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교통 편리 역세권 입지 `알짜배기` 풍성

교통 편리 역세권 입지 '알짜배기' 풍성
[희망의 땅 구도심을 가다] <2> 팔달구 1·3·4·6구역
2009년 04월 14일 (화) 이정하 기자 jungha98@suwon.com

▲ 전국에서 유례없는 최소 규모의 도시개발사업이 진행 중인 팔달구 화서동 115-1구역(1만 1천473㎡)은 소방차량이 통과할 수 없을 정도로 좁은 골목에 주택들이 얼기설기 얽혀 있다. ⓒ 유수종 기자 mjua1860@suwon.com

수원시 구도심 재정비사업의 핵심은 수원시청과 수원역을 잇는 구간의 구도심 개발과 화성성역화가 진행되는 수원화성 주변 정리다. 수원의 대표적 도심지역에서 낙후된 주거불량지역으로 전락한 곳이다. 수원시 전체 20곳의 재개발구역 중 팔달구 지역에만 8곳이 몰렸다. 이 가운데 팔달산 자락 경기도청을 중심으로 뻗은 팔달구 1·3·4·6구역부터 소개한다.

수원역과 가까이 위치한 3·4·6구역은 현재 외국인 거주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당히 높다. 또 쓰레기수거차량이 골목을 드나들지 못해 쓰레기 방치가 많은데다, 심각한 주차난을 겪고 있다. 이 일대는 경사형 지형을 따라 주택이 밀집, 주거지로는 그다지 좋은 여건이 아니다. 민간제안에 의한 사업이지만, 지역 주민 간 추진위와 비대위가 구성되는 등 갈등과 반목이 교차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런 불리한 여건을 딛고, 이제 본격적인 재개발에 돌입했다.

▲ 팔달구 화서동 115-1구역
● 115-1구역, 내실 꽉 찬 '알토란' 지역

전국에서 유례없는 최소 규모의 도시개발사업이 진행 중인 115-1구역(1만 1천473㎡)은 소방차량이 통과할 수 없을 정도로 좁은 골목에 주택들이 얼기설기 얽혀 있다. 이 좁은 골목도 도시계획도로가 아닌 주민들의 개인 사유재산일 정도로 기반시설 및 주거환경이 열악하다. 그러나 단지 규모가 작다고 사업성이 없는 것이 아니다.

화서동 우람아파트를 재건축한 화서 위브하늘채 옆에 있는데다, 수원 제일중과 영복여중·고, 화홍초교가 단지의 3면을 둘러싼 형상이다. 여기에 조합원이 80여 명에 불과한데다, 원주민 비율이 60%에 육박해 주민 간 이견 조율이 손쉽다. 200세대 미만으로 지어 임대주택 의무도 없고, 용적률도 230%를 모두 채워 최고 19층 높이 3개 동 181세대를 짓는다. 그야말로 '알토란' 지역이다.

이영호 115-1구역 추진위원장은 "오는 25일 창립총회를 열어 다음 달 중에 조합설립 인가를 마칠 계획"이라며 "주민들의 자산가치를 높이고자 행정절차와 공사기간을 앞당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빗물을 재활용하는 레인시티와 지역난방 도입, 가스를 아예 사용하지 않고 전기에너지로 대체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 현대적인 아파트단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팔달구 고등동 115-3구역
● 115-3구역, 수원서 가장 먼저 '창립총회' 개최

고등동 115-3구역은 지난달 13일 주택재개발 정비구역지정을 마치고, 사업계획 및 주민동의서를 걷기 위한 주민설명회를 13일 열었다. 수원지역에선 3번째로 빠른 편이다. 그뿐만 아니라 오는 16일 곧장 창립총회도 열 예정이다. 재개발사업조합설립 구성여건인 75%의 주민동의율을 거뜬히 채울 것으로 예단한 것이다. 115-3구역 추진위 박충석 총무는 "그 어느 지역보다 개발을 바라는 주민들이 많다"며 "수원의 관문이면서도 오랫동안 불량한 주거환경에 살아온 주민의 동의는 당연하다"고 했다.

