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촉지구…사업진행 더디지만 알짜 지역많아
합정·청량리·미아·홍제 시범지구
뉴타운 사업과 함께 균형발전촉진지구(균촉지구) 사업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규모가 크지 않고 사업이 활발하지 않지만 합정1구역이 2007년 첫 삽을 뜬데 이어 미아지구 등 다른 곳도 촉진계획이 수립되거나 준비 중인 곳이 많아 사업이 점점 가시화되기 때문이다. 균촉지구 사업은 주거환경 개선사업인 뉴타운과는 달리 도시공간구조를 다핵화로 전환하기 위해 진행되는 사업이다. 한마디로 상대적으로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낙후된 지역을 실질적인 중심지로 육성하는 것이다. 현재 촉진지구로 지정받은 곳은 합정, 미아, 홍제, 가리봉, 청량리, 구의·자양, 망우, 천호·성내 등 8곳이다. 그 중 합정, 청량리, 미아, 홍제, 가리봉은 2003년 11월에 시범촉진지구로 지정을 받았다. 나머지 구역은 2차 촉진지구로 2005년 12월에 지정됐다. 균촉지구는 성장 잠재력이 큰 곳이 많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본지는 1회 시범지구인 미아·홍제·청량리·합정, 2회 가리봉·망우·구의자양·천호성내 두 차례에 걸쳐 균촉지구를 살펴본다. #5개 시범지구 중 사업 진행 가장 빠른 합정균촉지구 2003년 11월 시범지구로 지정된 합정균촉지구는서울시내 5곳 중 가장 빠른 사업 속도를 내고 있는 곳이다. 2007년 9월 마포구 합정동 418의 1 일대에 초고층 주상복합 단지를 조성하는 ‘합정 1구역' 이 착공하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3만7527㎡의 1구역에는 용적률 599%가 적용돼 29~39층 4개동, 연면적 29만4613㎡의 건물이 들어선다. 특히 햇빛을 받으며 할인마트와 쇼핑몰, 멀티플렉스 극장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국내 최초로 협곡형 디자인의 ‘스트릿몰'을 도입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5년 6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진 계획관리구역(3만6005㎡)은 주민 동의를 통해 합정 2ㆍ3ㆍ4구역으로 재편됐다. 합정 2ㆍ3ㆍ4구역은 모두 판매와 업무ㆍ주거용으로 개발되며 건폐율은 모두 60% 이하, 용적률은 120~130%로 적용된다. 또 당시 자율정비 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은 5개의 계획관리 구역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마포구청은 이들 계획관리 구역을 도시환경 정비사업에 의한 집단적인 개발 방안과 지구단위 계획에 따른 주민 자율시행 방안 등 2개 이상의 대안을 통해 기본 계획을 꾸미고 있다. 또 주민동의가 이뤄질 경우 계획정비 구역과 동일하게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합정균촉지구는 크게 2호선 합정역을 중심으로 한 중심전략지구와 6호선 망원역 인근의 생활중심지구로 나뉜다. 중심전략지구는 상암 DMC의 정보기술(IT), 디지털 시설과 홍대 대학문화의 풍부한 유동인구 등을 연계해 배후 주거와 연계 개발하고 생활중심지구는 근린생활시설과 주거ㆍ소규모 업무가 가능한 지역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다만 합정역 인근은 주상복합이 대거 들어서게 되는 만큼 교통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합정동 KCC공인 관계자는 “합정역 인근은 상업ㆍ업무 등으로 인해 교통 체증 유발이 빈번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차량 교통 계획 등을 수립해 교통량을 최대한 억제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동부 교통 중심지 될 청량리균촉지구 청량리 일대는 서울 동부의 교통 중심지임에도 불구하고 노후한 주변환경과 성매매 업소 등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곳도 합정균촉지구와 함께 2003년 시범지구로 지정돼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특히 청량리역 인근 개발이 어느 정도 완료되는 2012년이면 서울 동부의 교통거점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청량리균촉지구는 동대문구에서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곳이다. 일대에는 재래시장·노점상·집창촌 등이 밀집돼 있는 청량리구역, 상가와 주거건물이 혼재된 용두1구역, 그리고 주거건물과 재래상가가 섞여있는 전농구역 등 3구역으로 나눠져 있다. 완공목표 시기는 2013년이다. 청량리구역은 전농동 588번지 일대로 청량리역 인근에 있다. 이곳은 집창촌이 있지만 주변에 롯데백화점과 민자역사가 바로 옆에 접해 있어 입지여건은 좋은 편이다. 업무중심·문화복합기능이 보강된 곳으로 거듭날 청량리구역은 만약 조합측의 제안인 주거비율 70%로 개발이 진행된다면 이곳은 투자가치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청량리구역은 민자역사와 함께 개발되기 때문에 앞으로 청량리균촉지구에서 가장 유망한 곳으로 꼽힌다. 공사가 한창인 청량리민자역사는 2010년 완공예정으로 대지 5만9327㎡에 지하4층, 지상9층 규모로 판매 및 영업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이 들어선다. 기존 롯데백화점과 주차장 자리에 롯데호텔과 60층 높이의 주상복합이 세워질 예정이다. 또 청량리구역이 완료되는 시점이면 인근 전농·답십리 뉴타운와 함께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평가받는다. 전농구역은 전략업무와 도심형 주거기능으로 발전된다. 2006년 6월 토지이용계획 및 건축시설계획 확정·고시되면서 사업에 가속도가 붙었다. 