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8 수원 장안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이찬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선거초반 앞서가던 박 후보를 역전해 2년 반 정도 임기가 남은 18대 국회의원 직을 수행하게 됐다. 초박빙의 승부가 예상됐으나 막상 투표함을 열자 초반 이외에는 시종일관 우세를 보이면서 손쉽게 이 후보가 낙승했다. ● 지역일꾼론·정권심판론 표심 얻어 이찬열 민주당 후보가 선거기간 내내 강조했던 지역일꾼론이 유권자의 표심을 얻었다. KBS아나운서 출신 박 후보의 전국적인 인지도보다는 수원과 장안구를 잘 알고 서민들과 친숙한 이 후보가 낙점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손학규 전 대표가 선거운동 전면에 나서면서 이 후보의 낮은 인지도를 급상승 시키고 중앙당 지도부가 선거지역을 연일 방문하면서 수원 장안의 이찬열을 전국의 이찬열로 부각 시켰다. 현 정부가 세종시 백지화와 4대강 사업살리기 사업 등을 일방통행식으로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민주당이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면서 유권자의 표심을 흔들었다. 민주당 지도부는 연일 현 정권의 오만과 독선을 심판해 줄 것을 유권자들에게 요청했다. 이러한 주장은 젊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 모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현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사업 등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발로 뛴 손학규 전 대표의 정치활동 폭이 넓어지는 한편 당내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야당 지지층 집결 종교시민단체가 후보단일화를 촉구하는 등 야권 단일화가 선거운동 기간 내내 핫이슈로 떠올랐으나 끝내 결실을 맺지 못했다. 이로 인해 야당 지지표 분산을 우려했지만 결국 사표에 대한 경계심과 여당 견제심리가 동시에 발동되면서 이 후보 쪽으로 표가 쏠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후보가 18대 총선 당시 구축한 기존의 조직력에 손학규 전 대표의 묵시적 지지세력, 그리고 정권 심판론에 동조하는 부동층이 더해져 낙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야당 성향이 강한 성균관대생들의 표심도 크게 작용했다. ● 순애보에 흔들린 여성표 이찬열 후보가 선거홍보물에 게재한 부인과의 순애보로 여성들의 표심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부인과의 첫사랑 그리고 장애인이 된 부인과의 결혼, 부인이 늦깍이로 시작한 공부를 말없이 지원했다는 사랑이야기가 아줌마표의 마음을 움직였다. 손 전 대표가 재래시장을 돌며 순애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면서 ‘믿을 수 있는 사람’이란 이미지가 크게 부각되면서 선거판도를 바꿔버렸다. ● 재보선 투표율 ‘低與高野’공식 확인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이 유리하고 낮으면 여당에 유리하다는 오래된 불문율이 이번에도 확인됐다. 당초 30% 미만이면 결집력이 높은 한나라당이 유리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판세 분석이었다. 그러나 이번 재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며 35.8% 투표율을 보이면서 판세가 야당으로 기울었다. 정치적 무관심을 보이던 젊은층들이 기존과 달리 투표일이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대거 투표에 참여해 선거에 큰 영향을 미쳤다. |