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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후보 당선에 한나라당이 침통한 까닭?

김상곤 후보 당선에 한나라당이 침통한 까닭?
사실상 '내천'한 현 도교육감 후보 낙선
反이명박 교육정책 급제동…변화 예고
2009년 04월 09일 (목) 이정하기자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낙선한 후보자보다 한나라당이 더 침통한 이유는 뭘까.

8일 치러진 경기도교육감 선거가 범민주 단일 후보로 추대된 김상곤 후보의 압승으로 끝났다. 2위에 그친 현 경기도교육감 김진춘 후보와 박빙의 대결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7.2%차로 따돌리고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했다.

이런 소식에 낙선한 김진춘 후보 진영뿐 아니라 한나라당도 초상집 분위기다.한나라당 소속 한 지방의원의 말을 빌리자면 사실상 한나라당이 '내천'한 후보가 범민주 후보에게 패했기 때문이다.

헌법에 명시된 '교육의 중립성' 훼손을 우려해 정당공천을 배제하고 있지만, 한나라당이 암묵적으로 김진춘 후보에 대한 지원공세를 펼쳤다는 정황이 선거 기간에 여기저기서 포착돼 연계성을 증폭시켰다. 이는 김진춘 후보의 유세장에서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도당 관계자, 전직 도의원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보수-진보진영의 대결구도로 펼쳐졌다는 평가를 받는 이번 선거에서 범민주 진보진영 후보로 대표되는 김상곤 당선자가 도민들의 선택을 받음에 따라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에 급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견된다.

김상곤 당선자는 당선 소감을 통해서 "도민이 저를 선택한 것은 이명박 정부의 일방적인 독선을 국민이 용납하지 않겠다는 준엄한 심판의 의미"라며 "새로운 교육으로 도민 여러분의 염원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현 실세인 여당의 지지를 등에 업고도 큰 표차로 낙선하자 4.29보선과 2010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한나라당 내부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다만, 12.3%라는 저조한 투표율은 한나라당에 조금의 위안은 될 것으로 보인다. 도민 10명 중 1명이 투표해서 당선된 도교육감이 대표성이 있느냐는 논란이 있을 수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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