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차기 경기지사 누가 뛰나 - 대선? 재선? 김지사 복심따라 여야후보 지각변동

차기 경기지사 누가 뛰나 - 대선? 재선? 김지사 복심따라 여야후보 지각변동
[경기일보 2009-8-10]
2010년 ‘6·2’ 지방선거를 1년도 채 남겨놓지 않은 가운데 여야의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군이 자천타천 거론되며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는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중반을 맞아 중간평가 성격을 띄고 있기 때문에 지방선거의 승패 여하에 따라 이 대통령과 여권의 정국 운영에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단체장 선거는 여야가 총력을 기울일 것이 확실하고, 특히 유권자가 가장 많은 경기도지사 선거가 최대 격전장이 될 것이라 는데 이견이 없어 보인다. 여야 모두 김문수 현 지사의 재선 도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 김 지사의 출마여부에 따라 여야 도지사 후보군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한나라당]
김문수 지사(58)의 재출마 여부가 최대 관심사인 가운데 다른 예비주자들은 김 지사가 재출마하지 않을 경우 등에 대비, ‘정중동(靜中動)’의 움직임을 보이며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김 지사 외에 김영선 국회 정무위원장(49, 4선, 고양 일산 서)과 임태희(53, 3선, 성남 분당 을)·정병국 의원(51, 3선, 양평·가평)이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으며, 남경필 의원(44, 4선, 수원 팔달)과 원유철 도당위원장(47, 3선, 평택 갑)과 심재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51, 3선, 안양 동안 을)·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60, 3선, 광명 을) 등은 여전히 주목해야 할 인물로 평가된다.
김 지사의 재출마 여부와 관련, 본인은 물론 측근들도 말을 아끼고 있지만 역점사업 완수를 위해 도지사 재선의 필요성이 주위에서 자주 제기되고 있는 것은 물론 당내 상황도 재출마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양상이다.
역점 사업은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가 대표적으로, 김 지사는 “GTX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꿀 녹색혁명”이라고 말할 정도로 임기말 최대 주력 상품으로 꼽고 있다.
또한 김 지사가 대권 도전을 위해 내년에 출마하지 않을 경우, 퇴임 후 1년 6개월여간 공백을 감안해 전당대회 출마 혹은 입각 등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나 ‘설(說)’만 분분할 뿐이며, 당내 뚜렷한 지지기반이 없어 특정 계파의 지지를 받아야 하는 점도 도지사 재선 도전의 확률을 높이는 이유 중 하나다.
김영선 정무위원장은 김 지사의 재출마 여부를 주시하며, 최근 부쩍 언론사와의 접촉을 늘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김 정무위원장이 일단 김 지사의 연임 도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지만, 김 지사가 불출마할 경우 바로 도지사 도전의 ‘카운트 다운’ 버튼을 누르기 위한 포석으로 여겨진다.
임태희 의원은 당 정책위의장을 역임한 정책통이며, 이명박 대통령의 후보 및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하며 호흡을 맞춘 경력으로 당내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친이(친 이명박)계 대의원들의 지지를 얻기가 용이하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임 의원은 정 의원과 함께 내각중용설이 나오고 있으며, 내각에 중용될 경우 도지사 도전의 발판으로 삼을 것인지 혹은 내각에 그대로 남을지가 변수다.
당 미디어산업발전특위 위원장을 맡아 미디어 관련법 통과에 큰 역할을 담당한 데 이어 당 서민정책추진본부장을 맡고 있는 정병국 의원은 참신함과 차세대 정치지도자의 이미지를 과시하며 차기 도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남경필 의원과 전재희 장관의 경우, 본인들은 일단 도지사 도전에 손사래를 치고 있으나 소장개혁파의 차세대 주자라는 점(남 의원)과 안정적인 행정능력을 과시하고 있는 점(전 장관) 등은 여전히 향후 행보에 관심을 갖도록 하고 있다.
남 의원은 최근 사석에서 “김 지사가 재출마할 것으로 본다”고 말하는 등 자신보다는 김 지사의 재출마에 무게중심을 실었으며, 지난 2006년 도지사 후보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는 전 장관은 김 지사와 절친한 고향(경북 영천) 선후배 사이여서 김 지사가 재출마할 경우 후보경선에 재도전할 가능성은 낮다.
