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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선 주박소 이전 ‘손 놨나’

수인선 주박소 이전 ‘손 놨나’
이전비용 부담 수원시-철도公 갈등, 수원구간 장기 표류
지역주민 불만 고조 “지역 정치인, 수원시는 뭐하나…”
2008년 08월 12일 (화) 이정하 기자 jungha98@suwon.com

수인선 주박소(철도기지창) 이전이 불투명한 가운데(suwon.com 5월 6일 자 참고) 수원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700억원에 달하는 이전비용 부담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수원역~고색 간 지하화와 주박소 이전 민원에 발목 잡혀 수인선복선전철 수원구간 사업이 장기 표류하면서 지역주민들이 현안사업에 지자체와 정치권이 등한시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수원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 3월 공군부대가 고색동 904번지로 계획된 주박소(4천695㎡ 규모)를 공군부대 인근으로 이전에 대해 ‘수용 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혀옴에 따라 철도 공단은 재설계 및 사업비 증가에 따른 부담을 결정해 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수원시에 전달했다.

하지만, 시는 700억원에 달하는 이전비용 부담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데다, 광역철도사업인 점을 고려해 정부의 예산지원이 없다면 불가능하다며 이전 여부조차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상태다.

철도 공단 관계자는 “지난 5월 열린 갈등협의회에서도 주박소를 이전하자고 제안했고, 시가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거나 이전 비용 부담을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반면 수원시는 이전 여부조차 결정되지 않았는데 비용 문제를 운운하는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며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양쪽의 팽팽히 맞서며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고색동 일대 지역 주민들의 불만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주민들은 낙후된 지역개발과 재산권 피해 등이 예상되는 주박소 건립은 이전이 불가피한 조치임에도 시와 관리공단이 서로 미루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주민 신모 씨는 “신분당선 동시착공도 물 건너갔는데, 수인선마저 해결하지 못한다면 시와 지역 국회의원들이 태만하거나 무능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보상비 등이 문제라면 주민들을 모아 놓고 의견을 수렴해 볼 수도 있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권선 지역구 정미경 의원 쪽은 “오는 21일 신분당선 일괄착공을 위한 공청회가 국회에서 열린다”면서 “현재 신분당선 연장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앞으로 수인선 민원 해결에도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95년부터 시작된 수인선 복선전철 사업은 총사업비만 1조2천705억원이 소요된다. 총 6개 공구 중 수원~한양대 앞까지 2·3공구를 제외한 4개 공구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 전체 공정률이 15%지만, 수원 구간(수원~오목천 4.9km)은 지하화 요구와 주박소 이전 문제로 수원~오리 분당선 연장구간과 이어지는 460m 구간만 공사가 진행, 공정률은 미미한 편이다.

2·3공구는 오는 2010년께 공사를 발주해 2015년 전체 구간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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