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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 소통법> 오바마, 김연아도 ‘트위터’ 친구들

<신세대 소통법> 오바마, 김연아도 ‘트위터’ 친구들
[경기일보 2009-8-7]

많은 직장 상사들이 “요즘 입사한 신세대와는 말이 전혀 안 통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만큼 신세대와 정서의 차이가 크다는 뜻.
이와 관련, 삼성경제연구소 웹사이트(SERI)는 신세대가 즐기는 대중문화를 읽어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른바 동방신기 멤버 5명의 이름을 모두 알아야 하고 ‘SS501’ 멤버 걸조는 ‘걸어다니는 조각’의 줄임말, 원더걸스의 ‘So Hot’ V라인 춤과 기지개 춤은 출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신세대는 이미 이모티콘을 보내며 문자와 기호·숫자·특수 문자에 감정과 반응을 보이는 사이버 언어 세대이며 스크린과 함께 자라난 세대다.
특히 사이버 세계의 주된 소비자이자 사용자(유저)인 ‘1318’로 일컬어지는 13세에서 18세의 청소년 세대들은 유아 시절 텔레비전의 아침방송 ‘뽀뽀뽀’와 함께 하루를 열고, 변신 로봇의 정의와 파워에 감동하고 비디오게임 슈퍼마리오를 즐기며 놀았다.
조금 커서는 대중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컴퓨터를 장난감 삼아 스타크래프트 베틀넷에 열광하고 최근에는 DDR 화면 속의 화살표를 보며 여가를 즐기고 있다.
이들에게 강렬한 색과 빠른 화면 전개, 현란한 쇼 무대, 스피디한 상품 광고는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여졌다. 비디오가 대중화되면서 비디오 게임기는 어린이날 최고의 선물이었다.
이들이 초등학교를 다닐 즈음 컴퓨터는 널리 보급되기 시작했고 사이버스페이스는 이제 청소년들의 또 다른 생활 공간으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컴퓨터의 용량이 커지고 데이터의 전송 속도가 빨라지면서 동영상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돼 컴퓨터는 또 다른 화려한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이제 컴퓨터는 인터넷을 통한 새로운 사이버 전자매체로 자리를 잡았고 우리는 매체간의 통합, 소통이 이뤄지는 멀티미디어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비트로 대중매체 속성이 변화하고 있으며 그 선봉에 청소년이 있다.
우리가 이른바 청소년 문화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대중매체가 그들에게 보여준 것을 되새김질하여 보여주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중매체가 형성해 놓은 문화적 토양 속에서 자라나고 있는 청소년, 어릴 때부터 스크린에 익숙한 청소년들은 대중매체의 속성을 알기도 전에 대중매체가 보여주는 것을 그들 문화의 일부로 편입시킨 것이다.
영상 세대인 청소년은 읽기보다는 보는데 익숙하므로 계열적으로 분석하기보다는 동시처리되는 느낌을 중요시한다. 청소년들은 이미 디지털 세계를 떠도는 사이버 유목민인 ‘노마드 족’인 것이다.
/권소영기자 ksy@kgib.co.kr




트위터(twitter)란
블로그의 인터페이스와 미니홈페이지의 ‘친구맺기’, 메신저 기능을 한데 모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지난 2006년 3월 미국의 잭 도시·에번 윌리엄스·비즈 스톤 등이 공동 개발한 ‘마이크로 블로그’ 또는 ‘미니 블로그’로서 샌프란시스코의 벤처기업 오비어스가 처음 개설했다.
한 번에 쓸 수 있는 글자수도 최대 140자로 제한돼 있다. 웹에 직접 접속하지 않더라도 휴대전화의 문자메시지(SMS)나 스마트폰 같은 휴대기기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글을 올리거나 받아볼 수 있으며, 댓글을 달거나 특정 글을 다른 사용자들에게 퍼트릴 수도 있다. 사용자의 트위터 주소는 ‘@아이디’로 표기된다.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실시간으로 교류하는 ‘빠른 소통’이 가장 큰 특징으로서 속보가 장점인 뉴스채널 CNN을 앞지를 정도로 신속한 ‘정보 유통망’을 갖췄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선거에서 승리하는 데 트위터를 이용한 홍보 효과를 톡톡이 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에서도 사용자가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다. 현재 전 세계 사용자 수는 약 3천200여만 명에 이른다.




영어라서 불편? 금세 익숙해져
나는 고등학생이다. 나와 같은 또래의 학생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는 것은 일상이다.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친구에게 지각안부를 묻고 등굣길에는 음악을 들으며 수업시간에 짬짬이 수다를 떨거나 학업내용에서 모르는 영단어나 문구 등을 검색하기도 한다. 그러나 80~100자 사이의 글자수는 애매하다. 20~30자만 더 길었으면 하는 생각을 매번 갖던 중 최근 140자의 글자수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트위터(www.twitter.com)’라는 사이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 첫째 날(7월23일, 목요일)
간단하게 트위트에 대해 알아보고 나서 사이트(www.twitter.com)에 접속해보았다. 트위터 홈페이지는 모두 영문으로 돼 있어 들어가는 순간 나를 당황시켰다. 어느 것을 눌러야할지 헤메다가 회원가입 버튼인 ‘get started-join!’을 찾았다. 아이디, 비밀번호, 이메일 등을 쓰고 회원가입을 했다. 사이트는 조금 썰렁하고 허전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했다.
로그인을 하니 제일 위에 ‘지금 뭐 하세요?(What are you doing?)’라는 질문에 140자로 대답을 쓸 수 있게 돼 있었다.
글자를 쳐보니 ‘140’이라는 숫자가 하나씩 줄어들었다. 그 밑으로 여러 사람들의 글들 중 유일한 한국 사람인 소설가 이외수씨의 트위터에 들어가 보았다. 그곳에는 이씨의 사진과 그 밑에 ‘팔로우(follow)’라는 단어가 있었다. 팔로우가 어떤건지 일단 눌러보았다. 누르고 나자 ‘팔로우(follow)’가 ‘팔로잉(following)’으로 바뀌었다. 글을 쓰는 것은 한글로 가능했지만 다른 메뉴로 들어가거나 다른 사람들이 쓴 글을 읽는 것이 쉽지 않았다.

# 둘째 날(7월24일, 금요일)
먼저 로그인을 했다. 다른 사람들의 글이 여러개가 쓰여있었다. 소설가 이외수의 글도 올라와 있었다. 어제 이씨의 트위터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눌렀던 ‘팔로잉(following)’이 블로그의 ‘이웃’, 싸이의 ‘일촌’과 같은 개념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또 내가 팔로잉한 사람들의 글만 볼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두 번의 접속으로 트위터를 경험해 본 결과, 트위터는 일단 영어로된 사이트라서 그런지 다른 한글로 된 사이트보다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기존의 블로그나 카페 보다 심플하면서도 사람들간의 대화나 의사소통이 잘 되는 것 같았다. 학생들에게는 해외 친구들과 펜팔의 역할도 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박수정 수원 태장고등학교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