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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교육감 D-2 후보 5인 지상유세

경기교육감 D-2 후보 5인 지상유세

경기교육감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막판으로 치닫으면서 상대 후보를 비방 비난하는 혼탁 과열선거 양상으로 얼룩지면서 정책 선거가 완전 실종된 분위기다.
그러나 이 혼탁한 후보들의 열기와는 달리 유권자들의 반응은 아주 싸늘하다.
4월8일 선거가 치러지는 것을 알고 있는지, 알고 있으면서도 무관심한 건지, 도저히 종잡을 수 없다.
다만 타 시도의 교육감 직선이 그러했고, 본보가 지난달 30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도내 19세 이상 성인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한 1대1 전화 설문조사에서도 이같은 분위기는 감지됐다.
경기교육감은 초·중·고교의 8조7천여억원에 이르는 한 해 예산을 쥐고 있다.
또 200만여명의 유치원생 및 학생, 10만여명의 교원과 1만1천여명의 공무원에 대한 인사권을 틀어쥐고 있는 그야말로 ‘교육대통령’으로서 그 책임도 무한하기 때문에 4.8일 한표 행사는 교육주권 교육자치에 매우 중요하다.
출마한 5명의 후보들에게 ▶차기 교육감 왜 적임자인가 ▶핵심 공약 두 가지 ▶선거운동 기간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에 대해서 들어봤다.


◇기호1번 강원춘(52·前 경기교총회장) 후보
방과후교실 차별화 사교육 부담 줄인다
▶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전국 16개 시·도 교총회장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1982년 성남에서 교편을 잡은 이래 성남 태원고등학교를 명문으로 변모시키는 등 교육현장을 발로 뛰며 경기교육에 희망과 비전을 확인했다. 그러나 학업성취도 전국 최하위 추락, 시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학생들이 원하는 교육을 받지 못하는 현실, 사교육 부담으로 불건전한 곳으로 내 몰리는 학부모들을 보며 이제는 전체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전환을 통해 교육의 틀을 바꿔야만 한다는 확신으로 출마를 하게 됐다.
▶우선 교실혁신으로 사교육 부담을 줄이겠다. 교사조직을 교과담당으로 전환하고 교과교실을 확보해 학생의 교사선택 여건을 만들겠다. 방과 후 교실을 다양화하고 심화해 차별화된 개별학습을 진행하겠다. 외국어 교육체제와 교육방법을 쇄신하겠다. 또 유휴 전문인력 참여 등 지역사회와 연계해 사교육 부담을 대폭 줄이겠다. 나머지 공약은 지역교육청 행정시스템을 현장 지원형으로 전환하겠다. 현재 교육청의 편향된 인적구조와 교육행정을 균형 있게 재정비하고 교육지원 시스템으로 획기적으로 전환해 교육수요자의 요구를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개선하겠다.
▶자녀들의 학부모이기도 한 자원봉사 운동원들은 물론 거리 곳곳에서 마주친 유권자들이 “반드시 당선돼 사교육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짧지만, 그러나 언젠가는 기회가 되면 누군가에게 고민을 성토해 보고 싶었을 그런 말을 들을 때 가슴이 뭉클하다. 유권자들은 본인만 믿고 있다. 그들의 나지막한 희망의 소리가 뇌리를 떠나지 않고 있다.


◇기호2번 김상곤(59·한신대 교수) 후보
학급당 25명 작은교실 중소규모 학교 짓겠다
▶오랫동안 경기지역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민주화와 교육개혁에 힘을 쏟았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더 이상 우리 경기교육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되겠다는 사명감을 갖게 됐다. 그리고 소수 부유층과 특권층만을 위한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을 저지하고, 파탄지경에 있는 경기 교육에 희망과 혁신의 시대를 열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낙후된 교육인프라 등으로 학부모의 불만이 한계에 달해 있다. 그러나 높은 교육열과 의식 수준은 충분히 경기 교육을 살려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한다.
▶학급당 25명 이하의 ‘작은교실’이다. 학교와 학급의 과밀화는 현재 경기도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혁신학교’로 새로운 대안을 만들겠다. 혁신학교를 통해 한 학급당 25명, 한 학년당 5반 정도의 중·소규모의 학교를 설치하겠다. 또 하나는 무상급식, 아침급식 실시다. 무상급식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되, 소외지역이나 소외계층 등에 우선적으로 질 높은 무상급식을 제공하겠다. 이와 동시에 아침급식도 실시해 우리 아이들에게 아침을 먹이겠다.
▶수원역에서 유세를 하고 잠시 쉬던 중 여고생 세 명이 다가왔다. 그 중 한 명이 쑥스럽다는 듯 건강음료를 건네주며 “교수님 홈피에 들어갔는데요, 정말 무료급식 하실 거죠. 친구가 돈을 못 내서 친구들끼리 모아줬는데 많이 미안해 하더라구요. 꼭 꼭 해주세요”라고 말했다. 자신의 일도 아닌데 진심을 담아 이야기하는 그 어린 학생의 소원을 꼭 들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