전략적 사업지역인 이곳은 1~3지구로 구분돼 있다. 1지구는 업무·판매·주거·문화시설로, 2지구는 의료시설로, 3지구는 공공청사로 개발될 예정이다. 1지구는 용적률 789%를 적용받아 37층 높이의 복합시설이 들어선다. 2지구는 326%의 용적률가 적용돼 7층 높이의 병원 건물이 들어설 계획이다. 3지구는 존치지역으로 공공청사가 들어서 있다. 용두1구역 2007년 5월 토지이용계획 및 건축시설계획이 확정·고시됐다. 6개 지구로 세분화돼 1~3지구는 업무·판매시설이, 4~6지구는 판매·업무·주거시설로 각각 개발될 예정이다. 24층 높이의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설 계획으로 주상복합의 용적률은 899%이다. 또 지상18층 높이의 아파트도 들어선다. #집장촌 이미 벗어날 미아균촉지구 미아균촉지구도 2003년 시범지구로 지정된 곳이다. 성북구 하월곡동 88번지와 강북구 미아4·5동 미아삼거리역 일대에 상업·업무·문화시설 등이 들어설 이곳은 동북권의 중심지역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최근에 미아리 집창촌이 몰려있는 하월곡동 일대가 39층짜리 고층건물 9개 동이 들어서는 ‘신월곡 도시환경정비계획’이 통과돼 개발에 탄력이 붙어 있다. 이곳은 상습적인 교통정체로 주민들의 개발압력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서울시는 2020년까지 이곳을 ‘문화·쇼핑·업무기능이 어우러진 21세기형 친환경 복합도시’로 개발해 도심기능을 보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길음역, 미아삼거리역, 미아 사거리, 솔샘길 주변 등 5개 지역을 5개 거점으로 구분해 놓았다. 길음역 일대에는 ‘길음 뉴타운’과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길음역 사거리에 지하광장이 조성돼 학원·오피스텔 등이 들어서 상업·업무기능의 중심축으로 바뀔 예정이다. 월곡2구역에는 들어설 주상복합 건물 4개 동은 지하5층, 지상33∼36층 규모로 7∼36층까지의 고층부에는 아파트, 지하층과 지상1층엔 대형 할인점 및 판매시설, 지상 2∼3층에는 문화·복지시설, 지상 4∼6층에는 업무시설이 각각 들어선다. 강북 2구역에는 43층 규모의 주거ㆍ업무ㆍ상업ㆍ문화시설이 복합된 주상복합 빌딩이 건설된다. 이와 함께 강북1ㆍ3ㆍ4ㆍ5구역에는 판매ㆍ업무ㆍ주거 기능을 갖춘 주상복합도 계획돼 있다. 미아삼거리역 일대는 기존 상권을 강화하고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하는 전략적 역세권 중심개발로 추진될 예정이다. 전략적 개발은 상권의 특성을 강화시키고 영상문화기능을 유치해 다양한 계층이 모이는 활기찬 공간으로 계획돼 있다. 성북구와 강북구가 만나는 미아사거리 일대에는 생활권의 중심지로서 업무 및 문화시설을 복합화하여 지역의 랜드마크로 손을 볼 계획이다. 인근 대학과 연계한 산학연벤처센터를 유치해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계획도 수립 중이다. #서북권 교통 중심축 담당할 홍제균촉지구 서울 서북권의 중심축을 담당할 홍제균촉지구도 시범지구 중에 하나다. 서대문구 홍제동 330번지 일대 18만6790㎡가 개발될 예정이다. 홍제균촉지구는 의주로를 따라 홍은사거리부터 홍제역 인근의 상업지역과 주거지역을 포함하고 있으며 현재 1·2·3구역 3곳은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이외 4·5·6구역은 도시환경정비사업계획으로 검토 중이며 인왕초등학교 인근인 7구역은 재건축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구역은 자율정비지역으로 추후 여건이 충족되면 개발을 진행하게 된다. 또 홍제균촉지구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홍은사거리 일대는 서울에서도 대표적인 교통체증 지역으로 꼽힌다. 서울시는 심각한 병목현상을 빚고 있는 홍은고가를 철거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현재 5차로인 세검정길도 7차로로 확장할 예정이다. 홍제균촉지구의 테마는 '숲속의 엔터테인먼트형 복합명품 도시'다. 한마디로 서북권역의 환경친화적인 자족 생활도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와 서대문구에서는 인왕시장 주변(홍제1구역), 인왕시장 서측(홍제2구역), 홍제시장(홍제3구역), 서대문세무서 등을 4대 전략사업부지로 정해 개발할 방침이다. 홍제1구역은 홍제동 298-9번지(인왕시장ㆍ유진상가 주변)일대로 4만3000여㎡에 용적률 430% 적용돼 35층 높이의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선다. 홍제천 복원사업과 맞물려 있는 이곳은 홍제균촉지구에서도 굵직한 재료들이 포함돼 있다. 반면 유진상가 아파트를 포함하고 있어 현재의 기본계획은 사업성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홍제 2구역은 인왕시장 서측인 홍제동 294-50번지 일대다. 만성 교통정체에 시달리고 있는 이 곳은 용적률 609%를 적용 받아 업무시설과 20층 높이의 공동주택이 들어선다. 용적률은 609.96%, 높이 80m(지상20층 지하5층)로 예정돼있다. 홍제3구역은 홍제동 306-2번지 일대로 홍제시장을 포함하고 있다. 이곳은 2003년 10월 재래시장재건축특별법에 의해 조합승인까지 받았다가 홍제균형발전촉진지구 개발기본계획이 승인되면서 조합을 해산하고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사업방향을 선회한 곳이다. 홍제균촉지구에서도 주민 압력이 가장 커 사업진행이 빠른 편이다. 홍제3구역에는 용적률 445%이하로 지하8층~지상23층 높이의 판매 및 업무시설, 문화시설, 아파트가 들어설 계획이다. |
권이상 기자 kwons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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