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초 어린이들 백혈병 학우 돕기 | ||||||
돼지저금통·코묻은 동전까지 모아 450만원 전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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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마와 싸우는 우리 학교 친구를 돕는 모금 운동을 펼치는 것이 어떨까요?" "좋습니다." "찬성입니다." 지난달 28일 열린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효성초등학교 전교어린이회의 시간. 3년째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이 학교 3학년 최모(10) 군을 돕자는 한 임원의 제안에 이구동성으로 찬성표를 던졌다. 심근경색을 앓는 아버지와 말기암으로 투병 중인 할머니와 함께 사는 최 군의 딱한 사정이 전교어린이회의 안건으로 올라왔기 때문이다. 기초생활수급대상인 최군의 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은데다, 한 달에 한 번 받는 백혈병 치료도어려운 처지다. 지난 2007년 최군이 백혈병에 걸리면서 더욱 쪼들린 생활을 하고 있다는 소식에 효성초 어린이들이 최 군 돕기에 두팔을 걷어 붙였다.이날 결의 후 전교어린이회는 지난 4~6일까지 사흘 동안 모금 활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꼬깃꼬깃 부모님 몰래 모아둔 용돈에서부터 저학년의 코 묻은 동전까지 수북이 쌓였다. 황세연(9) 양은 "아픈 최 군이 안쓰럽다"며 한 푼 두 푼 오랫동안 모은 돼지저금통(약 15만원)을 통째로 내놓기도 했다. 학생들은 "한명 한명이 낸돈은 얼마되지 않지만, 이 돈이 누군가에게는희망이 될 것"이라며"하루빨리 완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교어린이회의 '대견한 결정'에 교직원들도 힘을 보태 모금한 돈이 총 450여만원에 달했다. 전교어린이회는 모금액 중 300만원을 최 군의 아버지에게, 나머지 150만원은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를 앓는 송모(11) 군의 가정에 전달했다. 송 군의 가정 역시 부모와 형제 3명이 모두 지적장애나 틱장애 등으로 의식주조차 제대로 꾸려나가기 어려운 형편이다. 이병률 교감은 "전교생 1천224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며 "결손가정이나 저소득층 가정이 많아 넉넉지 못한 형편에도 친구를 돕는 일에 앞장선 학생들이 대견하다"고 말했다. 한편, 효성초는 저소득 가정이나 맞벌이 가정이 많은 학부모의 가정환경을 고려해 올해 운동회 때 점심을 급식으로 대체해 지역사회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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