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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족’ 위기 몰린 ‘친노’…‘정치적 파산 선고’ 전망 나와

‘폐족’ 위기 몰린 ‘친노’…‘정치적 파산 선고’ 전망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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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검찰의 저인망식 사정으로 정치권의 이른바 친노 세력이 폐족의 위기에 내몰렸다. 사정 태풍 이후까지 살아남게 될 친노계 인사들이 많지 않고 세도 약해 정치적 파산 선고를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심지어 “친노라는 정치적 브랜드는 이미 용도폐기 수순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살아남은 친노계 인사들 중 정치권에서 현역으로 활동하는 인사들은 드물다. 민주당의 서갑원 백원우 의원과 안희정 최고위원 정도다. 세 사람도 최근 검풍에 직·간접적으로 시달렸고 현재도 계속 ‘진행형’이다. 현역이던 이광재 의원은 최근 구속됐다. 한 친노계 인사는 9일 “현역 의원들이 워낙 시달려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친노계 인사들은 ‘떨어진 게 오히려 다행’이라는 푸념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선 주자급 인사들도 ‘야인 생활’이 길어지고 있다. 이해찬 전 총리는 연구소 개념의 재단법인 ‘광장’을 세웠지만, 사실상 정치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역시 여의도 정치에서 한발 물러서 있는 한명숙 전 총리는 한때 민주당의 인천 부평을 재·보궐선거 후보로 거론됐으나 본인이 고사해 성사되지 않았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저술활동과 대학 강의 등을 통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으나 최근 참여정부와 관련된 외부 강연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전 총리와 가까운 한 인사는 “이 전 총리, 한 전 총리를 비롯해 친노계 원로급 인사들은 거의 대부분 내사를 받아온 것으로 안다”며 “검찰이 워낙 쑤시고 다니는 마당에 누가 대놓고 활동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청와대 출신들도 바짝 엎드려 있다.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퇴임 후 ‘참여정치포럼’을 만들었으나 지금은 사무실 문을 닫았다. 이정우 성경륭 김병준 전 정책실장과 조기숙 전 홍보수석 등은 학교로 돌아간 뒤 정치적 목소리는 일절 자제하고 있다. 이호철 전 민정수석,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등은 봉하마을 일에 관여하고 있다. 천호선 전 대변인은 안희정 최고위원이 여의도에 설립한 연구소 ‘더 좋은 민주주의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다.

이들중 일부는 이번 파문 전까지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청정회’(청와대 출신 정치인 모임) ‘참정회’(참여정부 출신 관료 모임) 등의 모임을 가져왔으나, 친노계 내부에서는 “지자체 진출은 물건너 간게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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