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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음악여행`, 삼호아트센터 이윤희 이사장

'아주 특별한 음악여행', 삼호아트센터 이윤희 이사장

2008.09.01 02:11

'아주 특별한 음악여행', 삼호아트센터 이윤희 이사장

경기도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수자원봉사자들은 지난 6월,

‘아주 특별한 음악여행’을 체험했다.

수원에 새로 문을 연, 삼호아트센터 개관공연에 초대된 것이다.

처음 문을 여는 문화공간으로서는 무엇보다 기념이 될 만한 기획이 개관공연일 터.

삼호아트센터는 이 뜻 깊은 자리에 선뜻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자원봉사자들을

전석 초대했다. 아트센터의 개관과 함께 앞으로 지역사회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프로그램을 자주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이윤희 이사장.

그를 만나 봉사와 나눔, 그리고 기업의 사회적 책무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음악을 일러 ‘천사의 언어’라 했던가. 그러고 보면 그날 있었던 공연에 대해 또 다른 제목 하나를 달자면 ‘천사들의 합창’이 어떨까? 바로 무대와 객석이 하나 된 ‘천사들의 합창’.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www.samhoartcenter.com)에 새로 문을 연 삼호아트센터. 지난 6월, 이곳에서 있었던 개관기념 공연은 그 어느 문화공연보다 더 큰 감동과 묵직한 울림을 선물했다. 우선 연주자들이 들려주는 천상의 하모니도 각별했을 테지만, 당시 335석 객석을 가득 메운 청중들도 무엇보다 ‘특별한 손님’이었던 까닭이다. 이날 공연의 테마는 ‘아주 특별한 음악여행’. 이 공연에 초대된 손님들은 다름 아닌 경기도내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천사’들이었다. 자원봉사 활동으로 사회의 그늘진 곳에 빛을 비추어 새 생명을 불어넣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이윤희 이사장(한독건설 대표이사)은 이 작은 음악회가 사회공헌이라는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실천하는, 이제 막 첫걸음을 내디뎠을 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모기업인 DSD삼호건설이 건설업으로 출범한 지 올해로 27년째입니다. 그 동안 저희 기업이 성장해 오는 데는 지역사회 시민들의 지대한 사랑과 성원이 밑거름이 되었지요. 아트센터의 건립은 그러한 공을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자는 취지였습니다. 요즘 들어 문화경쟁력이 경쟁의 새로운 키워드가 되는 시대니만큼 좀더 차별화되는 사회환원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 해서 시작하게 되었지요.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거나, 봉사단체에 기부를 하는 등의 방법도 떠올려 봤지만 지방화 시대, 결국 지역사회의 문화경쟁력을 키우는 방안으로 결정하게 되었지요.”


소외지역에 직접 ‘찾아가는 음악회’

삼호아트센터는 객석이 모두 335석인 소규모 공연장이다. 하지만 음향기술과 무대만큼은 전국의 여느 소공연장과 견주어도 손색없다는 게 그의 자랑이다. 아트센터 개관 이후 이곳에서 관심을 쏟고 있는 프로그램 중엔 ‘찾아가는 음악회’도 들어 있다. 이를테면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 소외계층, 복지관 등을 직접 찾아다니며 천상의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다.

“장애를 가진 이들이 몸소 공연장을 찾아가 음악을 즐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품격 있는 공연들은 서울지역에 편중되어 있으니 더욱 그럴 수밖에 없지요. 삼호아트센터는 정기적인 공연 외에, 이처럼 문화현장으로부터 소외된 청중을 찾아나서는 공연도 자주 가질 계획입니다. 이러한 공연들을 위해 연간 10억 원 정도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또 해마다 한 차례씩 ‘빅 콘서트’를 구상 중입니다. 지역의 문화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게 될 이 공연은 아마추어와 프로를 아우르는, 지역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빅 콘서트로 치러질 예정입니다.”

