다 노선버스가 없는 길, 목적지까지 갈 때 좌회전 길이 없는 길을 찾아 미리 확인을 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노선버스가 다니는 길은 정류장이 있어 버스로부터 위험을 받을 수 있는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좌회전 길은 1차선까지 진입해서 좌회전을 하든지 아니면 횡단보도를 최소 2개 이상 건너야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지름길보다 약간은 돌더라도 편한 길을 선택하게 된다. 그리고 잘 아는 바와 같이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자동차로 분류되어 있기 때문에 인도, 횡단보도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사고가 나게 되면 법적인 책임을 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된다. 벌점부과에 운전면허도 정지될 수 있다.
그렇다면 자전거와 안전장비는 무엇이 필요한가? 자전거는 신문만 봐도 준다는 것부터 수천만원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수천만원까지는 아니더라도 안전과 도로주행성능을 고려한다면 100만원 이하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안전장비는 헬멧, 장갑, 복장 등은 값싼 제품보다는 KS 등 안전 인증된 제품을 구입하면 된다. 특히 야간 장비는 조금 거추장스럽더라도 후방깜빡이등, 전조등(밝은 것), 후방반사체(반사조끼), 안전경광신호봉(매우 효과적임)을 갖추는 것이 안전을 위해 매우 효과적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다소 복잡하고 준비할 것이 많아 그냥 차를 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번만 준비하면 계속 사용할 수 있고, 특히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운동을 소홀히 하는 사람들에게는 경제적 이익과 건강한 신체를 유지할 수 있다는 아주 큰 장점이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한번쯤 시도해 볼 만하지 않겠는가! 내가 타고 다니는 자전거는 나에게는 경제적, 신체적 이익을 주지만 공해와 자연고갈로 살기 힘들게 변화는 지구를 구하고 내 후손에게 깨끗한 지구를 물려 줄 수 있는 작은 실천의 하나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해보며 우리 모두 동참하고 전 국민이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적어본다.
이우현/인천해양경찰서 수사과
게재일 : 2008.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