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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타격입은 `남.원.정'그룹>(종합)

<정치적 타격입은 `남.원.정'그룹>(종합)

2008년 08월 19일 (화) 18:42 연합뉴스

`홍준표 리더십' 흔들..박진 정치입지 확대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 한나라당이 19일 실시한 국회 상임위원장 후보 경선에서는 그동안 소장파의 선두 주자로 불려온 `남.원.정'(남경필, 원희룡, 정병국) 그룹의 정치적 퇴조가 눈에 띠게 부각됐다.

남경필, 정병국 의원은 이날 국회 상임위원장 후보 경선에서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과 문화체육관광위원장에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가 낙선했다.

친이, 친박의 당내 세력구도 틈바구니 속에서 원희룡 의원과 함께 비주류로 밀려나 있던 이들은 이번 경선으로 당 안팎에서의 입지가 축소될 전망이며 향후 활동 반경도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남경필 의원은 `서울 대표성'과 `전문성'을 내세운 3선의 박 진 의원에게 6표차로 뒤져 고배를 마셨고 정병국 의원은 친이 성향의 고흥길 의원에 37표라는 큰 표차로 패배, 상임위원장의 꿈을 일단 접어야 했다.

상대적으로 박 의원은 예상밖 승리를 통해 외교안보 전문가로서의 당내 정치적 입지를 한층 굳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회 상임위원장 선출에 있어 `선수 우선'이라는 오랜 관행을 깨고 4선인 남경필 의원을 눌렀다는 점에서
이번 상임위원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의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박 의원은 김영삼(YS) 정부 시절 대통령 공보비서관, 정무기획비서관을 거치며 대통령 영어 통역으로서 정상외교의 현장에 서있었고 국회에서도 외교통으로 활동, 통외통위원장의 적임으로 꼽혀왔다.

박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지금은 외교 비상시국으로, 전문성과 능력이 우선 고려돼야 한다"며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남.정 의원과 경합한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표 결집력이 높았음을 주목해야 한다"며 "남.원.정 그룹이 당분간 설 자리가 없음을 확인시켜준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원내 지도부가 후보로 잠정 결정한 남경필 의원이 낙선한데 대해 통외통위원장직에 대한 전문성 부족, 상대적으로 낮은 연령(43세), 여론을 지나치게 의식한 듯한 튀는 발언에 대한 동료의원들의 반감, 경기 지역 의원들의 상임위원장 다수 포진에 대한 타 지역 의원들의 반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또한 정보위원장 자리를 놓고 친이 성향의 최병국 의원이 중립 성향의 권영세 의원과 78표 동수를 기록, 접전을 펼친 점도 주목된다. 친이 진영의 급격한 세분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이날 경선 결과로 인해 홍준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의 리더십에도 다소 금이 갔다. 원내지도부가 잠정 결정한 11명의 국회 상임위원장 후보 전원에 대한 `추인'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특히 전체 의원(172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91명의 초선 의원이 현 원내지도부에 사실상 `반기'를 들었다는 분석도 있다.

한 관계자는 "오늘 경선 결과는 홍 원내대표의 입김이 초선 의원들에게 사실상 통하지 않았음을 의미하기도 한다"며 "현 원내지도부가 리더십에 큰 손상을 입은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당직자는 "홍 원내대표의 일방통행식 스타일에 대한 의원들의 반감이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준표 체제'는 그동안 야당과의 개원 및 원구성 협상 과정에서 지나치게 많은 양보를 해왔다는 거센 비판을 받아왔고 청와대와의 소통 부재 및 책임 떠넘기기 논란으로 한차례 위기를 맞았었다.

kbeomh@yna.co.kr (끝) 주소창에 '속보'치고 연합뉴스 속보 바로 확인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