도당위원장을 연임하고 있는 원유철 의원은 일단 경선관리에 힘써야 할 입장이나 중량감 탓에 여건이 허락할 경우 언제든지 도지사 도전으로 유턴할 수 있으며, 윤리특위 위원장에 이어 예결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심재철 의원도 경선도전에 충분히 나설 수 있는 경력을 소유하고 있어 빼놓을 수 없다.



[민주·진보신당 등]
민주당은 경제 및 교육부총리를 역임한 김진표 최고위원(62, 재선, 수원 영통)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종걸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52, 3선, 안양 만안)이 최근 본격적인 추격의 시동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이석현 의원(59, 4선, 안양 동안 갑)도 주위에 출마의사를 피력하고 나섰으며, 원혜영 전 원내대표(58, 3선, 부천 오정), 박기춘 경기도당위원장(53, 재선, 남양주 을)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김부겸 의원(51, 3선, 군포)과 정장선 국회 지식경제위원장(51, 3선, 평택 을)도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으며, 고양에서 국회의원을 역임한 한명숙 전 총리(65)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50)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도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최고위원 출마당시 도지사 도전을 공개피력했던 김진표 최고위원은 최근 기자들과 만남에서 “(당이) 내가 나가야 한다면 나가야 하는 것 아니냐”며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당을 위해 출마를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나보다 득표력이 높은 사람이 있으면 얼마든지 양보하겠다”고 누차 강조하고 있는데, 이를 두고 ‘소극적인 모습’ 혹은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평가가 엇갈린다.
화려한 경력과 경기도(수원) 출신 도지사 후보라는 이점을 안고 있으나 주로 경제와 교육에만 집중하는 모습과 지난 총선 때 내세웠던 공약 등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선 일부 의문도 제기된다.
당내 비판세력인 민주연대를 중심으로 “야당다운 야당”을 외치고 있는 이종걸 교과위원장은 본격적으로 도지사 경선 도전을 위해 신발끈을 조여매고 있다.
최근 도내 학교 무상급식 문제와 관련, 토론회를 개최한 것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김상곤 도교육감과의 사실상 러닝메이트 출마를 염두해 둔 것이란 분석이 많다.
야당 의원이면서 대한농구협회 회장에 연임되는 저력을 과시했으며, 독립운동가 이회영의 손자라는 점도 장점이다.
같은 안양 출신으로 도지사 경선도전 의사를 피력하고 있는 이석현 의원도 출마를 놓고 득실계산이 한창인 가운데, 경선에 대비해 원외 위원장과 일반 국민들을 상대로 지지폭을 넓혀나간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석현 의원은 4선의 중진이면서도 용산 참사 문제와 이 대통령의 민생현장 방문 등 현안이 있을 때마다 앞장 서서 비판하는 등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 소극적인 초·재선 의원들의 낯을 뜨겁게 만들고 있다.
최근까지 원내대표를 맡아 여당과의 법안 전쟁을 진두지휘했던 원혜영 의원은 풀무원식품 창업에 부천시장을 역임한 행정력까지 가미해 꾸준하게 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으나, 김진표 최고위원의 고교(경복고)·대학(서울대) 후배라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폭넓은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박기춘 도당위원장은 지방선거를 총괄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도민들이 원하면 본인이 직접 도지사 선거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김부겸 의원과 정장선 지경위원장은 현 상태에서 출마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합리적인 이미지에 대한 당내외의 긍정적인 평가가 여전해 향후 행보를 주목해야 할 대상이며. 한명숙 전 총리와 유시민 전 장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꾸준한 지지를 받아 본인 판단보다는 친노(친 노무현)계의 의견수렴 여부가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아직 뚜렷한 도지사 후보군이 눈에 띄지 않는 반면 진보신당은 인지도가 높은 파주 출신 심상정 전 의원(50)의 이름이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연합공천 여부가 관심거리다.
/김재민기자 jmkim@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