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플루와 단수조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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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플루'와 '리렌자' 등 신종 플루 치료제가 있지만 정부는 각종 대책을 발표하면서 '신종 플루는 예방이 최선'이라며 '올바른 손씻기가 최대의 신종 플루 예방법'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는 생존을 위한 필수요소인 수돗물이 신종 플루를 예방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요소이라는 결론을 잠정적으로 내린 것과 다름없다. 그런데 지금껏 수도요금을 체납하지 않았는데도 어느 날 갑자기 이웃 주민의 요금체납 때문에 수돗물이 끊겨 버렸다면 어떤 상황이 될까? 그것도 저소득층이 밀집해 있는 동네에서 신종 플루 환자가 발생해 치료를 받고 있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온다면 말이다. 수원시상수도사업소는 지난 17일 오전 9시부터 수도요금 체납을 이유로 저소득층 20세대가 거주하는 수원시 팔달로 P빌라의 수돗물 공급을 갑자기 중단해 버렸다. 수돗물 공급은 P빌라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60만원을 모아 모두 납부한 뒤 재개됐다. 단수된지 26시간이 훨씬 지난 18일 오전 11시30분께다. 상수도사업소는 통합요금이 부과되는 P빌라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8월까지 9개월 동안의 수도요금 72만9천원을 체납했기 때문에 규정상 어쩔 수 없었다는 원칙론만을 고수했다. 하지만 P빌라에서 살고 있는 20가구 중 10가구는 지금껏 한번도 수도요금을 체납하지 않았다. 결국 이들 10가구는 나머지 10가구의 수도요금을 부담하는 형식으로 사실상 연대 책임을 물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수도요금 체납이 없는 10가구가 26시간동안 인근의 공공화장실을 찾아 기초대사를 해결해야만 하는 등 불편을 감수한 것은 누구의 책임인지 묻고 싶다. 또 신종 플루가 만연한 상황에서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해야 했는지도 되짚어 볼 문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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