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心 달랜지 얼마나 됐다고…뉴라이트 회원과 만찬
MB, 우군과만 통합·소통?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8일 뉴라이트 전국연합(상임의장 김진홍) 간부급 회원 29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기독교 신자 주축으로 구성된 뉴라이트 전국연합은 지난해 경선과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일등 공신이다.
이날 만찬은 지난해 이 대통령을 지지해준데 대한 감사 차원일 뿐, 정치적 의미는 없다는 게 청와대측 설명이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국정 전반에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외부 지원을 요청한 자리가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대통령은 뉴라이트 회원들과 만찬에서 "우리가 할 일은 많지만 그래도 희망이 있다"며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면 반드시 선진일류국가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또 이 대통령은 "개인의 인격과 자유가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각자의 위치에 긍정적인 요소를 살리고 부정적인 요소를 극복하면 짧은 시간 안에 우리 사회가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종교편향 논란, 여간첩 체포사건과 사회주의노동자연합 오세철 교수 국가보안법위반 관련 문제 등 민감한 현안들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라이트 전국연합 김진홍 목사는 이 자리에서 "3년 전 뉴라이트 전국연합을 시작했을 때 두 가지 목표를 정했었다"며 운을 뗀 뒤 "큰 목표는 선진한국건설이었고 작은 목표는 정권교체였는데 50%는 이뤘으니 이제 선진한국건설을 위해 매진할 때"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만찬에 참석했던 뉴라이트 전국연합 임헌조 사무처장은 29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난 취임 6개월이 됐는데 대통령이 새로운 과거와 국정운영에 대한 고심의 흔적, 그리고 진지함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문제는 이 대통령이 '국민통합, 소통'을 강조해왔지만 '내사람 챙기기', '반쪽 소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대통령은 이달 초 건국 60주년 기념사업회위원 만찬을 시작으로 국가과학기술위원회(1일), 재외통포명예위원(13일), 장관·수석(16일), 한나라당 당직자(20일), 당사무처직원(22일), 대선캠프특보단(26일) 등과 한 달간 '만찬정치'를 이어왔다.
무엇보다 만찬에 참석했던 이들은 대부분 이 대통령의 우군들이었다는 점에서 오히려 '청와대가 먼저 편가르기에 나서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게다가 현 정부의 종교편향성을 규탄한 범불교도 대회가 열린지 단 하루만에 기독교 주축의 단체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가진 점에서 불교계가 이를 두고 어떻게 반응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