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내 역학구도가 경기도 정치권 중심으로 변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 실시된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이계의 안상수(의왕·과천)의원이 압도적인 차이로 당선된데 이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에 심재철(안양동안을)의원이 선출됐다. 또한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과 당 살림을 총괄할 사무총장에는 임태희(성남분당을)·정병국(가평·양평)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당초 친이계가 원내대표를 맡을 경우 당내 화합 차원에서 친박측이 맡아야 한다는 논리도 주춤해 있다. 당 일각에서는 두 의원 가운데 한 사람이 맡아야 한다는데 별다른 이견이 없다. 안 원내대표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원유철 도당위원장도 상승곡선이다. 국회와 당의 주요 요직을 도 출신 정치인들이 맡게 됨으로서 당내 무게중심이 도내 친이계 ‘신주류’로 옮겨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재보선 패배로 170석의 거대공룡이 아닌 ‘초식공룡’이라는 달갑지 않은 닉네임속에 수도권지역 10월 재보선마저 패배할 경우 내년 6.2지방선거는 물론 차기 대권도 담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지면서 도내 정치인들의 위상도 상승 곡선이다. 도내 한 의원은 “경기지역에 무게감이 실려야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면서 “영남은 한나라당의 확실한 아성인 만큼 이제는 당력을 수도권 지역에 쏟아 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원내대표도 “정권은 주류가 책임지고 열심히 해서 당내 심판,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균형있게 인사해야 겠지만 모든 당직을 나눠먹기식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같은 분위기를 기정사실화 하는 모습이다. 인사탕평책 차원에서 친박계 인사를 주요 당직에 전격 기용할 가능성도 있다. 6월 국회에서 미디어법 처리를 놓고 대야 격전이 예상되는 만큼 ‘단합과 화합’을 위해 유정복(김포)의원 등 박근혜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을 전격 기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재득기자/jdkim@joongbo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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