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華城 '용연 연못' 녹조로 몸살

華城 '용연 연못' 녹조로 몸살
악취·해충 수원8경 무색
전국적으로 폭염이 계속된 가운데 9일 오전 수원 화성(華城)에서 가장 경관이 빼어난 방화수류정 아래 인공연못 용연(龍淵)이 녹조현상이 심각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눈쌀을 찌푸리고 있다. /김철빈기자 (블로그)narodo
"일본은 연못수질관리를 철저히 하는데 한국은 아닌가봐요. 물만 바꾸면 훨씬 아름다울텐데…"

한국 관광길에 세계문화유산 화성(華城)을 바라본 일본 나고야의 가토(43·여)씨의 말이다.

화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연못 '용연(龍淵)'이 녹조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관리기관인 화성사업소가 이를 알고도 바로 조치하지 않아 주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9일 화성사업소와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 주민, 관광객 등에 따르면 폭염이 이어지면서 수원8경의 하나로 꼽히는 인공호수 용연전체가 녹조로 덮였다.

실제로 이날 본보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용연은 짙은 녹색물로 뒤덮여 오리가 지나간 길에 초록색띠가 선명하게 남고, 연못가에는 끈적끈적한 물질이 군데군데 자리잡고 있다.

녹조현상은 외부로부터 유입된 유기물질을 자체정화하지 못해 발생하는 것으로 수면에서 햇빛이 차단돼 물 속 용존산소량이 감소, 수생물체에 피해를 입히고 악취와 벌레 등을 유발한다.

수원에서 40여년 살고 있는 이모(57)씨는 "물을 순환시키는 모터가 고장났는지 지난해부터 작동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어렸을 때에는 물이 투명해서 바닥까지 보였는데 지금은 물이 썩어서 냄새가 심하고 모기와 벌레들만 꼬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화성사업소 보호팀 관계자는 "15일전 모터 고장 사실을 알았고 교체할 예정"이라며 "용연 주변에 퇴적된 수양버들잎때문에 약품처리는 일시적 효과를 줄 뿐이어서 내년에 버드나무 대신 소나무를 심고 물순환을 유도하는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 방안을 세웠다"고 밝혔다.

/류설아기자 (블로그)rsa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