◇기호3번 김선일(60·前 안성교육장) 후보
교육과정운영 자율화 교원역량 이끌어낼 것
▶학교는 창조적 활동을 통해 미래에 대응할 수 있는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문제 해결 장이 돼야 한다. 교육은 개인의 성장과 가능성을 신장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하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인성을 지닌 미래의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 이에 변화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고 열어가는 교육, 급속도록 변해가는 교육환경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최선의 해법을 찾아 낼 수 있는 적임자라 확신한다. 한 바가지 마중물이 땅 속 깊이로부터 시원한 물들을 콸콸 솟구쳐 오르게 만들 듯 경기 교육의 마중물이 되겠다.
▶경기교육의 질적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 특히 학교교육의 질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학교경영에 지역주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한편, 학교별로 교육과정운영의 자율권을 확대해 학교마다 교원들의 역량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도입해 추진하겠다. 또 ‘지역별 우수명문고 육성으로 수월성 교육 강화’, ‘개인의 역량과 특성을 존중하는 다양성 교육을 통해 자유민주시민의 자질 함양을 위한 인성·진로교육의 실천’ 등에 중점을 둔 교육정책을 추진하겠다.
▶이른 새벽부터 선거 운동을 하면서 마주하는 순수하고 진솔한 얼굴과 마주 잡는 손에서 느끼는 다양한 체온을 통해 현실의 경기 교육을 걱정하는 마음을 접했을 때다. 특히 의정부지역에서 젊은 장병들이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교육에 힘 쏟겠다는 공약에 대해 ‘꼭 지켜주길 부탁한다’고 하면서 격려를 받았을 때다.


◇기호4번 김진춘(69·경기교육감) 후보
1년2개월 단기임기 행정낭비 없어야죠
▶1년 2개월의 단기임기를 과연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 단기 임기 동안 행정의 연습 없이, 낭비 없이, 혼란 없이 누가 경기교육을 이끌어 가겠는가. 본인만이 경기교육을 이끌어 갈 수 있기 때문에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특히 지난 4년간 경기교육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끌어 온 것을 870만 유권자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번 선거운동을 통해 많은 유권자들과 ‘글로벌 인재 육성만이 대한민국의 희망이며 미래’라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또 획일적인 교실 수업 환경으로 공부 잘해도 걱정, 못해도 걱정인 학부모들, 돈의 크기가 꿈의 크기가 되는 것 아니냐는 학부모들의 걱정을 없애기 위해 지금 이 앞에 섰다.
▶경기교육방송 설립과 경기청소년문화재단 설립이라 할 수 있다. 경기교육방송은 학생들의 학력을 바탕으로 한 지역별·수준별 맞춤형 학습이 절실한 실정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경기교육방송 설립을 통해 잘하는 학생에게는 심화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뒤처진 학생에게는 기초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겠다. 또 경기청소년문화재단은 청소년들을 위한 질적 공간이다. 학생들에게 음악과 미술, 체육 등에 대한 지원과 저명인사를 초청한 인성교육 등 청소년들을 위한 전반적인 지원을 하게 될 것이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선거 운동기간 동안 명함을 받아든 유권자들이 ‘꼭 당선돼 훌륭한 교육감이 되어달라’고 격려와 당부를 할 때가 가장 인상 깊었다. 또 맞춤교육을 통해 단 한 명의 아이도 교육현장에서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해 달라는 부탁을 들었을때다.


◇기호6번 한만용(57·前 대야초 교사) 후보
오랜 현장 경험살려 교육 자주 보장할 것
▶교육에까지 정치적 입김이 작용하고 있다. 모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유력 정치인사들이 자리했고 특정 단체들이 모 후보를 지지하는 일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세태를 바로잡아야 한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확립해야 한다. 교육은 정치입김에 이리저리 나부끼는 나무가 아닌 말 그대로 백년지대계이다. 정당, 사회단체와 손 잡지 않은 깨끗한 후보이다. 또 공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학력을 향상시켜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오랜 교육현장 경험을 통한 본인이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과 학습·인성지도의 전념이다. 앞 선 질문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교육은 정치적 중립이 필요하다. 특정 정치집단의 이익을 위해 휘둘려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다. 이념대경을 종식시키고 헌법 31조에서 밝히고 있는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을 보장하겠다. 학습·인성지도의 전념을 위해 교사업무를 경감시키겠다. 또 댜앙한 교내체험 학습을 실시하고 지역거점별 학습지원센터를 운영하겠다. 또한 권역별 E-러닝센터도 운영할 것이다. 이밖에 실천과제로 교육과학연구원을 학습지원센터로의 전환, 실력있는 교사지원 등도 포함된다.
▶재래시장에서 콩나물을 파는 어머니를 돕는 어린 학생을 만났을 때다. 어머니는 ‘제 자식은 그 흔한 학원에도 한 번 못 가보고 이렇게 어머니를 돕고 있다’며 안타까워 하는 모습을 보았을때 가슴이 아팠다. 공교육을 강화해야 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되내였다.
이금미기자/lgm@joongboo.com 김민욱기자/gogomel@
게재일 : 2009.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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