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100분토론> 한나라당 일방 출연취소
"한나라, 정략적 우려때문 불참"
MBC <100분토론>이 17일 방송에서 한나라당 관련 유감 표명을 하기로 결정했다. 한나라당이 이날 국무총리 청문회 등 인사검증 주제로 열리는 방송 TV 토론에 참석하기로 했다가 일방적으로 불참을 통보했기 때문이다.
김영주 <100분토론> PD는 이날 오후 전화통화에서 "정상적인 섭외 과정 통해서 섭외 요청했고 인사 청문위원인 정옥임 (한나라당)의원의 출연이 결정됐다. 그 과정에서 별 문제 없이 진행되다가 수요일 저녁 7시 '원내대표 지시사항으로 의원이 나올 수 없다'고 원내대표실에서 전화왔다"며 "손석희 교수가 일방 취소 결정에 대해 방송에서 유감 표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에 앞서 <100분토론>쪽은 이같은 유감을 한나라당 원내대표실에 전달한 바 있다.
김영주 PD는 "예고도 이미 나갔고 정옥임 의원 나온다고 기획안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인사검증)주제를 의원이 나오지 않게 구성이 돼 (방송도)타격을 입었다"며 "이 부분에 대해 시청자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불참 이유로 한나라당은 "'지금 현재 총리 청문회가 진행 안 되는 상황에서 인사 청문 위원이 (방송에)나오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TV 토론의 정치·정략적 우려'를 표현했다"고 김 PD는 전했다.
앞서 지난 14일 <100분토론>쪽은 한나라당에 섭외 요청을 했고 출연자는 지난 15일엔 이혜훈 의원에서 지난 16일 정옥임 의원으로 확정됐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불참으로 이날 <100분토론>은 여야 의원들이 없는 상황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100분토론>엔 '고위직 인사검증, 문제없나'라는 주제로 강경근 숭실대 교수, 손혁재 한국 NGO학회장, 홍성걸 국민대 행정대학원장, 시사평론가 김종배씨가 참석한다.
백원우 민주당 의원은 기자와 만나 "100분토론에 그제께 섭외 돼서 이혜훈 의원이 정옥임 의원으로 바뀌었고 우리는 최재성 의원이 출연하려고 했다"며 "어제 저녁 10시쯤 한나라당에서 전화가 와서 '안상수 원내대표가 이 토론 있을 수 없다고 했다'며 불참을 얘기했다. 황당했다.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한편, 한선교 홍보기획본부장은 전화통화에서 "원내대표가 결정한 것이다. (원내대표가)먼저 결정해서 통보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전화통화에서 "나는 (얘기)할 내용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