수원역이 600m 거리에 있고, 팔달공원이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어 재개발 이후 주거환경은 좋은 편이다. 115-3구역은 6만 4만 243㎡ 규모에 18층 높이 아파트 1천9세대(임대주택 173세대 포함)가 들어서며, 이 일대 가장 골칫거리인 주차난 해소를 위한 노외주차장도 신설된다. 5층 규모의 근린상가도 조성돼 조합원뿐만 아니라 점포 개설을 위한 창업주에게 관심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하지만, 115-3구역 수원역 방향 상업지구에 있는 수원역 앞 성매매집결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성매매 집결지는 현재도 70여 점포에 200여 명의 성매매 여성이 생활하고 있으며, 집결지를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모텔과 술집들이 즐비하다. 고등동 주민 A 씨는 "청소년 문화공간으로 들어선 '팅스'도 분양이 안 돼 속수무책으로 방치하고 있다"며 "집결지부터 정비해야 쾌적한 주거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 팔달구 교동 115-4구역과 매교동 115-6구역
● 115-4구역, 비 온 뒤 땅이 굳는다

최근 재개발에 반대의 목소리를 낸 비대위가 재개발추진위와 통합을 결정한 115-4구역은 통합추진위 구성을 서두르고 있다. 그동안 추진위와 비대위 간 갈등을 겪으면서 재개발사업도 지지부진해 주민들의 실망감도 컸던 지역이다. 이규근 총무는 "삶의 질을 높이자는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큰 틀에서 통합에 합의했다"며 "추진위 확대구성을 마치면 구역지정 및 조합설립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15-4구역 재정비사업의 최대 걸림돌은 역시 고도제한 문제. 오는 2013년 개통 예정인 수원~오리 간 분당선 연장 매교역과 수원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고, 역세권과 가까우면서도 조용한 편에 속해 주거지로 손색이 없지만, 최대 15층 규모밖에 되지 않아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추진위는 고도제한 완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또 분양단계에서 구역 내 포함된 결혼업체와 근린상권 상인들 간 입지 경쟁도 불가피해 보인다. 이 총무는 "단지를 통과하는 도시계획도로 양옆으로 근린상권을 배치할 예정이지만, 원하는 주민은 많고 택지는 한정돼 있다"고 했다. 한편, 115-4구역은 9만 4천896㎡에 1천400여 세대 규모 안팎으로 건설할 예정이며, 다음 달 중 기본설계 및 정비업체를 선정해 서둘러 구정지정을 마칠 계획이다.

● 115-6구역, 향후 역세권 개발 가속화 전망

115-6구역은 지난 9일 정비구역지정(안)이 본회의를 통과, 사실상 구역지정을 확정한 셈이다. 115-6구역 추진위는 서면 자료를 준비해 구역지정 확정 고시를 마치면 조합설립을 위한 주민동의서 징구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태영 위원장은 "애초 비대위가 구성돼 사업 진행이 순조롭지 않았지만, 비대위도 재개발에 동의하면서 사업이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원지역 재개발구역 중 3번째로 규모가 큰 115-6구역(13만 9천175㎡)은 총 1천950세대 정도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로 건설할 계획이다. 수원천을 끼고 있고 구역에서 100m 거리에 매교역사가 들어서 교통편과 신흥 상권이 들어설 가능성도 큰 편이다. 특히 주변지역에 재개발이나 주거환경개선사업 구역이 밀집돼 앞으로 대규모 '아파트촌'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단지 규모와 입지조건, 여기에 조합원이 1천 세대 미만인 점을 고려하면 사업성도 좋은 편이다. 도급순위 상위권 내 대형 건설사를 시공사로 선정, 브랜드 가치까지 높인다면 투자처로도 좋다는 것이 이 일대 부동산업계의 견해다. M부동산 관계자는 "지금은 부동산 경기가 침체해 있지만, 건설경기가 살아나면 신흥 역세권 가운데 최고의 입지를 자랑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