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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묘업체, 중국산 비석 국산 둔갑 `폭리특수`

장묘업체, 중국산 비석 국산 둔갑 '폭리특수'

조상이 곡할 노릇..1~2년 지나면 붉은 녹물

윤(閏) 5월을 맞아 장묘업체가 특수를 누리는 가운데 일부 업체가 중국산 상석과 비석 등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석재 및 장묘업체에 따르면, 올 양력 6월 23일~7월 21일은 귀신도 눈을 감는다는 윤(閏) 5월이어서 조상의 묘를 옮기거나 새로 정비하는 후손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일부 장묘업체들이 이를 악용, 묘소에 세우는 중국산 상석과 둘레석을 국산으로 속여 2~3배의 ‘폭리 특수’를 누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모(62·여·안산 단원구)씨는 최근 선친의 묘에 상석을 새로 놓았다.
하지만 주위 친지들이 상석의 입자가 곱지 못하고 거칠다고 지적하는 바람에 전문가에게 의뢰, 확인 결과 중국산으로 밝혀졌다.
상석의 시세는 가장 많이 쓰이는 3자반(半)의 가격이 중국산은 약 60만원인 데 반해 국산은 이보다 2~3배 많은 평균 120만~150만원 수준이다.
또 최모(55·용인 수지구)씨도 최근 선친의 묘소를 좋은 터로 이장하면서 대형 석재상에서 상석을 구입했다.
최씨는 장묘 업주의 말을 듣고 국내산 최고급인 보령산(産)을 주문하면서 250만원을 지불했다.
하지만 이장을 마친 후 며칠이 지나 친지들과 다시 들러 상석을 살피다가 돌의 입자가 고르지 못한 점을 발견, 확인해보니 중국산으로 판명됐다.
80여만원이면 될 것을 무려 3배의 값에 구입하는 사기를 당한 것이다.
정모(56)씨 역시 이달 초 선친의 산소를 이장하면서 상석을 오석으로 새로 세웠다.
하지만 오석에 관한 기본 지식이 없는 정씨는 필요 이상으로 검고 반들반들한 오석에 의심을 품고 다른 전문가에게 확인한 결과 중국산인 것으로 밝혀졌다.
오석의 경우 국내산과 가격차는 크게 없지만 중국산은 1~2년 지나면 철 성분이 많은 탓에 ‘붉은 녹물’이 흘러 절대 금기 사항이다.
정씨는 이 석재 업체를 찾아가 국내산 오석으로 바꿨다.
30년간 석재상을 운영하고 있는 수원 영화동 동양석재 황모(55) 대표는 “석재 및 관련 업체들이 3년 만에 윤달을 맞아 한 몫 잡으려는 상술을 종종 펼치고 있다”며 “구매 전 조금 더 많이 상담하고 발품을 팔아 국산과 중국산의 차이를 조금이라도 구분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혁민기자/hm0712@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