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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 ‘낙하산 인사’ 끝없는 잡음

금융계 ‘낙하산 인사’ 끝없는 잡음
[경향신문] 2009년 05월 25일(월) 오전 00:56 | 이메일| 프린트
ㆍ총선 낙선 유재한씨 정책금융공사 사장 유력
ㆍ민간 금융회사도 MB 인맥 · TK 출신들 약진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지속된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금융계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선임된 금융공기업 최고경영자(CEO)와 감사들이 이명박 정부와 가까운 인사들인 데다 민간 금융회사 임원들도 특정 지역·대학 출신들이 잇달아 임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오는 9월 산업은행에서 분리돼 설립되는 정책금융공사 사장에는 유재한 전 주택금융공사 사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유 전 사장은 지난해 18대 총선 때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출마(대구 달서 병)했으나 낙선한 뒤 한나라당 정책실장을 맡았다.

주택금융공사 감사에는 신현태 전 한나라당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의원은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지낸 뒤 현재 한나라당 전국위원회 부의장 직을 맡고 있다.

지난달 24일 금융연수원장으로 선임된 김윤환 고려대 초빙교수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한 ‘MB(이명박 대통령) 맨’으로 분류된다.

금융공기업뿐 아니라 민간 금융회사에서도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최근 대우증권 사장으로 선임된 임기영 전 IBK투자증권 사장은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경제특위 특별위원을 지낸 바 있다. 김성태 전 대우증권 사장이 임기 1년을 남겨두고 특별한 이유없이 물러나 외압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 20일 우리투자증권 사장에 내정된 황성호 PCA투자신탁운용 대표는 경북 경주 출신에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이 대통령과 동문이다. 최근 선임된 이선재 한국증권금융 상무도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일한 경력이 있으며,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올 들어서는 대구·경북(TK) 출신 인사들이 금융공기업 요직을 차지하고 있어 ‘뒷말’이 많다. 최근 선임된 이주형 수협 신용부문 대표(경북 안동·경북고), 배성환 예금보험공사 부사장(대구·경북사대부고), 김영기 산업은행 부행장(경북 의성) 등이 금융계의 TK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김준일기자 anti@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