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4억에 산 땅이 3년만에 40억?

4억에 산 땅이 3년만에 40억?

2009년 04월 06일 (월) 05:01 노컷뉴스

[야산 깎아 공장 부지 조성...투기 의혹]
[대전CBS 신석우 기자] 우선 공장 설립 승인을 받아 야산을 깎고 공장 부지를 조성한다. 그런 다음 공장 설립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수 십배 오른 땅값의 시세 차익을 얻는다. 충남 금산 일대의 일부 공사 현장이 이 같은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 지난 2005년 공장 설립 승인을 받은 금성면의 한 공장 부지는 2만여㎡의 규모에 당시 매입가격이 3-4억원으로 알려졌지만 현재 시세는 40억원이 넘는다.

또 당초 친환경업체인 김치 공장이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금속문 제조업체에 이어 지금은 바이오 에탄올 생산 업체의 공장이 설립되기로 되어 있다.

그나마 지난 1월초 공장 기공식을 가졌지만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공사 현장에는 벽돌 몇 장이 고작이다.

공사 기간을 연장해 올 하반기까지 공장이 들어서야 하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해당 부지는 대전-통영 고속도로 인근이며 왕복 4차선의 17번 국도와도 인접해 있어 대전에서 30분이면 충분할 정도로 접근성이 뛰어나다.

또 금성 농공단지와는 2차선 도로를 사이로 마주하는 곳이어서 주민들은 새로운 공장 부지 조성에 회의적이다.

부지 관리인은 “3월 하순쯤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계획으로 8월이면 공장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공업 용지로 용도 변경을 하게 되면 땅값만 40억원 이상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부지는 4월이 시작된 지금도 별다른 공사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해당 부지에서 500여m 떨어진 또 다른 야산도 사정은 마찬가지.

2만여㎡규모의 부지에 H빔 제조업체가 들어설 계획이다. 하지만 H빔 제작에 필수적인 도색 과정은 신고 사항에서 빠져 있었다.

주민들은 “해당 업체가 허가를 받기 위해 도색 과정을 고의적으로 누락시켰을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환경오염 가능성이 높은 업종인 것을 알면서도 허가를 내 준 금산 군청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특히 주민들은 이 곳이 금강 상류 지역임은 물론 금산 친환경 깻잎 재배 단지라는 이유로 이 같은 공장 입주가 행여 수질 악화 등 주민들의 피해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곳 역시 시세 차익을 노린 개발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주민 이 모씨는 “주민의 편의는 물론 각종 법규마저 무시하며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데도 해당 관청 등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니 답답할 노릇”이라며 “이 곳 역시 김치 공장 부지처럼 땅값이 수 십배 오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인근 고속도로와 17번 국도 확장 등 접근성이 높아진 이후로 정작 공장은 들어서지 않는 공장 부지 조성 현장이 금산 곳곳에서 부쩍 늘었다”며 “관리 감독을 해야 할 금산 군청은 아무리 민원을 제기해도 주민들의 말에 귀를 귀울이지 않고 있다”며 강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 공무원 역시 “용도 변경 등의 절차가 복잡하고 어렵기는 하지만 해당 부지의 경우 접근성이 뛰어난데다 땅값이 수 십배 이상 오른 점 등에 비춰볼 때 투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산 군청 관계자는 “당초 설계대로 공장이 설립되지 않는 한 공장 준공은 물론 용도 변경은 있을 수 없다”며 “특히 이 같은 수법이 땅값의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일 경우 원상 복구 등 강력한 행정 처분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dolbi@cbs.co.kr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