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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진단] 경기도청 캐나다인 밸리언트의 쓴소리

[정책진단] 경기도청 캐나다인 밸리언트의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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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올해로 한국에 온 지 14년째인 캐나다 출신 도널드 밸리언트(39)씨. 한국 공직생활 8년차에 접어든 ‘베테랑’ 외국인공무원인 그에게 한국 공직사회는 ‘대단한 도전’이었다고 한다.

밸리언트씨는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 공직사회는 공무원이 역할모델처럼 돼 있어 직장 안팎으로 요구되는 것들이 많다.”면서 “캐나다나 민간기업에서 근무할 때와 달리 모든 것이 도전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직설적 영어 표현과 달리 간접 표현이 많은 한국어를 이해하지 못해 실수도 많이 했다.”고 소탈하게 웃었다.

밸리언트씨는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대기업에서 2년 간 과장으로 일하며 경영분석과 투자 유치 업무를 맡았었다. 현재 경기도청 교류통상과에서 전문계약직 가급(일반직 5급 해당)으로 근무하면서 외국인공무원 의전과 해외 투자유치 관련 프레젠테이션, 영문 보고서 감수, 영문 홈페이지 운영 등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다. 2001년부터 5년간 공무원으로 일한 밸리언트씨는 우수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2007년 도와 재계약했다. 그의 아내도 수원에 근무하는 공무원이다.

밸리언트씨는 보수 등 근무여건에 대체로 만족하는 편이지만 외국인공무원 정책과 채용 등에 대한 쓴소리를 잊지 않았다. 그는 “유능한 외국인들을 공직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공무원으로 일할 외국인들의 기대치와 목표를 명확하게 규정하고 이들과 소통하는 게 필수”라고 강조했다. 또 “외국인 공무원들이 정부에서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는 전문 직위가 매우 적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외국인 공무원이 정부의 기대치에 부응토록 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직책과 권한, 인센티브가 보장돼야 하고 적극적인 모집 캠페인도 벌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밸리언트씨는 특히 위계질서가 엄격한 한국 공직사회 내에서 마음을 열고 토론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으면 한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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