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선거가 1년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경기도지사 후보군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욱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노 전 대통령 서거 1주년을 맞게 돼 조문정국 분위기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태다. 이에 각 정당과 도내 정가에선 내년 도지사 선거에 나설 후보를 선정하기 위해 심사숙고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독주 속에 도지사 자리를 노리는 인사들이 수면 위로 모습을 쉽게 드러내지 않고 있는 상태다. 반면, 민주당은 김진표 최고위원이 도지사 도전 선언을 사실상 한 가운데 후보간의 경쟁을 위해 경선제를 도입할 방침이어서 도내 곳곳을 돌며 일찌감치 흥행몰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둔 현재 한나라당의 최대 관심사는 김문수 현 도지사의 재출마 여부다. 당초 도지사 재출마 여부에 대해 "6월께 결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던 김 지사가 현재까지도 재출마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민선 4기 3주년을 맞아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김 지사는 재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하반기 중 적절할 때 결정할 생각이다"고 말해 차기 도지사자리를 노리는 상당수 인사들이 김 지사의 재출마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김 지사가 재출마를 선언할 경우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사들 가운데 상당수가 도지사 도전을 포기할 것으로 예상되나 유력 후보인 김 지사가 대권을 염두에 두고 도지사 출마를 고사할 경우 선거판 전체를 뒤흔들 전망이다. 현재 김 지사 이외에 경기도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사는 대략 6~7명 정도다. 우선 지난 2006년 도지사 후보경선 당시 김 지사에게 패했던 친박계 김영선 국회 정무위원장(고양 일산서)의 재도전 여부가 거론되고 있으며 경선 불출마를 시사한 바 있는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광명 을)또한 지속적으로 출마 여부가 거론되고 있는 상태다. 또 심재철 국회 예산결산특별 위원장 (안양 동안을)과 임태희 전 정책위의장(성남 분당을), 원조 소장파인 정병국 의원(양평·가평)도 자천타천으로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4선의 남경필 의원(수원 팔달)과 원유철 도당위원장(평택 갑)의 경우 도지사 후보로 나서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향후 김 지사의 재출마 여부에 따라 후보에 나설 가능성 또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한나라당이 김문수 지사의 독주가 예상되고 있는 것과 달리, 민주당의 경우 후보군 내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에 민주당은 최종 후보 선정을 위해 경선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져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기몰이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민주당은 이번 경선에 주민들을 참여시키는 오픈프라이머리(open primary)를 실시, 후보 선출권을 당원에만 국한하지 않고 일반 국민으로 확대시켜 흥행몰이에 나설 전망이다. 현재 차기 도지사에 사실상 도전장을 던진 후보는 김진표 최고위원(수원 영통)으로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를 지낸 경력으로 인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전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민주연대 공동대표인 이종걸 의원(안양 만안)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일부에선 오픈프라이머리를 30% 적용할 경우 상황이 뒤바뀔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또 원혜영 전 원내대표(부천 오정)와 김부겸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군포), 4선인 이석현 의원(안양 동안 갑)도 도지사 도전 기회를 엿보고 있으며 박기춘 도당위원장도 거론되고 있어 향후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밖에 노 전 대통령 장의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한명숙 전 총리의 경우 현재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태지만 17대 총선에서 고양 일산갑에 출마해 당선된 경력이 있어 상황에 따라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설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타 정당=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도 도지사 후보 선정에 고심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후보로는 민주노동당이 현 안동섭 도당 위원장을 포함한 정형주 전 도당 위원장이 거론되고 있으며 진보신당은 심상정 전 의원이 도지사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반면, 자유선진당은 아직까지 뚜렷한 후보가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박광섭기자/pkts@joongb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