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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첫 전봇대 없는 산업단지 만든다

전국 첫 전봇대 없는 산업단지 만든다
[경기일보 2009-4-3]
수원시가 산업단지 내 대형차량
통행 원활, 도심 미관 향상
등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
전국 최초로 산업단지의
전주 지중화사업에 나선다.
2일 시에 따르면 한국전력과
협의를 맺고 현재 공사를
벌이고 있는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452 일원의 제2산업단지를 시작으로 건설이 계획돼 있는
제3산업단지의 전봇대를
지중화시키기로 결정, 사업에 나섰다.

이같은 시도는 각 지자체에서 산업단지 내 전신주 지중화 사업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막대한 예산투입, 기관의 협조부족 등의 걸림돌로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으로 타 시·군의 모델로 작용할 전망이다.


■ 전국 최초의 전주, 변압기 없는 공단

수원시는 지난해 말 부지조성을 끝낸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452 일대 제2산업단지(12만3천727㎡)의 전봇대 지중화사업에 이미 착수했다.
이는 공단을 통행하는 대형 차량들이 전봇대로 인해 방해를 받을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수원시는 부지조성 과정에서 한전과 협의를 벌여 10억4천만원의 예산(수원시와 한전 반반 부담)을 긴급 투입, 총연장 1.4㎞의 도로 구간에 계획돼 있던 60여개의 전신주와 선로를 지하에 묻었다.
이로 인해 부지조성 완료와 함께 개별공장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제2산업단지의 공장주들은 “전봇대가 지하에 묻히는 바람에 차량통행은 물론 산업단지의 미관도 크게 좋아졌다”며 호응하고 있다.
더욱이 수원시는 길가에 설치된 변압기와 가로등 제어기 등도 인도에 위치해 불편을 주고 있다고 판단, 올해부터 2012년까지 조성되는 3산업단지(79만5387㎡)에는 전봇대는 물론 변압기와 가로등 제어기까지 이전, 배치키로 결정했다.


■ 제3산업단지는 변압기와 가로등 제어기를 녹지공간에

수원시는 우선 3산업단지의 총연장 7.2㎞의 도로구간에서 300개의 전신주를 지중화 하기로 했다.
더욱이 기술적으로 지중화가 어려운 변압기와 가로등 제어기 등도 보행자 통로가 아닌 인근 녹지 공간 등에 설치하기로 했다. 다만 녹지 공간 설치가 어려울 경우 이들 시설을 관광안내판 등의 형식으로 디자인해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수원시는 이들 사업을 위해 모두 6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가로등 10개당 1개가 설치돼야 하는 가로등 제어기도 가능하면 지중화 할 수 있도록 기술검토를 벌이고 있다.

전봇대 없는 산업단지에는 다양한 문화시설을
수원시는 전봇대를 없앤 산업단지에 다양한 문화시설을 배치, 산업단지를 시민들의 문화향유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시는 모두 4천521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제3산업단지 중 14만7천760㎡의 부지에 근린공원을 조성키로 했다. 이 근린공원 조성에는 전체 사업비의 19%인 837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공원 안에는 농구장, 풋살구장 등 체육 시설은 물론 산책로와 광장 등 다양한 문화시설이 들어선다.
건물 역시 기존 산업단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패널식 성냥갑 건물이 아니라 경관심의를 거쳐 도시 디자인과 어울리는 최첨단 오피스텔 형식으로 지어지게 된다.
수원시 관계자는 “한전과의 협의 등 다소 절차가 복잡하기는 하지만 공단 조성단계에서부터 전봇대를 지중화하도록 추진하면 기업 편의는 물론 도시 전체의 미관까지 살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시민들이 가족과 함께 나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최초의 친환경 휴양 산업단지가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철기자 scp@kgib.co.kr

전봇대 없는 산업단지를 조성하게 된 배경은.
▲그동안 조성된 수원산업단지 내 대형차량의 진출입이나 공장건립에 있어 전봇대가 많은 지장이 되었으며 단지경관도 저해하고 있어 전봇대를 지중화 하는 것이 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이 사업은 지난해 11월 완공한 산업단지 2단지 조성사업부터 시작하게 됐으며 3단지에는 인도에 설치된 변압기와 가로등까지 없애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향후 3단지 추진계획은.
▲산업단지 2단지의 전봇대는 지중화 작업을 완료 했지만 변압기·개폐기 등은 지하로 배치할 수 없었다.
이에 이번에 추진되는 산업단지 3단지에서는 지중화가 불가능한 변압기 등을 녹지공간으로 배치해 시각적 효과와 보행자 안전도 보장할 계획이다.
또한 기능상 이전이 불가능한 지장물 등은 한국전력공사와 협의를 통해 전국 최초로 단지안내도, 교통안내판 등을 디자인 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대한민국 산업단지의 새로운 모습과 경관개선 방향을 제시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