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여야 엇갈리는 지지율…도대체 왜?

여야 엇갈리는 지지율…도대체 왜?

2008년 08월 17일 (일) 17:42 쿠키뉴스

[쿠키 정치]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여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갖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지지율은 상승세를 보인 반면 야당 지지율은 답보 내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보를 포함한 언론사들의 광복절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은 34.0∼37.4%를 기록했다. 지난달에 비해 3∼5% 상승한 수치다. 반면 민주당은 15.9∼18.4%로 7월 중순 실시된 일부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20%를 넘어섰던 것과 비교하면 하락세가 완연하다. 제3당인 선진당 역시 2.2∼3.9%의 밑바닥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지율 변화에 대해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뚜렷한 이유를 대지 못하고 있다. 올림픽 기간이라는 특수성을 제외하고는 현 정권과 관련된 권력형 비리 사건과 당청 불협화음이 잇따라 터지는 등 오히려 여당에 악재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유력한 분석으로 꼽히는 게 보수층 재결집론이다. 본보 조사에서도 자신의 이념성향을 보수라고 답한 응답자가 진보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보다 15%포인트 이상 많은 42.5%에 달하는 등 정권 교체기를 전후해 보수층은 두터워진 상태다. 따라서 최근의 여당 지지율 상승은 쇠고기 정국 때 이탈했던 보수층 중 일부가 대안 세력을 찾지 못한 채 한나라당 지지로 회귀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지지율 변화 추세가 고착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귀영 연구실장은 “2004년 총선에서 압승했던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 지지율도 그해 후반부터 추락세가 뚜렷해졌다”며 “권력형 비리 등 악재가 계속된다면 결국 지지세는 이탈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답답한 것은 민주당이다. 이탈했던 여당 지지층을 흡수하지 못하는 등 여권 악재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선 여전히 정권 대안세력으로 인정받지 못한 점이 가장 큰 이유라고 자체 분석했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국민들은 현 정권 대안 세력으로 야당이 아닌 여권 내 박근혜 전 대표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새 지도부가 출범한지 한달이 넘었지만 여전히 국민들의 머릿 속에 민주당을 대표할 수 있는 대표 정치인이 없다는 점도 약점이다. 더구나 자당 소속 의원의 비리 사건까지 터진 데다 국회 장기 공전에 대한 공동 책임론에도 휩싸여 있어 앞으로도 이래저래 사정은 여의치 않다.

선진당 역시 충청권을 제외하고는 어느 지역에서도 5% 이상 지지율을 넘기지 못하는 등 전국정당으로 변신에 애를 먹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갓 구워낸 바삭바삭한 뉴스 ⓒ 국민일보 쿠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