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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대 5 될라”… 다급해진 박희태

“0 대 5 될라”… 다급해진 박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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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다음주부터 4·29 재·보궐선거 현장을 돌면서 선거를 직접 챙기기로 했다. 중앙당사에 앉아 원격으로 선거를 관리하는 총사령관이 아닌, 일선 현장에서 진두지휘하는 야전사령관 역을 자임하고 나선 것이다.

박 대표가 2일 보고받은 다음주초부터 오는 14일(후보 등록일)까지의 일정표에는 선거 관련 일정으로 빽빽했다.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울산 북구와 인천 부평을 공천을 확정할 경우 7일 공천장 수여식을 연다. 8일에는 덕진과 완산갑 두곳의 재선거가 치러지는 전북 전주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다. 이어 지역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한다.

경북 경주, 인천 부평을, 울산 북구 등 나머지 지역에서도 ‘최고위원회의→지역 선대위 발대식→현장 방문’ 패턴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박 대표가 직접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선 것은 재선거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당초 한나라당은 민주당 텃밭인 전주를 제외한 인천 부평을, 경북 경주, 울산 북구 세곳에서의 전승을 목표로 했지만 만만한 곳이 단 한곳도 없다. 경주는 이상득 전 부의장의 사퇴종용 논란에 뒤이은 박근혜 전 대표의 “정치의 수치” 발언으로 친박(친박근혜) 바람이 거세게 불 조짐이다. 울산 북구는 진보진영과 친박 무소속의 협공을 받고 있다. 인천 부평을은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다.

당내에서는 벌써부터 ‘0대5’라는 참담한 재선거 성적표를 받아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선거가 완패로 끝날 경우 공천을 둘러싼 현 지도부의 책임론이 불거질 것은 물론 상당한 후폭풍에 휘말릴 것이 뻔하다.

원내 입성을 바라는 박 대표의 미래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 뻔하다. 박 대표가 최악의 선거 결과를 만들지 않기 위해 몸소 야전사령관으로 나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근 술을 줄였다던 박 대표는 2일 저녁 모처럼 지인들과 소폭(소주와 맥주를 섞어 만든 폭탄주)을 마셨다. 이 자리에서 농반진반으로 “자칫하면 내 목이 날아가게 생겼다”고 말했다고 한다.

윤상현 대변인은 3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박 대표는 본인이 선거를 치른다는 심정으로 발이 닳도록 현장을 누비면서 후보 당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권로미기자 romi@ 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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