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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체류형 관광 필요하다

수원화성, 체류형 관광 필요하다

수원시에 소재한 화성문화유산 등을 활용해 최소한 1박2일 이상 체류할 수 있는 이른바 체류관광에 대한 논의가 뜨거워지고 있다. 얼마 전 열린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관광인프라를 소재로 한 체류형 관광 활성화 연구’ 보고회가 이를 잘 뒷받침하고 있다. 대부분의 도심 속 문화유산이 관광자원들과 관광이미지들을 대표해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것에 반해 수원의 문화유산들은 그렇지 못한 것이다. 예를 들어 외국의 에든버러나 빅토리아, 산호세, 하이델베르크 같은 문화유산도시들이 도시를 테마화 해서 체류형 관광에 성공한 대표적인 예다. 이런 것들을 살펴보면 수원 화성이 갖고 있는 무궁무진한 문화유산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수원 화성은 알다시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많은 문화유적과 지역의 문화사회적 관광자원들의 개발을 통해 문화적 다양성과 역사, 그리고 교육적 측면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관광객들의 체류를 유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늘 안고 있다. 하지만 단발마적이고 근시안적인 상품만이 이를 대표하고 있어 그야말로 관광수입마저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 정조의 사상이 압축된 수원 화성임에도 이와 관련된 문화관광 콘텐츠는 화성운영재단에서 실시하고 있는 ‘정조실록학교’와 격주 주말 낮에 마련한 ‘능행차 시연’ 등이 전부다. 이래가지고는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시선을 한 번에 잡아둘 수 없다.
이번 보고회에서도 나타났듯이 수원 방문객은 대부분 체류하지 않고 서너 시간 정도 머무는 것이 고작이다. 실제로 보고서를 작성한 연구진들의 설문조사에서도 체류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가족 체험 프로그램과 대형 이벤트 부족 등 소프트웨어의 완성도 부족으로 지적됐다. 물론 이번 조사에서 나타났듯이 관광객이 화성을 방문하기 전과 뒤 편의시설이나 쾌적함은 비교적 만족감이 높았다. 하지만 문화유산의 웅장성과 활기 등 정서적인 만족도는 방문 전에 비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이유는 아마도 관광의 가장 큰 중심에 서있는 흥미를 끌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부족한 탓으로 판단되고 있다.
우리는 이번 수원 화성의 관광인프라를 소재로 한 체류형 관광 활성화 연구 용역보고서가 단순히 일회성 지적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뭔가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필요하고 과감한 투자도 뒤따라야 하겠다. 생각이 부족하면 시민들에게 나서 물어야 하고, 찾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대화와 심지어 불만까지 수용해야 한다. 서울 등 다른 도시에서 늘 볼 수 있는 그 밥에 그 나물 같은 행사나 벌여서 관광수입을 기대하는 것은 옛날 일이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관광호텔의 확충과 연계된 교통수단, 다른 관광지와 문화공간들의 보완도 시급한 과제다. 머물 수 있는 편의시설 하나 변변치 못해 그냥 지나치는 관광은 이제 먼 얘기로 들리고 있다. 어차피 구 수원 도심권이 수원 화성에 둘러싸여 침체된 경기를 보이고 있다. 이들 상권을 살리면서 체류할 수 있는 새로운 상품개발도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