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원장 인선을 둘러싸고 일부 의원들이 반발하고, 당 지도부가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등 한나라당 내부 갈등이 감정싸움 양상으로 번지는 등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정보위원장과 통일외교통상위원장, 국토해양위원장에 최병국 의원, 남경필 의원, 이병석 의원을 내정한 당의 결정에 대해 권영세, 박진, 윤두환 의원은 각각 경선을 요구해 한나라당은 14일 일부 상임위원장 경선 공고를 내고 내주 초 의원총회를 열어 경선을 실시할 방침이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13일 여의도 한나라당사에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상임위원장에는 국회의원 재직년수 8년 이상인 의원들을 배치한다는 원칙을 세웠다”며 “다만 서병수 의원의 경우 5년 9개월에 불과하지만 부산 출신이 한명도 없어 부득이하게 기획재정위원장에 내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홍 원내대표는 “당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경선을 요구한다면 당헌당규에 따라 경선을 실시할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경선에 출마한 분이 떨어질 경우 해당 상임위에서 자동 배제되도록 하겠다”고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대해 상임위원장 경선을 요구한 권영세-박진-윤두환 의원은 반박 기자회견을 열어 홍 원내대표를 거세게 비난했다. 이들 세 의원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홍준표 원내대표가 당헌당규에도 없는 악법을 만들어서 사실상 상임위원장 경선을 막으려고 의원들을 협박하고 있다”며 “이는 군사독재정권 시절에도 볼 수 없었던 정치적 횡포이자 치졸한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특히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원내대표단의 상임위원장 내정 안에 대해 문제 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원내대표가 정당성과 민주성을 현저히 상실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상임위원장 후보 경선이 자유롭고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박희태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회의가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들은 “2004년과 2006년에도 일부 상임위원장의 경우 경선을 실시했다”며 “홍 원내대표 자신이 무슨 왕이라도 되는 줄 알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안재휘기자/ajh-777@joongbo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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