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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화재 한 지킴이 전국대회

한 문화재 한 지킴이 전국대회
[경기일보 2009-7-6]
지난 6월26일부터 27일까지 수원에서 아주 뜻 깊은 ‘한 문화재 한 지킴이 전국대회’ 행사가 있었다.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그 지방의 문화재를 사랑하고 지키는 자원 봉사자 여러분들이 모여 한해의 성과를 결산하고 성공사례 발표도 하며 친목도 다지는 행사다. 문화재청과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문화재 지킴이 단체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문화재청이 매년 상반기 각 지방 문화재 지킴이 단체로부터 개최지 신청을 받아 1차 서류 심사, 2차 현장 심사 등을 통해 최종 개최지를 결정하게 되는데 지방자치 단체의 적극적인 유치 의지 및 유치 희망 문화재 지킴이 단체의 능력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서울, 경주, 광주, 충주에 이어 올 해 다섯 번째로 세계 문화유산 수원화성이 있는 도시 수원에서 개최하게 된 것은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주관은 수원의 대표적인 문화재 지킴이 단체 (사)화성연구회에서 하였다. (사)화성연구회는 새삼 소개를 드리지 않더라도 잘 아시겠지만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의 보존, 연구, 홍보를 통해 축성정신을 계승함으로써 지역사회의 문화 창출에 기여하고자 설립한 단체이다. 화성연구회는 다양한 방식으로 화성 사랑을 실천한다. 화성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미복원 시설의 조사 및 발굴을 통해 문화유산의 올바른 보전과 활용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한다. 또한 화성 바로알기 강좌 및 답사교실, 모니터링, 관련책자 발간, 문화유산 방문교사 양성 등으로 문화재 지킴이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세계문화유산 화성과 더불어 행복한 성곽도시의 미래 문화 창출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런 단체가 이번에 한 문화재 한 지킴이 전국대회를 통해 우리 수원화성을 전국에 계신 문화재 지킴이 여러분들에게 알리게 된 것은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나는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동안 전국에서 오신 많은 지킴이 분들로부터 “수원 시민들만이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알리고 보전과 회복에 관심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국에 뜻있는 지킴이들이 동참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들었다. 수원시는 매년 수원화성의 회복과 보전을 위하여 상당히 많은 노력과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한 때는 가칭 수원화성 특별법을 제정해서 국비를 지원 받자는 의견도 있었고 지역구 국회의원 여러분들이 당을 초월해서 많은 노력을 하였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없다. 사실 수원화성의 보전과 회복은 수원시만이 책임지고 할 일은 아니다. 경기도나 국가가 나서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이제는 국민이 나서야 할 일이다. 얼마 전 (사)화성연구회를 비롯한 수원에 뜻있는 3개 시민 봉사 단체가 ‘수원화성 복원을 위한 시민운동본부’를 출범 시킨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아주 시기적절 하였다고 본다. 한 문화재 한 지킴이 행사를 하는 동안 너도나도 서둘러 수원화성 복원을 위한 서명운동에 동참하는 전국 지킴이 분들을 보며, 나는 희망을 보았다.
이제 한 문화재 한 지킴이 대회는 단순히 지킴이들의 잔치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문화재 보전 및 회복을 위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관 주도형의 문화재 보호 정책에서 민간 참여형 정책으로 나가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또한 새로운 한 문화재 한 지킴이 운동이 아닐까? 이제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지 수원화성 복원을 위한 서명운동이 벌어질 것이다.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
끝으로 전국에서 이번 행사에 참여하여 주신 전국에 계신 한 문화재 한 지킴이 여러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