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의 중심하천인 금학천이 여름 장마의 몸살을 말끔히 떨어내고 12월 준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이곳에 새벽같이 서정석 시장이 현장을 방문, 공사진척 상황을 둘러보고 대동한 이정표 하천과장에게 미비한 점 등을 지시한다. 이처럼 서 시장의 현장 로드체킹은 예정에 없이 수시로 이뤄진다. 서 시장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할 때는 로드체킹이 최고인 것 같다”며 “게다가 공사 진척도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으니 좋은 것 같다”고 말한다. 하천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엿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서 시장은 3년전 민선시장으로 취임하자 마자 건교부 출신(당시 서울국토관리청장) 답게 하천정비와 도로건설에 매진했다. 막대한 예산이 고민이 되기는 했지만 시민의 삶의 질을 높히기 위해서는 기반시설 설치가 중요한다는 생각에서 추진을 강행했다. 대부분 지자체장들은 기반시설은 곧바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에 기피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서 시장의 생각은 반대다. 서 시장의 이러한 열정을 바탕으로 용인시 5대 하천은 90%이상 말끔이 정비돼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하천정비도 단순한 보강공사 수준에 머물지 않고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아름다움까지 가미해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중심하천인 금학천의 경우 1.6km 구간에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외에 천변 고수호안에 우드칩·벽화 타일 등 벽화·자연석 등을 설치했으며, 처인현 공원·분수·벽천·징검다리 등이 설치돼 누구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신기한 듯 발길을 멈춘다. 또 성복천은 천변을 자연석으로 정비하고 물길을 따라 산책로, 자전거도로를 신설했다. 여기에 테마별 성복8경을 계획하고 있어 이곳을 즐겨 찾는 주민들의 기대감은 어느때보다도 높다. 경안천은 하천폭이 넓고 팔당호 지류란 점을 감안, 자연하천 생태계를 그대로 복원하고 갈대 숲 사이로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조성해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있다. 용인의 하천들은 언제 오염에 찌들어 몸살을 앓았냐는 듯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변신하고 있다. 꽃들이 만개하고 1급수의 물고기들이 돌아오고 있다. 조금씩 옛 모습도 찾아가고 있다는 반증이다. 서정석 시장은 “하천의 기능은 역사적으로 볼때 한 도시의 흥망성쇠를 좌우할 정도로 우리들의 삶과 아주 밀접했다”며 “지금은 도시민들의 주거지와 인접한 유일한 휴식공간이기에 절대 소홀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그는 또 “비록 재임이 1년 남았지만 최선을 다해 미진한 공사를 잘 마무리해 주민들에게 하천의 본 모습을 돌려줄 것”이라고 확신있게 말한다. 김두현기자/dhk@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