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임대아파트 인기 이유는?
값싸고 품질 좋아 경쟁률 치열
지난달 서울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59㎡형에 입주한 이경미(39)씨. 결혼 12년 만에 처음으로 친지를 불러 집들이를 했다. 이씨는 올 3월 시프트(장기전세주택) 청약을 통해 이 집에 입주했다. 임대주택이지만 20년 동안 살 수 있기 때문에 내 집과 다름 없다고 이씨는 생각한다. 이씨는 “남편 수입이 많지 않아 강남 아파트가 그림의 떡이었는데 시프트를 통해 꿈을 이룬 셈”이라고 말했다. 요즘 임대아파트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올들어 두 차례 치러진 시프트 청약에는 수만명이 몰려 경쟁률이 10대1을 웃돌았다. 판교나 수원 등지에서 나온 임대아파트도 쉽게 주인을 만났다. 서민들이 좋아하는 상품으로 임대아파트가 요즘 들어 부쩍 눈길을 끄는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종류가 다양해졌고 도심형이라는 점과 저렴한 임대료 메리트가 돋보였다. 서민들의 주거 안정성이 확보된 것이다. 현대건설 심현배 부장은 "서민들이 선호하는 지역에서 아파트를 싸게 공급해 주거안정을 꾀한다는 임대주택 본래의 취지가 잘 먹히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해진 유형 가운데 대표적인 상품이 서울시가 2007년 첫 선을 보인 시프트다. 임대기간을 최장 20년간 보장한다. SH공사가 직접 공급하거나 재건축 단지에 들어서는 두 종류다. 정부가 올 하반기 내놓을 보금자리주택단지도 임대아파트 수요를 많이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대료는 주변 단지들보다 훨씬 싸다. 주변 전셋값의 80% 이하로 20년까지 같은 집에서 살 수 있다. 반포자이 59m²의 시프트 전셋값은 2억2000만원선으로 같은 단지 일반 아파트 전셋값(3억5000만원선)의 65%선이다. 2년 마다 재계약해 거주 기간을 늘릴 수 있는데 전셋값 인상 상한선(5%)이 정해져 있어 전셋값 급등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동안 국민임대주택은 교통여건이 나쁜 수도권 외곽에 주로 공급돼 수요자들이 외면했다. 도심생활이 많은 서민층이 살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러나 요즘 임대아파트는 도심이나 인기지역으로 많이 들어오고 있다. 최근 2년간 서초구 반포동 등 인기지역과 도심에서 공급된 시프트만 6400여가구에 이른다. 모두 치열한 경쟁 끝에 주인을 만났다. 서울 세곡·우면지구 등에 조성될 보금자리주택 시범단지에도 장기전세주택ㆍ10년 공공임대 등 다양한 형태의 임대아파트가 들어선다. 서울시가 재건축아파트 용적률을 높여주는 대신 임대아파트를 많이 지을 예정이어서 도심형 임대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품질이 높아진 것도 주택수요자들의 눈길을 당긴다. 재건축 임대는 일반 분양아파트와 수준이 같다. 임대용으로 따로 짓지 않고 전체 주택 중 무작위로 임대를 지정하기 때문이다. 하반기 은평뉴타운 노릴 만 올 하반기에도 눈길을 끌 임대가 많이 선보인다. 서울에서는 SH공사가 1400여가구의 시프트를 내놓는다. 은평뉴타운 2지구 등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10년 공공임대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달 관련 법이 바뀌어 입주 5년 후에는 내 집으로 분양받을 수 있다. 시프트는 SH공사가 직접 공급하는 단지냐, 재건축 단지냐에 따라 청약 조건이 다르다. SH공사가 공급하는 물량 중 전용 60㎡ 이하는 서울에 거주하며 본인과 가구원 전원이 무주택인 가구주만 신청할 수 있다. 이 중 노부모 부양자ㆍ3자녀 이상 가구ㆍ65세 이상 고령자ㆍ신혼부부 등은 우선 분양권을 갖는다. 입주자는 가점이 높은 순으로 선정된다. 재건축 임대는 서울시 거주 무주택자면 청약저축에 가입하지 않아도 신청할 수 있다 |
하반기 분양 예정인 임대 아파트 | |||
지역 | 단지 | 가구수 | 분양시기 |
^서울 | |||
마포구 도화동 | 마포맨숀 | 7 | 8 |
송파구 장지동 | 장지1단지 | 46 | |
은평구 진관동 | 은평2지구 4•5단지 | 247 | |
중랑구 신내동 | 신내2지구 | 866 | |
구로구 온수동 | 온수연립 | 263가구 | 11 |
강남구 역삼동 | 진달래3차아파트 | ||
강동구 고덕동 | 고덕주공1단지 | ||
서초구 방배동 | 방배서리풀 | ||
서초구 서초동 | 서초금호아파트 | ||
^수도권 | |||
고양시 성사동 | 고양원당주공2단지 | 172 | 11 |
안양시 석수동 | 석수주공2단지 | 89 | 9 |
석수주공3단지 | 50 | 11 | |
의왕시 포일동 | 청화아파트 | 11 | 9 |
인천 주안동 | 안국우정신청운 | 82 | 12 |
자료: 대한주택공사•SH공사 | |||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