이곳에서 펼쳐지는 공연은 올 연말까지 모두 무료입장이다. 우선 시민들에게 개관을 널리 알리자는 취지에서다. 삼호아트센터는 지난 8월 2일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와 ‘사회공헌 파트너십’ 협약식도 맺었다. 이 협약식 역시 아트센터가 앞으로 도내 소외계층의 지원활동과 문화예술보급 활동, 지역주민을 위한 사회, 복지 프로그램 등을 강화해 나간다는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7년째 국가 유공자 주택 보수사업 펼쳐

“언젠가 우연히 신문에서 국가 유공자 후손들의 주거생활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는 기사를 보고 가슴이 무척 아팠었습니다. 그 분들은 가족이 국가를 위해 헌신했다는 대단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사회의 따뜻한 관심이나 배려로부터 비켜나 있다는 서운함도 크더군요. 저희 한독건설도 그 분들에게 일회성의 경제적인 지원보다 지속적인 주택보수와 관리를 해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 년에 상, 하반기 두 차례 어려운 주거환경의 국가 유공자를 선정, 올해로 7년째 이 사업을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노후주택 보수 공사는 실제로 건설현장에서 뛰는 직원들이 직접 발품을 들여 자재를 고르고, 사 가지고 가서 시행하게 된다. 그리고 얼마 후, 그 후손들의 가슴에 똬리를 틀고 있던 섭섭함 혹은 마음의 상처들이 눈 녹듯이 사라지는 걸 지켜보면 그는 무척 뿌듯해진다고 했다. 그는 지난 7월, 국가 유공자 노후주택 보수사업 유공자로 선정돼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기업의 CEO로서가 아닌, 그의 개인적인 봉사활동 이력도 이미 30여 년째를 넘기는 중이다. 건설회사에 몸담기 전까지 그는 공직에서 일했다. 그 시기가 1975년부터 98년까지. 그즈음 한 가정의 생계를 꾸려야 할 가장으로서 결코 넉넉하달 수 없는 월급봉투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매달 3만원씩 떼어 시각 장애인을 돕는 봉사단체에 기부해 왔다. 그는 자동이체 대신 매달 3만원을 부칠 때마다 은행에 가서 직접 송금을 하곤 했다.

기부 금액은 해가 바뀔 때마다 조금씩 늘려갔다. 그리고 30여 년 동안 한 달도 거르지 않은 채 그 영수증들은 고스란히 노트에 붙여졌다. 지금도 ‘보물처럼’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는, 그 ‘영수증 노트’는 그가 경제활동을 그만두게 될 즈음, 두 아들에게 물려줄 생각이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아버지의 대를 잇는 지속적인 기부를 약속받을 참이다. 이외에도 그는 장애 어린이를 돕는 단체에 20년 넘게 줄곧 후원을 해 오고 있다.

“어릴 적 제 꿈은 선생님이 되는 거였어요. 어질고 똑똑한 제자들을 제 힘으로 길러내고 싶었지요. 20여 년 훨씬 넘게 공직에서 일하다, 이제 건설인으로 살아가고 있으니 앞으로 제게 남겨진 소망은 한독건설을 지역사회에서 인정받고, 갈채 받는 향토기업으로 가꾸어가는 겁니다. 지역사회에 많은 것을 베풀면서 존경받는 기업, 기업인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지요.”


남에게 봉사할 줄 아는 사람이 진정으로 ‘큰사람’

공직에 있을 때 경기대학교 대학원(행정학과)에 입학하여 석사, 박사과정까지 마친 그는 요즘 모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겸임교수도 맡고 있다. 그가 가르치는 과목은 일반시민행정, 도시행정, 행정사례연구 등. 자기계발을 위해 교육만큼 좋은 투자는 없다고 믿는 그는 요즘 강의시간이면 오히려 학생들로부터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좋단다. 특히나 30여 년 전, 자신이 가지지 못했던 열정을 지금 그들로부터 되돌려 받고 있노라며 그는 웃었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는 시간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이 먼저 성공의 열쇠를 거머쥡니다. 시간이 많은 사람은, 그 많다는 이유로 인해 한 가지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요. 저 역시 기업경영에, 학교 강의, 아트센터 운영 등 많은 일을 만들어서 하고 있지만, 등산도 다니고, 여행도 자주 다닙니다. 지역사회 시민운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고요.”

지난 8월 16일 오전, 한독건설 사장실에서 인터뷰를 마친 그는 곧이어 경기도와 (사)경기도자원봉사센터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운동 서약서에 서명했다. 사회에서 좀더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이 나눔의미덕을 실천하자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남에게 봉사할 줄 아는 사람이 진정으로 큰 사람’이라고 믿고 있다는 그도 흔쾌히 이 도덕적 책무에 동참하기로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