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되찾아온 정권인데,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습니까? 국민과 소통하지 못 했고, 그 결과 불신에 불신이 쌓여갔기 때문입니다.
새로 출발하는 한나라당에는 국민의 믿음을 회복하고, 국민과 소통하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2004년의 신뢰 회복을 능가하는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저는 감히, 우선 천막당사 정신의 회복이라고 주장합니다. 국민 앞에 무릎 꿇고 빌었던 천막당사의 정신, 그것만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믿음의 천막당사를 새롭게 지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 속으로 들어갔던 그 때의 기억을 되살려야만 합니다. 2004년 한나라당이 민생 대장정으로 국민의 지지를 새롭게 끌어냈듯, 이제 국민소통의 대장정을 시작해야 합니다.
저, 김성조가 이제 그 대장정을 시작하려 합니다.
첫째, 당내의 소통이 회복되어야 합니다.
친이와 친박, 중진과 소장파, 원내와 원외, 갈갈이 찢기고 나뉘어서는 어떤 일도 해낼 수 없습니다. 우리끼리도 말이 통하지 않는데, 어떻게 국민과 대화를 한단 말입니까?
지금 한나라당에 필요한 리더는, 관리형도 아니고 차기형도 아니고, 실세형도 아닌 바로 통역형 리더입니다.
막힌 언어의 장벽을 무너뜨리기 위해 통역사가 필요하듯, 각자의 언어로만 이야기하고 있는 당내 모든 세력들의 이야기를 이해하고, 서로를 이해시킬 수 있는 지도자가 있어야만 합니다.
친박 친이, 중진과 소장파를 막론하고, 저 김성조가 모두와 소통하는 통역사가 되겠습니다.
둘째, 야당과의 소통은 한나라당이 집권 여당으로 성공하기 위한 필수불가결의 과제입니다.
국정의 무한책임을 지고 있는 여당이, 야당과의 소통에 실패한다면 국정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저, 김성조가 야당과의 소통을 회복하겠습니다. 야당이 문을 닫는다면 열릴 때까지 두들기겠습니다. 설득하고 또 설득하겠습니다.
셋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국민과의 소통입니다.
국민과의 대화가 단절되면 한나라당의 미래는 없습니다. 한나라당의 미래가 없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습니다.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제 시민단체와 국민 대표까지 참여하는, 새로운 소통의 기구를 만들겠습니다.
국민과의 직접 대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입니다. 전국을 돌며 국민들을 만나는 국민소통 대장정을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아직 젊은 40대입니다. 두 발로 전국을 누빌 패기가 있습니다. 회의만 하는 책상머리형 최고위원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최고위원이 되겠습니다.
지역별, 계층별로 세분화된 타운미팅을 정례화하고, 한나라TV를 이용한 국민과의 대화 시간을 마련해서, 진정으로 국민의 뜻이 어디 있는지 생생히 듣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우리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숙제는 바로 신뢰의 회복입니다. 어떤 혁신도 신뢰의 기반 없이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국민이 대통령을 믿지 못한다면 어떠한 개혁정책도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통령은 여당을 믿지 못하고, 여당은 야당을 믿지 못하고, 국민들이 정치를 믿지 못한다면, 도대체 이 나라가 어디로 가겠습니까?
집권 100일 만에 반 토막도 더 나버린 지지율, 한나라당에게 보내는 국민들의 싸늘한 시선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대통령부터 청와대, 정부, 국회의원, 한나라당 당원 모두가 국민 앞에 무릎꿇는 자세로, 신뢰의 천막당사를 새로 지어야만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첫째는 무엇보다 인적 쇄신입니다.
인적 쇄신은 바로 국민의 요구입니다. 청와대와 행정부는 물론이고, 한나라당도 새로운 인물들이 이제 당을 책임져야 합니다.
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습니다. 어제의 얼굴들에게 당을 맡겨서는, 우리 한나라당, 한걸음도 앞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 한나라당의 모습을 한 번 보십시오. 전당대회가 보름도 남지 않았는데, 국민들은 아예 관심조차 없는 상황입니다. 당대표 경선에 나선 인물 어느 누구에게도 국민들은 열렬한 지지를 보내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나서고 있는 사람들 모두가 대표감이 아니라는 소리가 들리고, 한나라당은 당대표감 하나 제대로 없는 정당으로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경험과 패기를 가진 사람들, 일해야 하는 일꾼들은 등 따뜻하고 배부른 국회직에 안주하면서 한나라당을 위해 짐을 지는 것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저, 김성조는 많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내세울만한 학력도,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지도 않습니다.
다만 아무도 무거운 짐을 지려 하지 않는 이 현실에, 누구라도 그 일을 해야 한다면, 저, 김성조가 그 짐을 지려고 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열심히 해나갈 젊음이 있습니다. 세련되지 않았지만 믿을 주는 우직함이 있습니다. 또 화려하지 않기에 오히려 국민의 눈높이를 가졌습니다. 이런 김성조가 한나라당의 지도부에 들어간다면, 그것만으로도 국민 신뢰 회복의 첫 단추를 꿸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둘째, 무너진 정당 민주주의를 다시 회복해야 합니다.
국민의 신뢰가 무너진 단초가 어디였는지 기억해야 합니다. 바로 지난 총선의 공천 파동이었습니다.
피땀흘려 만들었던 상향식 공천제도는 무너졌고, 특정 계파, 특정 인물들에 의해 공천이 좌우되는 과거 정치로의 회귀가 국민들의 마음을 떠나게 만들었습니다.
무너진 정당 민주주의의 회복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첫걸음입니다.
이번에 선출되는 지도부는 2년 후의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져야 합니다. 그 때 또 다시 제2의 친박연대 사태가 발생한다면, 국민들은 한나라당에게 완전히 등을 돌리고 말 것입니다.
당원과 국민들의 손으로 후보가 선출되는 상향식 공천 제도의 수호만이 한나라당이 살 길입니다.
저, 김성조는 반드시 그것을 지켜낼 것입니다. 어느 특정 계파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진정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겨우 4년 전입니다. 우리 한나라당 후보들은 파란 잠바를 입지도 못했습니다. 명함을 주면 그 자리에서 찢어버리는 유권자들을 눈물로 바라보아야 했습니다.
그 힘든 가시밭길을 걸어서 기어코 정권 교체까지 이루어냈습니다만, 지금 우리는 그 때의 기억을 모두 잊고 말았습니다. 정권을 가져왔다는 기쁨에만 매달려서 고난의 시절은 잊고 말았습니다.
피와 땀, 그리고 눈물로 채워졌던 그 고난의 길을 다시 기억해야 합니다.
당의 간판을 떼어들고 천막당사까지 눈물흘리며 걸어야 했던 그 기억,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참회하며 눈물로 호소했던 그 기억,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무릎을 꿇었던 그 기억, 그것들을 회복해서 오늘을 다시 시작해야만 합니다.
김성조가 그 길에 앞장서겠습니다. 저부터 무릎꿇고 시작하겠습니다.
당원동지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도와주십시오.
한나라당을 바로 세우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기 위해, 저, 김성조에게 힘을 주십시오. 통합(統合)의 통(統)을 소통(疏通)의 통(通)으로 바꾸어 놓겠습니다. 혁신(革新)의 신(新)을 신뢰(信賴)의 신(信)으로 바꾸어 놓겠습니다.
김성조가 반드시 해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6월 20일 국회의원 김성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